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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이데올로기와 후기구조주의에 대한 기독교적 고찰

동성애 뒤에 숨겨진 반성경적인 거대한 이론체계

젠더 이데올로기의 프레임에 갖혀 

절대적 진리의 부재를 외치며  젠더 이데올로기의 절대성을 믿는 모순

 

현숙경 교수/ 침례신학대학교 실용영어학과

우리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쓰나미 속에서 살고 있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진정한 인권을 파괴하는 성명서가 발표되고 국가인권위원회의 활동 및 국회 입법을 통해서 동성애를 옹호하고 합법화시키려는 행위가 다방면으로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정치인들은 본인들의 정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기독교 혐오세력들은 기독교를 말살시키기 위해, 또 동성애자들은 자신들의 동성애적 성향을 정당화시키기 위한 이유 등 다양한 이유로 동성애를 옹호하고 동성애 옹호 법안들을 통과시키려는 분위기가 사회에 만연하다. 그런데 이러한 동성애 옹호가 당연시되는 분위기를 만드는 젠더 이데올로기의 저변에는 탄탄한 이론적인 뒷받침이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젠더 이데올로기 탄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후기구조주의 이론의 기본 개념과 그의 이론적 여파를 살펴보고자 한다.

프랑스에서 1960년대부터 시작된 후기구조주의는 언어 이론을 기반으로 인간의 사고에 적용되는 공통적인 구조나 체계를 분석하는 구조주의의 주장에 대한 반발로 파생되어 나온 이론이다. 근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창시자인 페르디낭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는 인간의 언어는 언어 자체에 절대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불안정하고 “자의적”(arbitrary)이며 관계의 차이 속에서 의미가 만들어진다고 주장한다(73). 이 개념을 바탕으로 하는 후기구조주의는 언어의 절대성에 기반을 둔 기독교적 사상과 대립된다. 요한복음 1:1(“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 시니라”)에서 말씀(Word)은 하나님을 의미하며 이 말씀은 창세 전부터 존재한 절대적인 속성을 지닌다. 그뿐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태초에 말씀으로 세상을 창조하셨고(창 1:1-3), “말씀이 육신이 되어”(요 1:14) 독생자이신 예수님의 형상으로 이 세상에 전해졌다. 이렇듯 성경에서는 언어, 곧 로고스는 태초의 혼돈에 질서를 부여한, 인간의 사고체계를 넘는 절대적 진리로서 존재한다. 또한, 성경 속에서 하나님의 말씀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창조적 위력을 가지고 있다. 태초에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창 1:3)고 말씀하시자 그에 상응하는 사물인 빛이 생겨났다. 또한,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전한 하나님의 말씀으로 마리아를 수태시켰다. 이렇듯 하나님의 말씀은 기표와 그에 상응하는 기의가 완벽하게 대응하였을 뿐 아니라 언어가 실재를 반영하며 실재와 완전히 조화를 이루었다. 그러나 후기구조주의는 인간의 지식체계가 불안정한 언어구조에서 나왔다고 주장하며 전통 기독교를 기반으로 하는 서구의 전통사상을 전면 부정한다. 또한, 이 이론에 따르면 서구의 이데올로기는 이분법적인 사고(남성/여성, 선/악, 논리/감정, 서양/동양, 흑/백 등)를 바탕으로 하는데 이런 이항대립은 지배적인 관계의 개념으로 이해되기 때문에 이들의 근본 목적은 이러한 이항대립의 탈피이며 더 나아가 이러한 개념을 만들어낸 기존의 지식체계, 즉 기독교 사상의 해체이다.

후기구조주의의 대표자로서 쟈크 데리다(Jacque Derrida)는 “차연”(différance) 이라는 개념으로 언어의 불변성과 기원을 전면 부정, 혹은 해체(deconstruct)시켰으며, 사회학자 및 동성애자였던 미쉘 푸코(Michel Foucault)는 텍스트, 혹은 언어와 사회/역사와의 관계, 즉 “담론”(discourse)의 형성과정과 이를 통한 사회적 권력의 작용을 풀어나가면서 근본적인 의미의 절대성을 부정했고(History of Sexuality 100-102)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저자의 죽음」(“The Death of the Author”)에서 언어를 창조하며 이에 대한 절대 권력을 가지고 있던 저자의 죽음을 선포하기까지 이르렀다(148). 또한, 언어학자 줄리아 크리스테바(Julia Kristeva)는 “상호텍스트성”(intertextuality)라는 개념을 만들었는데 그녀에 의하면 모든 텍스트는 기존의 텍스트들 및 인용구들의 조각으로 이루어졌으며 한 텍스트가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본연의 의미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텍스트 기원을 전면 부정하였다. 이렇게 이들 후기구조주의 이론가들은 우리의 사고를 규정하는 언어를 생성 과정에서 나타나는 관계성 및 유동성의 개념으로 이해함으로써 언어의 절대성을 기반으로 탄생한 기독교의 사상에 반기를 들었다.

