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담임/ 미포 사무총장)

명성교회 세습을 사실상 인정하는 예장 통합 총회의 결정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 예장 통합 교회가 아닌 고신 교회 목사가 왜 저항하라고 말하는가? 답은 분명하다. 남의 교회인 것은 맞다. 그러나 특정한 하나의 전통에 속한 교회이기 이전에 모든 교회가 공교회이기 때문이다.

공교회는 일반적으로 서방과 동방교회가 나누어지기 전의 초기 공회의의 전통을 이어가는 교회를 말한다. 소위 로마교회의 서방교회 전통을 가진 카톡릭 교회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공교회 전통의 한 단절된 부류이다. 참된 공교회성은 네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단일성, 거룩성, 보편성, 사도성이다. 이것을 묶어주는 중요한 한 증거가 사도신경이다.

우리가 예배 때마다 고백하는 사도신경에 공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한다. 이것은 국가나 전통에 따른 다양하게 나누어진 교회들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모든 교회를 하나로 묶어내는 고백이 되고 있다. 고신교회의 경우 제27회 대구 서문로교회당에서 모인 총회에서 이런 결정을 하였다. "타 교단과의 연합집회는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교단과는 가지도록". 이것은 교회 연합의 조건은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고신교회의 공적인 결정이다.

사도신경을 고백함으로 우리는 하나님의 공교회를 추구하는 교회 됨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교회의 일치와 연합을 추구하는 고신교회임을 보여준다. 이런 고백의 정신은 비록 교회적 전통이 다르지만, 예장 통합의 교회도 같다. 공교회성의 중심은 복음이다. 사도신경은 복음을 담고 있고, 소위 네 가지의 특징도 복음적 특성이다. 그러나 예장 통합 교회의 결정이 복음적 가치와는 완전히 위반된 결정을 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물론 통합교회들이 저항해야 한다. 그 결정을 노회나 당회가 받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함께 공교회 된 교회들이 이 사실을 알려주어야 한다. 너희가 복음 정신을 위반한 결정을 했다. 정신을 차려라. 이런 경고를 하지 않는다면 함께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참된 형제 됨을 망각하는 것이다.

복음이 어떻게 수와 힘과 권력 앞에 무릎을 꿇을 수가 있는가? 복음은 작음과 많음 앞에 동일해야 한다. 아니 많음이 받은 경고를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아이가 같은 자에게 있다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것이 복음이다.

공교회성을 잃고 자기 길만을 걸어가는 교회들은 바른(건강한) 교회라고 할 수 없다. 이번 예장 통합의 결정은 아무리 생각해도 옳은 결정이 아니다. 무엇보다 자기들이 만든 헌법 자체를 부정하는 결정이고, 그런 논의도 하지 말고 이의를 걸지 말라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시대착오적 결정을 받았다니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내년이라도 번복해야 한다. 그리고 한국교회 앞에 공교회로서 사과해야 한다.

같은 공교회가 아니면 이런 글을 쓸 필요도 없다. 왜 애가 타서 말하겠는가? 제발 복음으로 돌아가서 정신 차리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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