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여 간을 끌어온 촛불 시위로 인해 정부나 국민이나 피곤에 빠졌다. 이제는 끝내야 한다고 목회자들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어제는 고등학생들이 거리에 나와 전교조 교사들의 촛불집회 독려는 없어야 한다고 반촛불집회를 열었다.


나라를 크게 혼란케 한 이번 촛불집회에 불을 집힌 것은 MBC의 피디수첩이 4월 29일과 5월 13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2편이었다. 이 방송이 나가자 광우병의 공포가 쓰나미 같이 몰려와 먹거리를 걱정하는 시민들이 거리에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진실이 드러나면서 사태는 역전되고 있다. MBC의 이 프로그램의 번역에 참여했던 프리랜서 번역자 정지민(여)씨가 진실을 털어놓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으로 회의를 거듭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16일 MBC 피디수첩이 4월 29일과 5월 13일 방영한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 1,2편에서 미국 쇠고기의 광우병 위험을 과장, 왜곡해 방송심의규정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반했다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피디수첩이 ▲죽은 흑인 여성의 어머니 인터뷰를 실제 말과 달리 번역한 자막을 내보내 이 여성이 인간광우병으로 죽은 것처럼 보도하고 ▲주저앉는 소 영상을 내보낸 뒤 미국 동물보호단체 관계자 말을 왜곡 번역하거나 진행자가 단정적 코멘트를 함으로써 이 소가 광우병에 걸린 소인 것처럼 보이게 했고 ▲한국인의 유전자형 분석만을 근거로 "한국인의 인간광우병 감염 확률이 94%"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밝혔다.


피디수첩이 어떻게 했기에 이런 결론이 났을까? 피디수첩은 사망한 미국 여성의 어머니 인터뷰에서 '(인간광우병에) 걸렸을 수도 있는'을 '걸렸던'으로, '만약 인간광우병에 걸렸다면'을 '어떻게 인간광우병에 걸렸는지'로 말을 바꾸어 방송했다. 아주 약간 바꾸었지만 확연히 다른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피디수첩 번역자인 정지민씨는 이런 왜곡을 몇 번씩이나 만류했는 데도 의도대로 몰고 갔다고 증언하고 있다.


MBC 피디수첩이 시청자에 대한 사과로 중징계를 받은 이번 사태는 진실을 진실 그대로 전하지 않은데서 생긴 불행이고 이는 MBC 방송국의 불행만 아니라 국가적인 불행이 되고 말았다.


유명한 부흥강사가 있다. 필자는 직접 혹은 방송을 통해 몇 번이고 그가 이런 말을 한 것을 들은 적이 있다. “내가 하는 말이 꼭 그렇다는 것도 아니고 또 꼭 그렇지만 않은 것도 아니니 잘 들어보면 유익한 것이 있을 것이다”


목사는 진리를 추구하고 전하는 사명자이다. 목사가 설교에서 꼭 그렇지 않은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목사는 언제나 진리만을 말해야 한다. 개인의 철학이나 사상을 섞어서 뿌려서는 안 된다. 진리는 그럴 것이다가 아니라 꼭 그렇다는 것이다. 성경을 가감해서는 진리가 될 수 없다. 목사의 설교는 유익을 위해 약간의 변형된 것이라도 섞어 뿌리는 것을 허용 받지 못했다.

 

야고보 사도는 야고보서 3:1절에서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고 권했다.


어쩌면 사회의 비도덕성과 비진실성은 목사들이 ‘꼭 그렇다’가 아닌 ‘그럴 것이다’를 전하는 습관이 전염된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다. 말 바꾸기를 밥 먹듯 하는 사람은 목사라고 하기엔 참으로 부끄러운 것이다. 진리를 구하는 사명자들은 언제나 진실해야 할 것이고 또한 진리만을 전해야 할 것이다. 우리도 심의위원회와 같은 최후의 심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을 듣는 각인에게 증거하노니 만일 누구든지 이것들 외에 더하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재앙들을 그에게 더하실 터이요 만일 누구든지 이 책의 예언의 말씀에서 제하여 버리면 하나님이 이 책에 기록된 생명나무와 및 거룩한 성에 참여함을 제하여 버리시리라”(계22: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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