후기구조주의는 순수 언어학을 기반으로 탄생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를 인간의 삶, 특히 “성”이라는 개념에 적용시켜 이론을 실제화시킨 인물이 있는데 그가 바로 쥬디스 버틀러(Judith Butler)이다. 퀴어이론의 창시자로 알려진 버틀러는 후기구조주의, 맑시즘, 페미니즘, 현대 심리학을 바탕으로 자신의 젠더 이론을 구축했는데 언어학자로서 그녀는 후기구조주의 이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았다. 그녀의 대표작인 『젠더 트러블』(Gender Trouble)에서 다루는 주요 요지를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첫 번째, 생물학적인 성(sex)과 사회적인 성(gender)은 분리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며 젠더가 섹스를 결정한다(Gender comes before sex)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섹스의 범주는 그 자체로 젠더화된 범주이고 전적으로 정치적으로 부과된 것이라는 것이다. 섹스는 젠더에 앞서 존재하는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며 사회적인 관습과 기대에 의해 후천적, 사회적인 요인에 의해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젠더라는 정체성이 자연화 되어진 개념이다(34). 그래서 그녀에 의하면 섹스나 젠더 둘 다 철저히 문화적인 개념이다. 그리고 그녀의 두 번째 주요 논지는, 젠더는 수행적이라는 것이다(“Gender proves to be performative”)(33). 다시 말해, 젠더는 사회 속에서 반복적인 수행을 통해 구성되는 결과이며 선험적인 정체성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녀는 생물학적인 성별에 기초한 모든 의무들이나 사회적인 요구들은 남성 우월주의에 근거했다고 비판하였고 더 나아가 이성애와 동성애의 구분, 이성애 중심주의적인 담론은 권력 담론이라고 주장하며 성에 기초한 모든 구별을 근절시키고자 했다. 그래서 그녀는 “여성”이라는 범주를 넘어 소수자의 섹슈얼리티 문제로 확장시켰다. 이로 인해 그녀는 퀴어 이론의 창시자로 불리게 되었으며 후기구조주의와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을 받은 다수의 학자들과 정치가들은 버틀러의 성과 젠더에 관한 비본질주의적 개념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게 되었다. 버틀러가 구축한 젠더 이론은 더욱 확장되어 현대사회를 지배하는 젠더 이데올로기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대립으로 후기구조주의 이론이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이 이론의 세상적 권위가 말씀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전통적인 틀에서 벗어나 비주류에 대한 포용, 유연성과 다양성에 대한 옹호가 보편화 되는 사회적/문화적 분위기 속에서 전통 서구사회를 지탱해온 기독교적 가치는 구시대적이고 배타적이며 편협한 유물로 전락하게 되었다. 젠더 이데올로기의 프레임에 갖힌 자들은 절대적 진리의 부재를 외치는데 이들은 오히려 젠더 이론과 거기에서 파생되어 나온 젠더 이데올로기의 절대성을 믿는 모순을 보이고 있다.

젠더 이데올로기는 “마음에 하나님 두기를 싫어하”는(롬 1:28) 자들이 “스스로 지혜 있다”(롬 1:22) 여겨 지적 바벨탑을 쌓아 올리며 하나님의 말씀에 대항하는 지적 교만의 결과물이다. 후기구조주의를 비롯한 현대 이론에 세뇌된 학자들과 지성인들이 반기독교적 젠더 이론을 우상으로 삼으며 동성애를 지지하며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이에 반해 하나님 말씀의 절대성을 믿는 기독교인들의 동성애 반대의 외침은 매우 작고 보잘것없어 보인다. 동성애와 맞서 싸운다는 것은 단순히 동성애에 대항하는 것이 아닌 동성애를 뒷받침해 주는 거대 담론들, 포스트모던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깊이 스며들어있는 이데올로기, 그들의 패러다임을 깨기 위한 싸움과 마찬가지라고 볼 수 있다. 이는 마치 거대한 현대판 골리앗 앞에 맞서서 있는 다윗을 연상시킨다. 우리는 동성애 뒤에 숨겨진 반성경적인 거대한 이론체계를 정확히 인지하고 이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지혜와 믿음을 구해야 할 것이다. 미혹이 만연한 이 마지막 때에 우리는 그들의 언어, 즉 육신적인 “모든 이론”과 “하나님을 아는 것을 대적하여 높아진 것”(고후 10:4-5)에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하나님이 주신 절대적인 말씀의 물맷돌을 가지고 담대한 믿음으로 맞서 싸워야 할 것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나아갈 때 골리앗이라는 견고한 이론이 주님의 말씀 앞에 처참히 무너지는 때가 속히 오리라 기대해본다.

 

현숙경  sookkhyun@kbtus.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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