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차 교갱협 장로(부부)섬김수련회 열려

사단법인 교회갱신협의회(이사장 이건영 목사, 대표회장 김찬곤 목사, 이하 교갱협)가 교회갱신의 비전을 목회자와 장로님들이 함께 공유하자는 취지로 2007년부터 시작한 장로(부부)섬김수련회가 지난 12월 7일(토) 안양석수교회(김찬곤 목사)에서 열렸다. 여러 사역으로 바쁜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은 물론 대구, 정읍, 부산, 울산, 순천 등지의 26개 교회에서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30분에 시작된 수련회는 수원제일교회 찬양팀이 인도하는 찬양에 이어 오전 11시 서현교회 김경원 원로목사의 설교로 이어졌다.

사도행전 20장 28~32절을 본문으로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란 제하의 설교를 전한 김 목사는 “은퇴한지 2년 되었다. 서현교회에서 전도사 2년, 담임목사 38년 해서 40년을 목회했다”고 전하며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니 첫째는, 하나님의 은혜다. 바울의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이 나의 고백이다. 목회는 제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하나님의 은혜로 하는 것이다. 둘째는 생각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40년을 함께 신앙생활하던 성도들, 그중에서도 회의나 여러 일들로 제일 많이 접촉하는 사람들이 장로님인데, 서현교회만큼 좋은 장로님은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감사한 마음뿐이다”라고 회고했다.

제9차 교갱협 장로(부부)섬김수련회에서 설교하는 김경원 목사

이어서 “사도행전 20장은 2차 전도 여행을 마친 바울이 에베소교회 장로에게 지난 3년간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눈물로, 말씀으로 사역했던 것처럼, 내가 떠나도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섬길 것을 당부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하며 “이방인의 사도는 고난당하는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디모데전서 1장 12절에서 ‘주께 내가 감사함은 나를 충성되이 여겨 내게 직분을 맡기심이니’라고 말한 바울의 고백처럼, 장로직은 중요하고 영광스러운 직분이지만 동시에 책임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목사가 좋은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말을 많이 하지만, 나는 장로가 좋은 교회가 좋은 교회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성경에 나타난 좋은 교회를 만들기 위한 장로의 세 가지 모델을 들었는데 “첫째, 아론과 훌 모델이다. 출애굽기 17장에 여호수아가 아말렉족속과 전쟁 중일 때, 모세가 하나님의 지팡이를 높이 들면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지팡이를 내리면 전쟁에서 졌다. 이를 본 아론과 훌이 모세를 핀잔하기보다는 오히려 모세를 앉히고 팔을 붙들어 올려 마침내 전쟁에서 승리한 것이 ‘여호와 닛시’ 사건”이라며 “이것이 부족을 채워주는 장로의 모델이다. 1979년도에 서현교회에 부임하고 1983년에 예배당이 불탔다. 교회에 큰 시험이 올 수도 있었지만, 장로님, 권사님들이 목사나 다른 사람을 탓하지 않고 자기들 책임이라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론과 훌 모델을 생각했다. 장로들이 목회자와 좋은 관계를 갖고, 목회자의 부족과 잘못을 채워주면 교회는 잘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둘째, 베드로전서 5장에서 베드로가 제시한 양무리의 본이 되라는 모델”이라며 “특히 양무리의 본이 되라는 말은 장로들은 성도들과의 관계 속에서 명령과 지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본이 되라는 것이다. 교회 직분은 계급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셋째, 삼가라는 모델이다. 바울은 자신이 떠난 후의 교회를 염려하며 장로들에게 먼저 자신을 위해서도 삼가야 하지만, 양 떼를 위해서 삼가하라고 당부한다. 이는 교회를 보호하고, 성도를 보살피고, 낙심한 성도를 격려하고, 약한 성도를 돌보며, 기도하라는 것”이라며 “장로들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교회를 해하는 잘못된 비진리 운동을 경계하고 막아야 하며, 내부에서 생긴 교회를 망치고 성도들을 흩는 분란들을 막아야 한다. 결국, 교회를 지키는 사명이 장로들에게 있다. 우리 교회는 장로들 때문에 기쁘고 감사하다는 칭찬을 듣는 장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강하는 김형석 교수

설교 후에 안양석수교회에서 준비한 풍성한 점심식사 시간을 가지며 교제를 나누었다. 식사 후 오후 1시부터 연세대학교 김형석 명예교수가 ‘그리스도인의 인생관'을 주제로 강의를 시작했다. 김 교수는 “중학교 1학년 때 장로교 선교사들이 세운 숭실학교에서 일주일 동안 열린 신앙부흥회에서 감리교 김창근 목사님, 장로교 윤인구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신앙생활은 하나님의 뜻과 예수님을 따라가는 것이라는 나름의 깨달음으로 신앙생활을 시작해서 86년이 되었다.”면서 “17살 때 도산 안창호 선생의 마지막 설교를 들으며 신앙은 더 높은 곳에 목표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고, 고당 조만식 장로를 보면서 크리스천의 삶을 배웠다. 이 두 분을 통해 신앙은 교회 생활로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목표와 사명이 있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했다.

