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이틀 후 이 일에 목숨을 건 오정희 이사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국민일보에서 상의도 없이 기사를 썼는데 보셨느냐고. 확인해보니 8월 14일자
25면에 ‘지리산 선교유적지 보존, 초교파적으로’라는 기사가 났습니다. 예장통합, 합동, 고신, 감리회, 침례회, 기하성, 성결교, 기장 등
8개 교단의 이름이 있었습니다. “수양관 시설 12곳을 교단 및 선교단체가 1곳씩 맡아서 관리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다. 각 교단은 정기적인
현장방문 등을 통해 교단 소속 성도 및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현장 선교교육 등을 주로 펼치겠다는 구상이다. 이달 말에는 1차로 예장고신 교단
소속의 광주은광교회(전원호목사) 목회자 및 청소년들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첫 번째로 왕시루봉을 간다는
건 기분이 좋지만 그런 논의를 한 적도 없는데 그런 기사가 난 겁니다. 웃으면서
가야겠죠?
한국역사문화정책연구원에
위촉해서 지리산 선교사 유적 조사연구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왕시루봉과 노고단에 있는 유적과 관련해서, 문헌 및 자료 조사, 생태환경조사, 건축적
조사, 학술적 조사, 행정적, 제도적 변천 및 현황 조사, 지리산의 근대사 조사를 하고, 문화재적 가치, 공원사적 가치, 기독교사적 가치도
조사, 판단해서,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산출해낼 계획입니다. 이 연구 용역은 1억 원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유적지의 바닥 보수 공사가
긴급한 상태입니다. 현재 여자 목사 한 분이 그곳 관리를 맡아 하시는데 가끔씩 도우러 오시는 장로님과 함께 바닥의 뱀 잡는 게 요즘 큰 과제라고
합니다.
제
기억으로 우리 총회에서도 기독교 역사 유적 보존에 관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기독교 역사도 서서히 새로운 성숙의 단계로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가서 선교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우리나라에서 있었던 선교의 역사를 잘 기록하고 보존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 소중한 일에 우리의 역할이 있다면 함께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