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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발달장애인 세례지침, 지성을 초월한 방식으로 하나님 예배...69회 고신총회 지적발달장애인 세례지침 발표

고신총회 지적발달장애인 세례지침 발표

발달장애인 세례지침, 2008년부터 시작해서 2019년에 완성

믿음은 이성적인 차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대한예수교 장로회(고신) 총회에 속한 적지 않은 교회들이 장애인 사역부를 조직하여 이들을 전인적으로 돌보는 복음 사역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그런 가운데 일부 교회와 사역자들은 이들을 돌보고 신앙으로 지도하는 데 있어서 세례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의미가 큰 것을 고려하여, 지적장애인들도 세례를 받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을 하게 되었다.

이런 문제의식으로부터, 2008년 남서울 노회는 지적(발달)장애인 세례 가능성에 대한 신학적인 판단을 내려줄 것을 총회에게 요청했고, 제58회 총회는 이 헌의를 받아 신학대학원 교수회에 맡겨 1년간 연구하기로 했고, 제59회 총회는 고려신학대학원의 연구 기간 연장 요청에 따라 추가로 1년 더 연구하도록 했고, 마침내 제60회 총회에는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의 지적발달장애인들의 세례문제가 가능하다는 결론의 연구보고서를 채택했다(제60회 총회회의록, pp 908-914). 2018년 서울 남부 노회는 총회에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성 장애인)의 세례지침

을 마련해 줄 것을 청원했고, 68회 총회는 이에 관한 연구 및 보고를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에 맡겼다. 2019년 69회 총회는 지난 17일 교수회의 보고를 받아 “발달장애인(지적, 자폐성 장애인)의 세례지침” 통과시켰다.

제69회 고신총회 현장

교수회는 비교적 깊이 있는 신학적 작업을 통해 “유아세례의 모델에 대한 신학적인 유비와 또 교회론의 관점에서 지적장애인들의 세례 가능성에 대해 열린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신학적 유추를 내렸다.” 교수회의 보고대로 유아들에게 세례를 주듯이 유아 수준의 지적 능력을 가진 장애인에게도 세례를 줄 수 있어 보인다. 그리고 이미 교회에 들어와 교회의 지체가 된 장애인에게 세례를 베푸는 것도 가능한 일로 보인다.

교수회는 지적장애인들과 함께 오래 사역한 목회자들과 전문사역자들의 경험적 진술은 참고해 볼 가치가 있다며 다음과 같이 밝힌다.

“사역자들에 따르면, 장애인들의 삶에는 비장애인들의 눈을 통해 보이는 것 이상의 영역이 있고 그들은 일반인들이 이해할 수 없는 뭔가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을 느끼고 하나님께 예배한다. 지적 능력의 손상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지성을 초월한 다른 신비한 영역에서 하나님과 교제한다는 사역자들의 체험적 증언을 교회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일찍이 칼빈은 ‘믿음은 마음을 설레게 하는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활기찬 애정을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 말한 바 있다. 분명한 지식에 근거하여 자신의 신앙을 공적으로 고백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것은 그저 지식과 같은 이성적 차원에만 그치지 않는다. 교회는 이 점을 충분히 고려하여 지적장애인들의 신앙을 확인하고 그들의 신앙이 자랄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믿음은 단순한 ‘지식’이 아니라 활기찬 ‘애정’을 따라 움직인다는 칼빈의 지적은 설교자들에게도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설교는 단순한 지식의 나열이 아니라 활기찬 애정을 따라 움직이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거의 모든 설교학자가 동의하듯이 설교에는 지적인 로고스 측면만 있는 게 아니라, 감성과 관련된 파토스, 그리고 목적과 의지 행동에 관련된 에토스 측면이 있다. 지적장애인이 설교의 로고스적 측면에서는 약할지 모르지만, 파토스와 에토스 측면에서는 오히려 비장애인보다 나을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전인격적이고 통전적인 말씀봉사가 절실하다. 또한, 말씀을 듣는 성도들도 머리로 아는 것이 다가 아니라 가슴으로 그리고 삶으로 주님을 따라야 함을 이번 세례지침을 통해서 배울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적장애인 세례에 대한 고신총회의 지침은 단순히 장애인만을 위한 지침이 아니라 우리 모두를 위한 지침이기도 하다. 이번 안을 발의한 서울남부노회 한진환 목사는 "지적장애인을 위한 세례문답과 교육 가이드라인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 총회의 결정에 감사했다."

