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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닥터스 green doctors, 세계를 품는 한국인러시아 국경도시로 해외 의료봉사팀 파견

블라디보스톡, 크라스키노, 하산

이성구 목사(시온성교회 담임)

하산. 우리에게 별로 친숙하지 않은 이름입니다. 크라스키노. 역시 우리가 별로 만나본 적이 없는 이름입니다. 우수리스크, 블라디보스톡 하면 그래도 부산에서 직항 비행기가 운행되는 여행지로 이름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세 곳을 방문하는 ‘그린 닥터스’라는 재단법인이 주선한 의료봉사팀 40여 명이 지난 수요일(7월 17일) 블라디보스톡으로 향하는 러시아 비행기 AURORA에 올랐습니다, 연해주는 러시아에 속한 곳입니다. 옛날 소련이 얼지 않는 항구, 부동항(不凍港)을 찾아 내려와 발견한 곳이 블라디보스톡이라고 했습니다, 현재의 러시아인들에게도 귀중한 곳입니다. 인구 70만 명의 블라디보스톡은 200만 인구를 가진 연해주의 주 수도로 우리나라 배들도 자주 오가는 항구도시입니다. 지난번 이곳을 방문했을 때는 북한의 만경봉호가 정박해 있는 것을 볼 수도 있었습니다.

그린닥터스라는 우리나라 의료봉사팀은 정근 장로가 이끄는 온종합병원의 후원을 받아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곳 도시들에서 매년 의료봉사를 하는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크라스키노라는 중국과 맞닿은 러시아 국경도시의 시장이 그곳 병원을 인수하여 새롭게 시작하든지 아니면 새로운 병원을 세우는 것을 고려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그 가능성 여부를 타진하려는 일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하여 동행한 것입니다. 각 병원 의사들과 중고대학생들로 구성된 봉사 팀은 이동 진료캠프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이곳 병원을 통째로 빌려 의료봉사를 진행하였습니다. 병원 건물은 무척 낡았고, 몸무게를 재는 기구조차 우리가 어릴 때 보았던 저울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X레이 기계 같은 것은 아예 구경도 할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한때 세계를 호령했던 러시아 제국의 변방은 한국의 도움을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만약 남북이 통일된다면…. 다시 통일 한국의 미래를 봅니다. 북한에도 우리가 할 일이 지천으로 널렸겠지만, 그 옛날 우리 선조들이 세운 발해의 땅도 대한민국의 도움이 절실해 보입니다.

그린 닥터스 작년 러시아 해외의료봉사 현장 모습/ 사진제공@그린 닥터스

크라스키노. 블라디보스톡에서 버스로 세 시간을 달려 도착한 곳. 우리의 면 단위 정도의 작은 도시. 크라스킨이라는 장군이 러일전쟁 당시 전체적으로 일본에 밀렸고 마침내 패배하는 상황에서 이곳에서만 승리를 거두게 하였다고 하여 지명을 크라스키노 Kraskino로 바꾸었다고 했습니다. 어디 가나 자신의 삶을 던져 나라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리온이라는 호텔에 도착했으나 그 어디에서도 호텔 이름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인터넷도 작동하지 않습니다. 칼럼을 보내야 하는데 큰일입니다.

하산은 그야말로 북한 러시아 중국의 국경이 만나는 지역입니다. 수년 전 우리 교회가 북한과 중국 국경을 따라 통일 기행을 했을 때 중국 쪽 ‘방천’이라는 세 나라 국경이 만나는 지점에 가보았는데, 러시아의 하산이 바로 그런 곳입니다. 주일예배 후 오후 시간에 닭 울음소리가 세 국경지역 전체에서 들을 수 있다는 하산에 가보려 합니다. 이상설 선생이 활동하고, 안중근 의사가 손가락을 자르는 단지(斷指)동맹을 맺은 곳, 연해주 독립 운동가들의 살림을 돌보아 주었던 최재형 선생의 고택이 있는 곳…. 연해주는 우리 선조들의 역사가 숨 쉬고 있는 곳입니다. 블라디보스톡, 우수리스크, 크라스키노, 하산…. 후일 통일이 되면 모두가 밟게 될 땅에 서서 한국교회가 가야 할 길, 해야 할 일을 자주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이 늘 깨어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 청년들이 수년 전 우수리스크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해마다 방문이 계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는 서울 사랑의 교회가 수련장을 만들어 놓았고, 남서울은혜교회는 국제학교를 세우기도 하였습니다. 세계를 품어야 하는 한국교회의 사명을 다시 확인합니다. 놀랍게도 이곳 병원장은 2014년 이곳에 세 개뿐인 복음주의 교회 성도가 되신 분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을 찬양합니다.

 

 

 

 

 

이성구  sungklee8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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