이어서 “사람들은 진리를 받아들이지 않고 교리를 받아들인다. 신앙생활은 교리에 매이기보다 예수님의 말씀을 진리로 받아들이고 생활 속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이다. 신앙생활의 장을 교회로 국한시키지 말고 국가와 민족으로 확장시켜나가고 신앙의 그릇을 키우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모든 일의 목적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행복하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데 두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또한, 김 교수는 오늘날 교회가 진정한 그리스도의 정신은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큰 교회가 되면 교회 운영에 힘을 쏟다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소홀히 하게 된다. 사회악이 가득 차도 책임을 가지지 못한다.”라면서 ”그리스도의 정신을 가진 교회가 사람들에게 성경에 기반한 수준 높은 민주주의, 경제적 가치 기준, 삶의 방향을 가르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크리스천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예수님의 말씀이 우리 인생에 진리가 되어야 하고, 하나님 나라 건설의 일군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크리스천은 건강이 허락하는 데까지 무엇이든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배우며 예수님이 맡겨주신 사명을 수행해야 한다.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건설하고자 하는 예수님의 마음이 쌓여서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고 그런 마음을 가진 사람을 예수님이 찾으신다.”면서 “그런 마음으로 14살 때부터 신앙생활을 시작해서 지금까지 살고 있다. 내가 더 일할 수 없을 때 내 인생을 주님께 맡기면 된다. 교회에서 주신 장로님 직책을 하나님 나라와 진리를 위해 소중히 여기고, 남은 인생을 영원한 하나님 나라 건설에 이바지해주시기 바란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강의 후에 곧바로 기도회가 이어졌다. 인도자로 나선 김근영 목사(수원제일교회)는 “우리가 기도로 무장해서 이 나라와 민족, 사회와 한국교회와 섬기는 교회를 보호하기를 바란다.”며 기도회의 문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먼저 개인의 영성과 소명 회복을 위해 기도하며 “아론과 훌과 같은 믿음의 직분자로 세우심에 감사하며, 주신 사명에 충성하는 신실한 목자, 섬김의 본을 보이는 작은 예수로 살게 하시고, 오직 말씀과 기도의 경건성을 회복하여, 교회와 가정을 든든히 세우는 신실한 제자가 되게 하옵소서”라고 뜨겁게 기도했다.

이어서 목사와 장로가 하나님 앞에 회개하며 나아가는 기도를 드렸다. “한 영혼을 향한 간절함으로 교회를 섬기기보다 나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나만을 드러내려 한 죄를 회개하고, 충성된 청지기로 깨끗한 마음, 선한 양심, 거짓 없는 믿음을 보이지 못한 죄를 회개하며, 도덕적 주도권 회복의 선두에 서지 못한 죄를 회개하오니 용서하옵소서.”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다음으로 섬기는 교회의 예배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모든 예배와 말씀과 찬양이 하나님께 찬송과 존귀, 영광과 권능, 부요와 지혜와 힘이 드러나는 예배가 되고, 매 주일 천상의 예배를 경험하며 육체의 정욕에 물든 죄들이, 양털같이 희게 되는 십자가의 능력을 경험하며, 순전한 예배자로 살아가는 우리 때문에 불신자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날이 속히 오게 하옵소서.”라고 간구했다.

그리고 섬기는 교회의 다음세대, 총회와 한국교회,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이어갔다. “우리의 다음세대가 복음의 능력으로 온전한 순종을 이루는 새벽이슬 같은 거룩한 세대가 되고, 민족의 등불이요 소망이 되는 일에 우리 합동 교단이 쓰임 받게 하시며, 한국교회가 영적, 도덕적 주도권을 회복하여 사랑으로 하나 되고 어려운 이웃들을 섬김으로, 시대와 사회 가운데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하옵소서.” 뜨겁게 기도했으며, 마지막으로 “갈등과 증오의 프레임에 갇혀있는 이 나라에 산적해 있는 사회, 경제적 난제들을 해결하게 하시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생화학 무기의 위협으로부터 지켜주시고, 창조질서를 파괴하려는 악한 영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시고, 북한에 있는 교회가 다시 세워지고, 북한 동포들에게 해방과 자유를 주옵소서.“라고 간절히 부르짖으며 기도회의 문을 닫았다.

폐회 인사하는 김찬곤 목사

상임총무 현상민 목사(성산교회)는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하며 “3차 교갱협 에스라 기도회가 1월 21일(화) 오후 2시에 양산삼양교회(정연철 목사)에서 부울경 교갱협을 중심으로 열린다. 총회에서도 2020년 1월 13일부터 17일까지 전국직분자 금식기도회를 갖는데, 13일(월) 목회자, 14일(화) 장로, 16일(목) 권사/집사, 17일(금) 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기도회에도 많이 참석해서 기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대표회장 김찬곤 목사(안양석수교회)는 “먼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끝까지 같은 마음으로 동참해주신 장로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교갱협은 한국교회와 다음세대를 위해 동역자들과 힘을 다하여 섬기고 있다. 장로님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린다.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반드시 좋은 열매를 맺게 해주실 줄 믿는다. 같은 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청지기로서의 사명을 잘 감당할 줄 믿는다. 교회 현장 속에서 아름다운 섬김과 나눔을 통해 멋지고 복된 장로님들과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를 전하며 수련회를 마무리했다. 돌아가는 모든 분들께 이사장 이건영 목사(인천제2교회)가 준비한 선물을 드리며 다음 수련회를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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