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욱 목사(하나교회 담임)

지난 6월에 하나교회 청년들의 결혼식이 세 번이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들을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성도의 결혼식은 보통 신부교회의 담임목사가 주례를 맡습니다. 그리고 신랑교회의 목회자는 기도나, 강복 선언을 합니다. 주례자는 결혼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설교하고, 신랑·신부에게 엄숙하게 결혼서약을 하도록 하고, 두 사람의 결혼이 이루어졌음을 선언합니다. 그리고 교회에서 결혼식을 광고해서 성도들이 참석하여 결혼예배를 드립니다. 그처럼 성도의 결혼식은 교회적인 일입니다. 천주교에서 말하는 성례는 아니지만 그만큼 중대한 일로 여깁니다.

그런데 요즘은 주례자도 없이 결혼식을 거행하고, 따라서 서약도 자유롭게 하는 모습들이 교회 청년들에게까지 벌어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 점에서 하나교회 청년들은 다행하고 감사한 결혼식을 치렀습니다. 결혼식을 간소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너무 가볍게 하는 폐단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을 가볍게 한 만큼 결혼 자체도 가볍게 여기는 심각한 일들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작년 총회에서 몇 노회가 이런 문제들에 대해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답변을 요청하였습니다. 총회신학부에서는 이 문제를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의뢰하여 답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 문제로 며칠 전에 총회 신학부원들과 고려신학대학원 교수님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교수회에서 제출한 논문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기독교 전통에서 결혼식은 가족을 비롯한 공동체의 공적 행사이면서 동시에 하나님 안에서의 언약의 체결과 선포이다. 따라서 언약식으로서의 결혼식은 일반적으로 목사의 집례를 통해서 이루어져야 하며,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신앙의 헌신에 관한 서약식이어야 한다. 이것은 두 사람의 결혼이 세상의 것들과 달리 하나님과 신앙공동체로부터 축복을 받는 관계에 들어갔다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지난번 청년들의 결혼식에서 이런 주례사를 하였습니다.

“성도들에게는 결혼의 궁극적 목표가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을까요? (1) 신랑·신부가 서로 사랑하고, 존경하고, 하나 되면. (2) 주님 안에서 양가 부모에게 순종하고 공경하면. (3) 자녀들을 낳아 잘 양육하고 번성하도록 하면. (4) 사회적 약자들을 사랑으로 잘 섬기면. (5) 직장에서 성실하게 일함으로 인정을 받으면. (6) 세상에서 소금처럼, 빛처럼 잘 살면. (7) 예배 생활, 교회 생활을 잘하면…. 그렇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행복하게 살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새 가정에도 예수님을 초청하기 바랍니다. 왜요? (1) 살다 보면 부족한 것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가나의 혼인집에 준비했던 포도주가 떨어졌던 것처럼 살다 보면 여러 가지 부족한 것이 나타납니다. 그럴 때 예수님께서 채워주시기 때문입니다. (2) 인간은 처음보다 나중에 더 나빠집니다. 그래서 실망하고 가정이 깨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예수님 모시고 있으면 점점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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