임진강

 

아프니까, 탈북자다 / 지현아

 

자유를 찾아 나온 아빠는
북에 둔 가족이 그리워
눈물이 담긴 술을 마시며
큰소리로 웁니다
가족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릅니다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고
강을 건넌 엄마는 어디론가 팔려갑니다
한국에 온 엄마는
아이들이 보고 싶어 밤마다 웁니다

강제북송 되어 
감옥에서 겨우 살아난 탈북자는
고문후유증때문에 몸이 아프고
그 곳에서 눈을 감은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살아나온 것이 죄인 같아서,
그래서 매일 웁니다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합니다
저축도 못합니다
북에 있는 가족에게
울면서 돈을 보냅니다

우리는 아픕니다
우리는 웁니다
강을 건널 때처럼 
매일 아침마다 다짐해야하고 
용기내야 합니다

그리고
매일 기도해야 합니다

 

지현아 / 탈북작가“자유 찾아 천만리”, 시집 ”마지막 선물” 저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National Unification Advisory Council 자문위원 전남대학교 사회대에서 정치외교학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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