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방쉐마초등학교, 미국인들과 함께하는 영어 여름성경학교 개최

여름성경학교 시즌이 끝났다. 어떤 교단의 조사에 의하면 주일학교를 운영하지 못하는 교회가 70%에 육박한다는 보고가 있다. 한국교회 전체로 보면 65%의 교회에 주일학교가 없으며, 나머지 35% 교회도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한다.

주일학교가 없으니 여름성경학교를 운영하기도 힘들다. 학생도 없고 교사와 재정도 부족하고 어떤 프로그램을 돌려도 학생들을 모으기가 힘들다. 자체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운영할 수 없어서 총회나 선교단체가 주최하는 집회에 참석하는 교회들도 많다.

북울산교회에서 열린 영어 여름성경학교

그런데 잘 준비된 교사들이 검증된 프로그램을 가지고 교회로 찾아오는 여름성경학교가 있다. 열방교회(담임 안병만 목사) 쉐마초등학교와 '가이드(Gide) USA(조디 길/Jodi Gill 대표)'가 함께 실시하는 미국식 여름성경학교(Vacation Bible School/ VBS) 이다.

조디는 1974년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2년 후 한 입양기관에 의해 독실한 미국 기독교인 가정에서 자랐다. 지금은 스코틀랜드계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한국과 미국 학교들 사이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 운영하는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조디 길 인터뷰 기사 참조). 한국 책임자인 열방교회 쉐마초등학교 안보혜(Lannie An) 선생과 조디 길 대표가 연합하여 개최한 이번 영어 성경학교는 여름성경학교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어 보인다.

열방교회(담임 안병만 목사)에서 있었던 영어여름성경학교에 126명의 어린이가 참석했다.

지난 5일부터 9일까지 경기도 용인시 수지, 열방교회(담임 안병만 목사)에서 있었던 영어여름성경학교에 126명의 어린이가 참석했다. 북울산교회(담임 옥재부 목사)에서 지난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진행된 영어성경학교에는 25명, 구미남교회(담임 천석길 목사)에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영어성경학교에는 94명이 참석했다. 미국인 교사 12명이 “Life is wild, God is good”이라는 주제 아래 영어로 모든 순서를 진행했다.

구미남교회(담임 천석길 목사)에서 지난 12일부터 16일까지 진행된 영어성경학교

순서를 인도하는 미국인 교사들은 노련했다. 어린이들의 영어 수준에 따라 말의 속도와 어휘 수준을 적절하게 조절하며 인도했다. 수련회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통역 없는 영어 설교를 듣고 반응하며 영어 찬양과 활동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라는 매체를 통해 하나님을 만나고 있었다. 영어성경학교 설교를 담당하는 콜비 페닝턴(Colby Pennington) 전도사는 너무 빠르면 포기하고 너무 느리게 말하면 졸게 된다며, 어린이들의 수준에 따라 영어 속도를 조절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경학교에 참석한 어린이들은 자기도 모르게 영어로 복음을 듣고 노래하고 어느덧 말하게 된다. 영어에 큰 자신감을 얻을 뿐만 아니라 말씀으로 흠뻑 젖어 든다. 기자가 접촉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폭발적이었다. 이러한 폭발적 반응 뒤에는 각 교회의 목회자들과 교인들의 눈물, 섬김, 헌신이 있었고 미국팀에 대한 배려와 따뜻한 환영이 있었기 때문이다.

영어로 전한 메시지를 중심으로 그날의 모든 활동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그날의 주제 말씀을 영어를 매체로 온 몸으로 받아들인다.

대학생과 교사들도 구성된 미국팀도 헌신적이었다. 안보혜 선생은 "미국의 영어캠프에 한 번 참석하려고 하면, 왕복 항공권과 현지 체류비 등 꽤 많은 돈이 들어가요. 일반적인 가정에선 아예 엄두도 못내죠. 그래서 길 대표님은 '그럼 우리가 한국으로 가자'고 하셨던 거예요. 한국에서 태어나신 길 대표님의 한국을 향한 사랑과 선교적 마인드가 없으면 도저히 내릴 수 없는 결심이죠."라고 전했다.

조디 길 대표는 영어여름성경학교 참여를 자원한 미국인 대학생들을 모아 한국으로 왔다. 이 학생들은 캠프 동안 별도로 급여를 받지 않고, 그저 경험을 쌓기 위해 교사로 자원했다고 한다.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성경학교를 열 수 있었던 이유다.

쉐마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 어머니의 영어여름성경학교 참석 후기를 보면 그 반응을 짐작 할 수 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캠프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늘부터는 구미에서 또 진행이 되겠네요~~ 특별한건 아니고, 캠프 후기 남길곳이 없어서 ㅋ 선생님께 이렇게 메세지 보냅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너무나 즐거워 했어요~ 진이는 또 한주 더 했으면 좋겠다고, 계속 계속 했으면 좋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외부에서 참석하신 부모님들과 아이들의 반응은 더 좋았던것 같습니다~ 벌써 쉐마초에 대해 문의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기도하면서, 나라가 여러가지로 어려운데, 이번 캠프는 하나님의 나라의 일이 이땅가운데 이루어진 일 중 하나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요즘 같이 차세대가 무너져 가는 시기에, 어디곳에서 성경학교에 너도 나도 몰려가며, 서로 하겠다고 줄을 설까요. 어느 교회에서 일주일간이나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좋으신 분이라고 가르칠까요. 어느 곳에서 이 어린 아이들에게 진리를 선포할까요.

백오십여명의 사람들이 그곳에서 일주일간 함께하며 스텝과 선생님들께서 정말 수고가 많으셨고 때론 지치셨겠지만 놀라운 일이였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일은 영적으로 한국의 다음세대를 세우며, 나아가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는 일이였음을 말씀드리며 위로하고 싶습니다.

이 일주일의 시간이 참석한 모든 아이들 마음가운데 하나님을 찾는 기초가 되기를 기도하며, 수고하신 선생님들과 스텝들에게 하늘의 위로와 상급이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조디 길 대표(왼쪽)와 열방교회 안보혜 집사(우)

내년에도 조디 길의 VBS팀이 한국에 올 예정이다. 내년 영어 여름성경학교에 관심있는 분들은 한국 디렉터 안보혜 선생(010-3730-5491)에게 연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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