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자 중앙닷컴에 실린 기사를 보면서 이럴 수 가 있는가 하며 슬그머니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잠깐 기사를 가져와 보면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이 최근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언급한 ‘구청 인턴사원 종교 편향’ 주장의 진실은 뭘까. 당시 이 의원은 “조금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는데, 서울시 어떤 구청장이 인턴사원을 모집하는데 어느 한쪽 종교 학생들만 모집했다는 것”이라며 “이것이 사실이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이 지목한 구청은 송파구로 알려졌다. 8일 송파구에 따르면 잠실의 한 사찰은 최근 “특정 종교의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사실상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을 담은 회보를 발행했다. 이런 주장이 불교 정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확산됐다고 한다.


서범석 송파구 공보팀장은 “올 초 저소득층 청소년의 학습지도와 진로상담을 위해 ‘대학생 멘토링 봉사단’을 모집한 적이 있다”며 “무보수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한 가운데 특정 종교를 믿는 학생이 많이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90명 중 66명이 기독교 신앙을 가진 학생이었다고 한다. 서 공보팀장은 “봉사단을 모집하면서 다른 종교 쪽에도 참여를 권유했으나 호응이 별로 없었다.” 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언급한 ‘인턴사원’은 송파구의 자원봉사자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유영준 서울시 행정운영팀장은 “매년 상·하반기에 ‘행정 서포터스’란 이름으로 인턴을 모집하는데, 컴퓨터 추첨으로 뽑기 때문에 종교 차별은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모 중앙 일간지인 언론사의 닷컴은 [이상득 “공직자 종교편향 막아야”]라는 제목으로 거의 일주일간을 그들의 사이트에 올려놓고 있었다. 기독교인으로 볼 때마다 얼굴이 화끈거렸고 기사에 달린 댓글은 기독교 비난 일색이었다.

 

이상득 의원 자신도 소망교회에 적을 두고 있는 신자이면서 어떻게 이런 말로 마치 이 정부가 기독교 편향적인 정책을 쓰고 있는 것인 양 호도한 것일까 참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는 한 술 더 떠 6일 “공무원의 종교편향을 막을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국무총리실에선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종교편향으로 손해보고 온 쪽은 오히려 기독교이다. 문화재다 뭐다 해서 불교는 엄청난 혜택을 누리는 반면 기독교는 홀대를 받고 있다는 감정을 지울 수 없는 판국에 다시 무슨 근거를 가지고 종교편향을 막을 법적 조치를 마련한다는 말인가?


연초 송파구청에서 저소득층 청소년의 학습지도와 진로상담을 위해 ‘대학생 멘토링 봉사단’을 모집했는데 무보수 자원봉사이기 때문에 일반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였고 기독교 학생들이 많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전체 90명 중 66명이 기독학생이었다는데 이를 두고 인턴사원 운운하며 마치 정부가 특정종교에 특혜를 주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살만한 발언을 한 것이다. 그것도 한나라당의 최고의원. 중진 연석회의에서 말이다. 학생들은 기독교의 희생정신으로 무보수 자원봉사자로 지원한 것뿐이었는데....


보수가 없는 일이기에 아무도 지원하려 하지 않는 일에 희생정신을 가지고 지원한 학생들을 칭찬은 못해 줄망정 그것을 마치 다른 의도가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일은 대통령의 형이 아니라 아버지도 그래서는 안 되는 일이다.


정권 초기 이명박 정부가 힘들어 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무엇이 꿀려서 불교계에 아첨하는 발언을 하려는 것인가?


초등학생이 대통령을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해댔다. 그렇게 하면 선물을 준다고 부추겨서 그랬다는 기사도 나온다. 그것을 동영상으로 담아 유포 시킨 자가 바로 조계사에 피신해 있는 광우병대책회의에 속한 수배자이다. 그 수배자를 색출하기 위해 경찰은 총무원장의 승용차를 검색했다. 이 일을 두고 불교계가 경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며 연일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아쉬운 것은 총무원장이 자진하여 “날씨도 더운데 수고한다.”라며 적극 수색이 응했더라면 낮은 자세의 높은 인격이 오히려 존경받고 대한민국의 국민이면 누구나 법 앞에 평등하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주었다고 박수를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을 마치 기독교 정권이 불교를 탄압하는 쪽으로 몰아가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리고 거기에 뭔가 편승하려는 듯 이상한 발언들을 확인도 없이 쏟아내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러한 태도가 오히려 종교간의 골을 더욱 깊게 한다는 것을 깊이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무책임하게 쏟아낸 발언으로 어수선 하던 것을 일반 언론이 밝혀 주었음에도 마음이 못내 풀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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