다음은 지적장애인 세례 문답 교육과 세례 예식 지침서.

◆지적장애인 세례 문답 교육

1. 지적장애인을 위한 세례 문답과 교육 가이드라인

지적장애인은 종교적 잠재력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의사소통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교회는 집례 목사, 담당 교역자, 부모 등이 모여 수세자의 세례에 대한 의향을 확인하고 적절한 교육과 문답을 실시할 수 있다.

1)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적장애인의 경우에는 수준에 맞는 교육기자재(그림, 동영상, 기타자료) 등을 활용하여 세례교육을 실시하고 세례 문답을 통해서 세례를 받고자 하는지에 대한 의향을 확인한다.

2) 그림, 동영상, 기타자료는 총회교육원에서 개발하도록 한다.

3) 지적능력이 낮아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지적장애인의 경우 부모(혹은 보호자)의 신앙고백을 점검하고 교육적 사명에 대한 서약을 통해 세례를 실시할 수 있다.

2. 의사소통이 가능한 장애인의 세례교육과 문답

지적장애인들은 반복적인 참여와 학습에 의해 기독교의 진리를 배우고 예배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 지도교사나 교역자는 인내심을 가지고 개별적으로 세심하게 교육에 임하여야 한다.

1) 교육기간은 교회의 사정에 따라 다양할 수 있고, 다음과 같은 주제들을 교육할 수 있다.

(1) 하나님의 창조와 우주만물을 다스리심

(2)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 그리고 우리의 구원

(3) 성령님의 사역

(4) 교회란 무엇인가

(5)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6) 세례와 성찬

(7) 가정생활과 교회생활

(8) 다시 오실 예수님과 최후의 심판

2) 지적장애인들을 위해서 시청각자료를 준비하여 활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단순하면서도 중요한 핵심을 잘 전달해야 한다. 그리고 이해 여부를 확인한다.

3) 문답 시 수세자가 음성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경우에는 음성으로 대답하게 하고,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그림을 준비하여 손가락으로 짚게 할 수 있다.

3.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장애인의 세례교육과 문답

일반적으로 지적장애인을 경도, 중등도, 중도, 최중도로 구분한다. 여기서 최중도 장애인의 경우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들과 오랫동안 함께 한 부모나 교사는 이들의 의향을 확인할 수도 있다.

1)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장애인들에게도 구약의 할례나 신약에 나타난 가족 세례의 경우처럼 언약의 공동체에 속한다면 세례를 베풀 수 있다. 이때 부모 가운데 한 사람 이상이 세례교인일 때 부모의 신앙 고백을 확인하고, 앞으로 아이를 믿음 안에서 양육하고 교육하겠다는 서약을 하게 한다.

2) 불신가정에서 출석하게 된 지적장애인들 중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분들이 있다면 담당 교사나 교역자를 통해 세례의사를 확인하고, 교회 회원 중 자원하는 수세자의 후견인이나 보호자가 서약을 하게 하여 세례를 실시한 후 언약 공동체의 일원이 됨을 선언할 수 있다.

 

◆지적(발달)장애인을 위한 세례 예식

예식 선언

집례자: 성도 여러분, 주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세례를 주심으로 거룩한 교회의 지체요, 한 가족이 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물과 성령으로 거듭났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것은 우리를 위해 값없이 주신 하나님의 은혜요, 선물입니다. 하나님은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베풀고 내가 너희에게 분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순종하며 오늘 이 시간 우리들은 ( )성도가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고 한 가족이 되는 감격적인 순간을 함께 축하하고 기뻐하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세례후보자 호명 / 집 례 자

(집례자가 세례후보자의 이름을 부르면 부모 혹은 보호자와 함께 후보자는 앞으로 나온다.)

