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회 포럼,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목회를 듣고

서동수목사(한마음교회 담임, School Church(중고등학교 학원모임 교육큐티집), 기독교 세계관 큐티 발행) 한마음교회는 한국교원대학을 중심으로 기독 교사 훈련과 학교 파송을 통해 다음세대 선교에 힘쓰고 있다.

알파고와 바둑을 두었던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능가한다는 한돌과 은퇴 경기를 했다. 1국에서 승리했지만 2국에서는 패배했다. 인간이 아직은 인공지능과 바둑을 둘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 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4차 산업 혁명이 일어난다고 두려워한다. AI가 일자리를 앗아 갈 것이고 인간은 AI의 지배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다. AI가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곧 온다고 말한다. 결국,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시하는 AI에 의해 인간은 지구상에서 제거될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것이다.

 

두려워할 것이 없다.

인류의 역사를 바꾼 위대한 발명을 생각해 보자. 금방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불, 바퀴, 문자, 종이, 금속활자, 화폐 등이다. 인류의 역사를 획기적으로 바꾼 혁명적인 시대도 많다. 철기 시대, 산업 혁명 등은 인류의 지도를 바꾸어 놓았다. 물론 이 모든 혁명적인 변화의 시대는 성경 시대 안에 있다. 그러나 성경은 그것으로 인한 사회 변화에 주목하지 않는다. 신석기 시대에도 하나님을 믿고 따를 것을 말씀하고,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 인간이 태양계 너머까지 비행체를 보내는 지금도 여전히 믿음을 이야기한다. AI가 우리를 두렵게 하는 지금도 우리는 신석기 시대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찾는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워해야 한다.

작금의 변화는 이전과 차원이 다른 변화이기 때문이다. 로봇의 눈부신 발전이나. AI가 인간을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혁명적인 사회 변화 때문이 아니다.

 

가치 구조의 변화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든 가치는 인간의 생산력으로 평가되었다. 데나리온(δηνάριον, denarius)도 로마 시대에 하루 노동자 품삯이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로봇의 눈부신 발전은 우리를 노동으로부터 해방할 것이다. 더 이상 돈을 벌기 위해 노동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온다. 정부에서는 우리가 평생 쓸 돈을 지급해 줄 것이다.

2016년에 스위스가 전 국민에게 기본소득(Basic Income) 300만 원을 지급하려 하다가 부결되었다. 그러나 이런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런 생각은 스위스만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핀란드도 월 800유로, 네덜란드도 월 972유로, 영국도 시간당 7.2파운드, 미국의 실리콘 밸리도 논의가 있었다. 우리나라도 이미 시도 중이다. 노령연금이 그것이다.

4차 산업으로 생산력이 의미를 잃게 되는 세상에는 이 기본소득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다. 그러면 노동으로 가치를 계산하던 가치체계가 무너진다.

 

새로운 가치체계가 우리에게 가까이 왔다.

이제는 정가의 개념이 없다. 지역이나 상황에 따라 똑같은 제품도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가성비, 가심비, 나심비까지 갔다. 가치의 기준이 그것을 만드는데 얼마나 어렵고 힘든가를 기준으로 하던 것에서 나의 마음(나심비)으로 옮겨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 가치체계가 왜 두려운 일인가?

내가 모든 가치체계의 중심에 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선악을 알게 하는 기준을 가지고자 했던 아담과 하와처럼, 스스로가 가치의 기준이 되고자 한 인간을 AI가 하나님 자리에 올려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국, 신이 된 인간으로부터 참 하나님을 섬기는 우리는 크나큰 도전을 받게 될 것이다. 마치 바빌론과 로마의 황제들이 자신을 신이라 부르며 하나님을 섬기는 성도들을 핍박한 것처럼 교회는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을 보라. 그들은 농사하지도 않았고, 우물을 파지도 않았으며, 신발과 옷을 만들지도 않았다. 그들의 유일한 노동은 불기둥과 구름 기둥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이 다 생산해 주셨기 때문이다. 그들의 가치체계는 노동력이 아니었다.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었다. 믿음이 만나였고, 믿음이 메추라기였고, 믿음이 헤어지지 않는 옷과 신발이었다.

그런데 이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과 아주 유사한 사람들이 있다. 바빌론과 헬라, 로마와 같은 제국의 지배자들이다. 그들에게 금과 은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노동은 천시되었다. 그들은 자신을 신이라고 불렀고 경배받기 원했다. AI가 모든 인류를 각자가 스스로 신으로 생각할 정도로 지적으로, 힘으로, 기술적으로 확장 시킬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하나님처럼 행동하게 될 것이다. 스스로 학습한 인공지능으로 인간의 지식은 무한하게 열리게 될 것이고 결국 자신의 유전자를 편집하여 영생을 꿈꾸는 세계가 올 것이다.

 

그러면 이런 시대가 오기 전에 우리가 목회 현장에서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하나님은 어떤 분이고 인간은 누구인가이다. 광야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르친 것이 하나님은 누구이고 인간은 누구인가였다. 광야 1세대에 가르치기 시작해서 2세대에 완성했다. 한 세기 전까지만 해도 영적인 존재와 신을 믿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영적인 존재는 물론이고. 하나님의 존재를 부인하는 사람이 태반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전제로 전하던 복음 전도 방법을 다시 생각하여 하나님이 계신다는 이야기부터 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최첨단 AI 시대지만 우리는 오히려 신론과 인간론을 준비해야 한다. 광야 1세대처럼 많은 실패를 경험할지 모른다. 그런데도 부지런히 교육해서 결국 승리할 출애굽 2세대, 불신앙이 지배할 미래의 가나안을 정복할 여호수아와 갈렙을 길러야 한다.

그러나 저러나 이세돌이 AI 한돌을 꼭 이겼으면 좋겠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이세돌 9단과 인공지능 한돌의 대국에서 이세돌은 1승2패로 인공지능 한돌에게 1승을 거두었다.(사진@연합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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