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스포츠 경기는 민족을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승리와 땀, 눈물을 보면서 우리 모두 가슴 뭉클한 체험을 하고 있다. 경기를 보면서 때로 우리의 콧등이 찡한 것은 그들의 빛나는 메달 뒤에 피나는 땀과 눈물이 담겨있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더욱이 시련을 딛고 선 선수들의 후일담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안겨준다. 4년 전 출발선상에서 실격당한 뒤 통한의 눈물을 보였던 선수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어 승리의 미소를 짓는 것을 보며 우리도 함께 웃고, 만년 3인자라는 소리를 들으면서 절망하다 어머니의 새벽 기도 소리를 듣고 다시 훈련에 몰두해 상대 선수를 모두 한판으로 뒤집고 눈물을 뿌릴 때 함께 울고, 훈련 중의 부상으로 은퇴까지 고려했다가 마음을 잡고 세계를 어깨에 들어올리기까지 하루에 5만㎏의 연습량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땀의 무게에 숙연해짐을 느낀다.

챔피언이 되겠다는 것은 운동선수만의 꿈이 아니다. 성경은 신앙생활의 챔피언이 되고 싶어 목숨까지 내어놓은 사람들의 이야기로 채워져 있다. 사도바울은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어 있다"고 말하였다. 특히 히브리서 12장은 신앙 챔피언들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렇게 구름떼와 같이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갖가지 무거운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가자"(12:1)

운동에서나 신앙에서나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째는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승리의 목표의식이 삶을 지배하는 사람은 본질과 핵심을 벗어난 비본질이나 부수적인 것에 땀을 쏟지 않는다. 승리를 향한 불타는 의지 앞에서 웬만한 어려움이나 고통은 더 이상 장애물이 될 수 없다. 상을 얻기 위해 달리는 것은 성경의 진리다. "너희도 상을 얻도록 달음질하라"(고전 9:24)고 말씀하고 있다. 신앙생활이 성숙해지면 눈을 뜨는 것이 하늘의 상급에 관한 것이다. 처음 예수 믿을 때에는 '구원만 받으면 됐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영적인 상급에 눈을 뜨게 되면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들에게 주시는 상급에 대한 열망이 함께 커지게 된다. 이 영광스러운 상에 대한 깨달음을 가진 자라면 결코 굼벵이처럼 기어가는 삶을 살 수 없다.

둘째는 철저히 육신의 생각을 죽이고 영의 생각을 좇아야 한다. 육신이 시키는 대로 하면 망할 수밖에 없다. 선수들에게 가장 큰 적은 체중이다. 실력은 있지만 체중 조절에 실패, 메달의 문턱에서 넘어지는 자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체중 조절에 실패했다는 것은 자신을 제대로 절제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가장 큰 방해꾼은 육신의 생각과 죄다. 이런 것들을 가지고서는 영적인 체중 조절에 실패할 수밖에 없으며, 상을 위해 달음질할 때 이것들을 몸에 주렁주렁 달고는 달릴 수 없다. 그래서 사도 요한은 육신의 욕심대로 살고, 눈의 즐거움만 탐하고, 이 세상에 취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고 있다.

챔피언은 불굴의 투지와 목표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몸을 쳐서 복종시키는 자의 몫이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때 패잔병이 아니라 신앙의 챔피언으로 설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 실패하고 있는가? 세상은 백번 잘해도 마지막 한번 잘못하면 외면하지만, 신앙생활은 언제든 인생의 패자부활전이 가능한 곳임을 믿고 다시 일어나서 달리는 믿음의 경주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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