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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어떻게 마무리 할까?
안병만(열방교회 담임목사)

선진국에서 마치 생명처럼 소중히 여기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신용이다. 신용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불행한 삶을 살 수밖에 없다. 돈 버는 사업에서도 가장 중요하고 큰 자본은 바로 ‘정직과 신용’이다. 정직하고 신용만 있으면 돈은 얼마든지 모을 수 있고 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롬1:17)라고 말씀하신다. 나는 이 말씀을 단지 영적인 말씀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의 모든 삶에 적용되는 말씀이라고 생각한다. 이 세상에서 살려면, 그리고 잘 살려면, 또 성공하려면 무엇보다도 신실함이 있어야 한다. 즉 신용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신뢰받는 사람은 반드시 성공한다.

정운찬 총리는 자서전 <가슴으로 생각하라>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이 약속이다. 이익이 되면 지키고 상황이 바뀌었다고 지키지 않는다면 그건 약속이 아니다. 유리할 때는 지키고, 불리할 때 지키지 않는다면 그것은 원칙도 소신도 아니다. 손해를 보고, 불리해도 약속을 지키는 것이 원칙이요 소신이라고 했다. 그리스도인들은 매사에 소신껏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정직하면 모든 사람이 신뢰하고 믿어 준다. 신뢰가 쌓이면 그 이후에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에 다른 사람들이 우군이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정직하고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삶으로 마무리했으면 한다. 김동호 목사가 쓴 ‘손해 보더라도 하나님의 방식대로 산다’는 그의 글에 보면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소개되고 있다.

‘우리 교회에는 김천에서 설렁탕 집을 운영하는 교인이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께 대접해도 부끄러움이 없는 설렁탕을 끓이려고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서 최고의 재료만 씁니다. 뼈와 고기도 제일 비싸고 좋은 것으로 삽니다. 김치를 담가도 무, 배추, 고춧가루, 마늘, 생강까지 모두 제일 좋은 것만 삽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 뼈를 끓이는데 거래처에서 뼈를 잘못 보냈는지 뽀얀 국물이 우러나는 게 아니라 누런 국물이 나오더랍니다. 24시간 동안 끓여야 하는 데 야단났다 싶어 거래처에 급히 전화하자, 뼈가 바뀐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하더랍니다. 그러면서 뼈 장수가 이렇게 얘기하더랍니다. "사장님, 오늘만 커피 프림을 타시죠?" 낮은 품질의 뼈를 사다가 커피 프림을 타서 내놓는 설렁탕 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집사님 내외분이 그날 어떻게 했는지 아십니까? 끓이던 설렁탕 국물을 죄다 내다 버리고 문을 닫았습니다. 그리고 가게 앞에 이런 글을 써 붙였습니다. "오늘은 설렁탕 재료가 좋지 않아 장사를 못 합니다." 그날 이후 그 설렁탕 집은 소문을 들은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었습니다. 그리고 분점까지 냈다고 합니다. 물론 그 집사님 장사 잘되리라고 믿고 그렇게 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께 드리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하고 정직했을 뿐입니다.

우리도 그분처럼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마음을 가지고 일한다면, 결국 하나님께서 그 길을 형통케 하실 것이다. 올해도 마지막 달 12월로 접어들었다. 사업을 하시는 분이든, 장사하시는 분이든, 직장생활을 하시는 분이든, 아니면 공부를 하는 학생이든, 교회에서 전임으로 일하는 사역자이든 조용히 지난 11개월의 시간을 헤아려 보며, 하나님과 사람 앞에 나의 신용도는 얼마인가를 한번 평가해 보았으면 한다. 얼마나 정직하게 그리고 투명하게 주어진 삶의 현장에서 최선을 다했는가를 되돌아보았으면 한다. 그리고 다가오는 새해에는 만일 한해가 주어진다면 손해를 보더라도 하나님의 바람과 방식대로 살겠다는 단단한 각오가 있었으면 좋겠다. 분명한 성경적 가치관을 가지고 소신껏 매사에 임하는 사람은 하나님과 사람들에게 반드시 인정받고 쓰임 받게 된다, 그 대표적인 성경적 인물이 바로 요셉이다. 그는 노예로 팔린 보디발의 집에서 손해 보는 인생을 살았지만, 마침내 그의 꿈 대로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자기 민족을 구원하는 위대한 인물이 되었다. 이러한 따뜻한 삶이 한해의 남은 기간 날씨는 춥지만, 모두에게 온기를 더해주는 미담의 소재가 되기를.

 

 

 

안병만  peterbma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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