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조윤희

 

가을을 기다림하며/ 조윤희(김해중앙교회)


살갗을 파고드는 
예리한 칼날조차 베어내지 못한
그대 향한 기다림이
팔월을 걸어가게 하였다

쌓아올려 구분 지어진
이곳과 그곳의 담벼락에 반항하며
기어이 만나려는
아름다운 저항이 몸부림친다

온몸 다해 꽃이 되었던
처절한 사랑에 토해낸 꽃물들이
그렇게도 뜨거운 시공간을 지나며
낯선 시간을 향한다

그대를 향한 목마름에 간구하는
능소화의 침묵 기도에
꼭 알맞은 때에 위로되어
응답의 빗방울 뿌리고 있다

이제는 그 오랜 기다림에 
평안의 손길이 와 닿는 계절이
그리움에 그리움을 낳으며
또 하나의 꿈은 가을을 소망한다 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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