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자 역도의 최강자로 등극한 장미란(25·고양시청)의 독주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오승우 대표팀 감독은 "장미란의 기록은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깨기 힘든 대기록"이라고 말했다. ◇독주 시대 열렸다=장미란은 인상과 용상, 합계에서 세계기록을 다섯 번이나 갈아치우고 세상에서 가장 힘센 여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 동안 세계 역도계를 이끌어온 중국이 여자 최중량급에서 장미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중국은 전 세계기록 보유자 딩메이유안과 탕공훙이 노쇠화와 당뇨 등 질병으로 현역에서 은퇴하자 신예 무솽솽을 새롭게 내세울 예정이었다. 그러나 중국은 무솽솽이 장미란에게 맞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불참을 결정했다. 역도 관계자들은 "당분간 장미란에게 대적할 선수는 세계적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이지 않는 금메달 조력자,과학=역도는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더 많은 무게를 들 수 있다. 단순히 살을 찌우는 게 아니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력을 키운다. 장미란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서 무솽솽에게 금메달을 내준 뒤 113㎏이던 몸무게를 118㎏까지 늘렸다. 기록도 껑충 뛰어올랐다. 지난 7월 태릉선수촌에서는 몸무게 117㎏으로 비공인 세계신기록 330㎏을 기록했다. 좌우 균형을 찾은 것도 장미란의 기량을 업그레이드하는데 한몫 했다. 한국체육과학원 문영진 박사는 3차원 영상 분석과 근전도 분석을 통해 장미란의 신체적 문제점을 발견했다. 중학교 때 자동차 사고로 왼쪽 무릎이 좋지 않았던 장미란은 역도 동작을 수행할 때도 왼쪽 무릎을 펴는 동작이 약했다. 오른쪽 무릎을 위주로 동작을 하다 보니 전체 동작이 틀어졌고 관절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일이 많아졌다. 문 박사는 근육량과 함께 힘의 분배를 통해 좌우 균형을 맞추도록 도왔다. 오 감독은 "좌우 힘의 균형이 예전에는 차이가 많이 났지만 지금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도전은 계속된다=장미란은 만리장성을 넘어 앞으로 인간 한계에 도전한다. 장미란은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이번에 세운 기록에 만족하지만 새로운 기록을 위해 더 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고양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이 일차 목표다. 다음은 아시안게임 금메달과 올림픽 2연패다. 장미란의 도전에 한국 역도도 힘을 보탰다. 대한역도연맹은 장미란 전담팀 구성을 추진키로 했다. 안효작 대한역도연맹 전무는 "장미란의 훈련을 전담하는 팀을 만들어 세계적인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장미란 전담팀을 지원해줄 스폰서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일보제공 베이징=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