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화(전국입양가족연대 수석대표)

킹제임스 성경은 구약 신약 합쳐서 총 66권, 1,189장이며, 약 31,173절로 이루어져 있고, 78만 단어 정도로 이루어져있다. 이 성경을 단 하나의 단어로 정리하면 '입양'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입양하기’ 위해서 당신의 아들까지 희생하신 것이 기독교 신앙의 본질임을 인식하면, 성경 말씀을 한 단어로 ‘입양’이라고 말하는 것이 무리는 아닐 것이다. 왜 우리가 하나님께 입양되어야 하는가? 그것은 죄로 인해서 하나님과의 자녀 관계가 끊어졌기 때문이다. 죄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입양해야만 했다.

죄를 범했거나, 죄를 당했거나, 원하지 않는 상황에서 임신한 여인(미혼모)들이 있다. 그분들을 향해 세상은 비난하지만, 생모들과 똑같이 죄인인 우리는 그들을 비난할 수 없다. 오히려 그분들이 낙태로 생명을 죽이지 않고, 10개월 동안 온몸으로 아기를 키운 분들이다. 죄의 값을 온몸으로 지불하고, 고통 중에 생명을 낳는 분들이다. 그렇다. 생모들은 이미 자녀의 생명을 지켜낸 큰일을 감당하였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양육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혹시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너무나도 열악하고 힘들어서, 본인의 양육보다 양부모의 가정에서 자라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라 믿고 맡긴 생모들도 있다. (낙태하지 않고 입양 보내기로 한) 그들의 뜻에 우리가 복음 안에서 온전히 반응하는 것, 그것이 이 땅에서의 입양이고, 하나님이 허락하신 회복이라고 믿는다.

우리 모두에게는 육적인 친부모가 있으며, 영적으로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가 계신다. 그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고아와 과부를 도우라고 성경에서 여러 번 부탁하신다. 어쩌면 우리에게 명령하셔도 될 텐데 데, 간절히 부탁하시는 하나님. 우리 하나님께서 간절히 부탁하신 입양 사역에 여러분을 초대한다. 우리는 원치 않는 임신으로 낙태를 고민하는 임산부에게 대안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당신의 배 속에 아기를 죽이지 말아 주세요. 키울 수 없거든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우리가 하나님께 입양된 것처럼, 우리가 그 아이를 입양하여 아름다운 자녀로 키우겠습니다.”

최근에 만난 성인 입양인 최순영 씨의 이야기로 마무리를 하고 싶다. 자신은 어려서부터 양부모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으면서 주님 안에서 바르게 성장했지만, 항상 마음속에는 ‘왜 생모가 자신을 버렸을까’라는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자신의 자녀를 입양 보내려는 미혼모들을 돕는 봉사 프로그램에 1박 2일 동안 참여했을 때, 그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었다고 한다. 잘 자란 성인 입양인을 만난 미혼모분들은 ‘자신의 자녀도 이렇게 바르게 자랄 것이라는 소망’을 품게 되었고, 잘 자란 입양인에게 눈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그러한 과정 중에 최순영 씨는 자신의 생모가 자신을 버린 것이 아니라, 자신보다 더 나은 가정에서 잘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자신을 믿음으로 맡긴 것임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아픔이 온전히 해결되었다고 한다. 입양은 상처가 아니라 회복이다.

주님을 구주로 믿는 우리 모두는 하나님께 입양된 자들이다. 자신의 어려움을 감당하지 못해서 낙태를 고민하는 미혼모들에게 하나님께 입양된 우리가 그분들의 출산을 돕고 양육을 위한 자립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모의 양육이 어려울 경우, 우리가 입양 부모가 되어 주어야 한다. 다시 한번, 우리 하나님께서 먼저 입양된 우리에게 간절히 부탁하신 입양 사역에 여러분과 여러분의 교회를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으로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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