서 약 / 집례자와 후보자, 부모(보호자)

[의사 표현이 가능한 경우]는 아래의 질문들에 대해 수세자가 “예”라는 대답을 하거나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들면서 의사를 표현할 수 있다. 만약 의사 표현이 가능하지 못한 경우에는 부모나 보호자가 대답할 수 있다.

1. 문: 당신(여러분)은 자신이 하나님 앞에 죄인인 줄 알며 당연히 그의 진노를 받아야 할 사람이지만 하나님의 크신 자비에 의해 구원을 얻는 길 외에 소망이 없음을 인정합니까?

답: 예

2. 문: 당신(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아들이심과 우리를 구원하신 구주이심을 믿습니까?

답: 예

3. 문: 지금 성령님의 은혜만을 의지하고 예수님을 따르는 자가 되어 모든 죄를 버리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기로 작정합니까?

답: 예

4. 문: 당신(여러분)은 이제부터 교회의 관할과 치리에 복종하고 거룩하고 화목한 삶을 살기로 다짐하십니까?

답: 예

공동체 서약 / 예식에 참여한 전 교회 구성원

1. 문: 여러분은 지금 세례를 받는 ( )성도의 신앙의 성장과 영적 성숙을 위해 기도하며 공동체 안에서 성도의 교제를 돈독히 나누기를 서약하십니까?

답: 예

2. 문: 여러분은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 )성도를 형제와 자매로 받아들이고 물심양면으로 돌보아주겠습니까?

답: 예

신앙고백 사도신경 / 다같이

(사도신경으로 신앙고백을 2가지 패턴으로 고백할 수 있다. 첫째는 일반적인 방식으로 모두가 함께 신앙고백을 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지적장애인들을 배려하기 위해 사회자와 회중이 문답식으로 다음과 같이 신앙을 고백할 수 있다)

집례자: 다 같이 우리의 신앙을 고백합시다. 당신은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까?

수세자와 회중: 네, 믿습니다.

집례자: 당신은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 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부터 살아 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실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까?

수세자와 회중: 네 믿습니다.

집례자: 당신은 성령과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까?

수세자와 회중: 네, 믿습니다.

세 례 / 집 례 자

(집례자는 다음의 말씀과 함께 수세자의 머리에 한 번 혹은 세 번 물을 뿌리거나 부을 수 있다. 세 번의 경우에는 성부, 성자, 성령의 이름을 부를 때 각각 한 번씩 뿌린다. “예수를 구주로 믿는 하나님의 자녀 ( )에게 내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아멘.” (이때 회중도 다함께 아멘으로 응답한다.)

감사 기도 / 집 례 자

전능하시고 자비로우신 하나님 아버지, 주께서 사랑하시는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주님의 자녀로 삼아주심을 감사하고 찬송합니다. 이 사실을 세례를 통하여 인치시고 확증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형제(자매)를 주의 성령으로 계속 다스려 주셔서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믿음이 자라고 성장하게 하옵소서. 주께서 우리 모두에게 보이셨던 선하심과 자비하심을 형제(자매)도 깨닫고 고백하게 하옵소서. 왕이시고 대제사장이신 예수님 안에서 순종하며 살게 하시며, 죄에 대해서 용감하게 싸우고 승리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형제(자매)가 삼위하나님을 영원히 찬양하고 높이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공포 / 집 례 자

집례자: 오늘 세례를 받은 ( )는 대한예수교 장로회 ( )교회의 세례 교인이 된 것을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공포합니다. 아멘.

세례증서 수여 및 환영 교회에서 준비한 세례 증서와 기념품 등을 줄 수 있다. 목사와 회중은 적절한 찬양을 부르며, 부모와 친척, 성도들은 수세자를 환영한다.

 

김대진  wisestar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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