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욱 목사(충청서부노회 노회장, 하나교회 담임)

하나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총회 산하의 35개 노회 중에서 ‘충청서부노회’에 속해 있습니다. 하나교회가 2003년에 설립되었을 때는 충청노회에 소속하였습니다. 당시의 ‘충청노회’는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에 있는 고신교회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6년 전에 대전노회와 통합을 이루어 충청노회라는 이름으로 계속되었습니다. 그 후 고려 측과의 합병도 이루어져, 모두 109개 교회가 되었습니다. 제법 덩치가 커진 것입니다. 그래서 올해에 충청북도와 대전에 있는 60개 교회가 충청동부노회로, 충청남도와 세종시에 있는 49개 교회가 충청서부노회로 분립하게 된 것입니다.

분립 노회가 지난 14일(월) 저녁에 처음 모였습니다. 노회가 분립되었으므로 그간의 노회규칙을 개정하는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노회 분립준비위원회에서 초안한 것을 가지고 개정을 하려는데 의견이 분분하였습니다. 노회 분립준비위원들은 모두 좋다고 한 것인데, 노회원들의 생각은 똑같지 않았습니다. 노회가 이러니 사회에서 촛불집회도 하고, 태극기집회도 벌어지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교회의 지도자들은 정치지도자들처럼 극한 대결을 하지는 않아 다행이었습니다. 격론 끝에 투표로 잘 결정하였고, 결정에 모두가 순복하였습니다.

노회장으로 인사 말씀을 했습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은 노회가 되면 좋겠다. 자녀들이 우애하면 부모의 마음이 좋듯이, 노회원들이 서로 사랑하고 존중함으로 아버지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노회가 되도록 하자”고 하였습니다. 첫 노회 임원회에서 이런 말씀을 드렸습니다. “직분은 예수님처럼 섬기기 위해 주어진 것입니다. 예수님은 섬김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고, 섬기러 오셨습니다. 섬김에는 희생이 따릅니다. 예수님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을 위한 대속물로 주셨습니다. 희생이 없는 섬김은, 참 섬김이 아닙니다. 무엇인가를 희생하면서 섬기는 임원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충청서부노회를 마치고

간혹 교회가 중요하지 총회나 노회가 뭐 그리 중요하냐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지상의 모든 교회는 하나이기 때문에 그런 생각은 건전하지 못합니다. 때로 노회와 총회가 잘못된 결정을 하기도 하지만, 노회나 총회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개체교회가 노회나 총회로부터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으면 쉽게 부패하고 타락할 수 있습니다. 신학적으로 잘못된 길로 나갈 위험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교회가 노회와 총회에 소속되어 적절한 지도와 제재를 받는 것이 유익합니다.

아무튼, 우리노회 안에 약해 보이는 교회들이 많습니다. 벌써 두 교회가 폐쇄 신청하여 이제 47개 교회입니다. 폐쇄 직전에 있는 교회들도 없지 않습니다. 그러나 “내가 약할 그때에 강함”이라는 말씀을 소망 삼습니다. 한 해 동안 하나교회의 후원을 힘입어 노회 안의 작은 교회들을 잘 섬겨보려고 합니다. 웬만하면 틈틈이 노회 안의 모든 교회들을 방문하여 목회자들에게 따뜻한 밥이라도 사드리며, 그들의 힘든 목회 이야기를 들어드리며 격려하고 싶습니다. 2019년 종교개혁주일을 맞아 하나님께서 충청서부노회의 교회들을 든든히 세워주시길 기도합니다.

 

◆충청노회 분립 현황

노회

노회구역

교회수(당회수)

결산(2018)

교인수

충청동부

충북.대전

60(22)

7,099,221,488원

7,672명

충청서부

충남.세종

49(12)

4,096,559,960원

8,15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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