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낙춘 목사(빛소금교회 담임)

돈을 빌려주거나 재정보증을 섰다가 어려움 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언론에 자주 보도됩니다. 비슷한 일이 교회 안에서도 생깁니다.

목사님들은 소그룹 리더(목자나 구역장 혹은 순장 등)들로부터 이런 전화를 종종 받습니다. “목원(구역원, 순원)이 돈을 빌려달라고 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재정 보증을 서달라는데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소그룹 리더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고는 아무개는 사랑 없는 리더라고 말을 퍼뜨려 소그룹 리더 직분을 사임하는 일도 있습니다. 이런 일이 생길까 봐 두려워서 소그룹 리더 되기를 주저하는 성도들도 있습니다. 반대로 소그룹 리더가 소그룹에 속해 있는 성도들에게 돈을 빌려 달라 하거나 보증을 서달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 성도들 마음이 참 힘듭니다. 

우리 교회 초기에 있었던 일입니다. 어떤 형제가 성도들의 신뢰를 이용하여 돈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결국, 그 형제 가정은 교회를 떠났고, 적지 않은 성도들은 돈 때문에 고통을 겪었습니다. 교회도 함께 고통을 당했습니다. 같은 교회 성도들은 하나님의 가족이기에 더욱 사랑해야 합니다. 경제적인 필요가 있는 이웃을 돕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사업 자금을 빌려달라거나, 재정 보증을 부탁할 때는 냉정하게 거절하기 바랍니다. 거절하면 마음이 불편하고 힘듭니다. 이렇게 글을 쓰는 저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부탁을 냉정하게 거절하는 것이 유익합니다. 성도들이 돈을 빌려주거나, 또는 재정보증을 해주었다가 나중에 서로 원수처럼 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잃을까 봐 돈을 빌려주었는데 돈도 잃고 사람도 잃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교회 공동체도 큰 고통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돈을 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여 돈을 빌려줄 경우에는 빌려준 돈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으로 하기 바랍니다. 또 돌려받지 않아도 전혀 상처가 되지 않을 정도만 빌려주기 바랍니다. 교회 안에 생존권을 위협받는 가정들이 있다면 교회에 알려서 교회가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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