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병욱(하나교회 담임목사)

매일 아침 CBS FM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즐겨 듣는 편입니다. DJ 강석우 씨는 언제나 “들리나요? 선물 받은 하루의 시작, 강석우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입니다.”라고 오프닝 멘트를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루하루가 ‘선물’이라는 뜻이겠지요.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선물’이란 뜻을 가진 영어 present는 현재, 오늘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하루가 선물이라고 멘트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라디오를 들을 때마다, 선물 같은 하루임을 기억하고 감사하게 됩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2020년이라는 선물을 또 받았습니다. 우리는 날마다 선물을 받고 삽니다.

내게는 특별한 펜(pen)들이 있습니다. 모두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4년 전에 어느 분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것”이라면서 볼펜을 주었습니다. 받고 보니 거기에 내 이름(오병욱)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2년 전에도 비슷한 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여기에 감히 고백할 수 없는 과분한 직함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남이 볼까 민망해서 못 쓰고 있습니다.

17년 전에 부산에서 떠날 올 때 받은 만년필도 있습니다. 알고 보니 아주 유명하고 비싼 것이었습니다. 그것으로 글을 써서 책을 내면 좋겠다고 선물로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 펜을 아직 한 번도 쓰지 못하였습니다. 과분한 선물이어서 차마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보관만 잘하고 있습니다. 펜도 펜이지만 나를 특별하게 생각해주는 그 마음들이 내겐 얼마나 큰 선물인지 모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대부분 선물로 받은 것입니다. “네게 있는 것 중에 받지 아니한 것이 무엇이냐?”(고린도전서 4:7)는 질문이 꼭 내게 하시는 말씀 같습니다. 오늘의 나는 주변 분들이 주신 선물로 된 것입니다. 물건도 물건이지만 무엇보다 귀하게 생각하는 선물은 주위 사람들입니다.

얼마 전 열렸던 미래교회포럼을 함께 섬기는 동역자들이 그렇습니다. 글로리합창단에 함께 하는 분들도 그렇습니다. 담임목사직을 스스로 사임하고 선교사로 떠나는 동료를 위해 함께했던 친구들도 그렇습니다. 물론 우리하나교회 성도님들 모두 내게는 과분한 선물 같은 분들입니다.

예수님은 가장 큰 선물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셔서 보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우리를 위하여 기꺼이 자신을 주셨습니다. 그 예수님 안에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 있습니다(골로새서 2:3). 그래서 예수님을 모시고 있으면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정말 예수님보다 귀한 것은 없습니다. “이 세상 부귀와 명예와 행복과 바꿀 수 없다”고 찬송합니다. 그래서 부족함을 모릅니다. 언제나 충분합니다. 만족합니다. 행복합니다. 예수님을 생각하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우리 모두 예수님 선물을 받은 성도입니다. 그런 성도답게 아주 많이 행복한 나날들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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