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이삭 하나 입에 물고
중국 황룡동굴 입구에서 추수하는 농부들을 보았습니다.
벼 이삭을 베기도 하고 탈곡도 하는 정감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을을 오래 전 어린 시절 추억 속으로 끌고 갔습니다.
추수할 때면 하얀 쌀밥 냄새가 들판에 그윽하게 풍겨
벼 이삭 하나 꺾어서 입에 물고 이빨로 톡톡 거리면서 먹었습니다.
그 쌀밥 한 숟가락이 그렇게 먹고 싶었었는데...
밥상도 차려져 있지 않는 들판이 온통 하얀 쌀밥으로 보이면서
가을의 배고픈 냄새가 바람에 실려 왔었습니다.
지금은 쌀밥 한 그릇에 감사도 잃어버린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벼 이삭 하나 주워 물고 계속해서 곱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