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춘 목사(빛소금교회 담임)

몇 해 전 추수감사주일을 앞두고 가족끼리 ‘감사제목 이어가기 게임’을 해보자고 제안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주일에도 ‘감사제목 이어가기 게임’을 통해 하나님과 가족에게 감사를 표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가족 중에 누가 감사한 것 한 가지를 말하면, 다음 가족이 또 다른 감사 거리 한 가지를 말하면 됩니다. 물론 감사 제목이 반복되면 안 됩니다(감사하는 이유가 다를 때는 괜찮습니다). 이렇게 계속 감사 제목을 이어가다가 자신의 차례에 감사 제목을 말하지 못하면 게임에서 지는 것입니다. 지는 가족에게는 ‘감사’를 오래 기억할 수 있는 벌칙(?)을 주면 좋습니다.

가끔 중병에서 나았다고 감사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중병에 걸리지 않은 것이 훨씬 더 감사한 일이지요. 암이 의심된다고 조직검사를 받지 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것, 아침에 일어날 수 있다는 것,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 자유롭게 걸을 수 있다는 것, 예배드릴 수 있다는 것, 찬송을 부를 수 있다는 것, 기도할 수 있다는 것, 공부할 수 있다는 것, 일할 수 있다는 것, 자동차 운전 중 아무 사고 없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것, 가족과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현재 나의 모습이나 삶은 그야말로 기적 자체입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이것을 잘 깨닫지 못하고 삽니다. 깨닫는다고 해도 깊이 감사하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제 서재에 우리 교회 '사랑의주간보호센터'에서 제게 선물한 아주 멋진 액자가 있습니다. 액자 속에는 이런 글이 담겨 있습니다. “기억은 깨달음을 낳고, 깨달음은 감사를 낳고, 감사는 신뢰를 낳는다.” 제가 지난해 추수감사주일 설교 중에 표현한 말입니다. 이 말을 이렇게 수정해도 좋습니다. “기억은 깨달음을 낳고, 깨달음은 감사를 낳고, 감사는 행복을 낳는다.” 신약성경을 기록한 헬라어의 ‘감사하다’와 ‘기뻐하다’는 말의 뿌리는 같습니다. 실로 감사하는 사람이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이번 추수감사주일을 맞아 ‘감사 제목 이어가기 게임’을 통해 나와 하나님만이 아는 은혜를 많이 기억해 낼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행복하기 때문에 감사하는 것이 아니고 감사하기 때문에 행복하다”는 말이 저와 여러분의 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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