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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기 포기하고 우한에 남기로 한 선교사상황이 아니라 사명을 따라

우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

귀국 전세기로 돌아가려는 계획 포기한 이유?

 

코로나바이러스로 봉쇄된 우한에 한 선교사가 남기로 했다. 지난 12일 귀국 전세기에 타기로 되어있었지만 포기했다. A 선교사와 그의 가족들은 “유령도시처럼 변해버린” 우한의 어느 아파트에서 비상식량으로 연명하고 있다.

“지금까지 살면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광경입니다. 감염 의심 환자와 감염 확진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뉴스를 매일 듣고 있습니다. 감염에 대한 공포로 길거리와 도로에는 사람도 차도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얼마나 오래갈지 알지 못하는 불안감 때문에 많은 사람이 막막하고 두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희가 사는 아파트에도 의심 환자와 확진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집 밖으로 나오지 말고 주의하라는 요란한 스피커 소리에 마음이 오히려 불안해지는 듯합니다. 외출할 수가 없어서 집에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어서 급하게 2-3 주 정도 지낼 식재료를 준비해 두었습니다.”

우한공항을 출발하는 3차 전세기 / 사진@뉴시스 제공

A 선교사가 우한에 남기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전도하여 양육하고 있는 중국인들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훈련 중에 있는 리더들과 가르치고 있는 지체들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세워진 리더들에게 사명자는 사명을 따라 움직이고 상황을 따라 움직여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가르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을 세워가는 일은 언어로 다 담아낼 수가 없기에 이때 이런 작은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학생이 감염 의심 환자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또한, 그동안 저의 사업비자 만드는 일을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도왔던 지체가 이곳에 남겠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서 우리만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이곳에 남기로 결정하자 생각지도 못했던 현지 지체들의 사랑과 관심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저희가 이들을 보살펴 왔는데, 지금은 반대로 현지 지체들이 저희를 돕고 챙기고 있습니다. 위기 상황 속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깊은 사랑과 전우애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A 선교사는 중국 정부의 핍박으로 교회가 흩어져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며, 현지 교회가 큰 시험과 위기를 이겨내고 더욱 견고히 세워지기를 기대한다며 다음과 같이 기도를 부탁했다.

1) 날로 심해지는 핍박과 질병의 한 가운데 있는 현지 교회들을 보호해 주시고 힘주시기를

2) 질병으로 인한 고통과 두려움의 시간을 통해 현지인들이 당신께 돌아오는 기회가 되기를

3) 힘든 상황이 속히 안정을 찾아서 일상생활과 이곳 선교사역이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기를

4) 질병의 위험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지켜주시고, 사명의 길을 힘있게 걸어갈 수 있기를 위해

현재 본사에 접수된 제보에 의하면 A 선교사 외에도 생명을 걸고 우한에 남기로 한 선교사가 상당수 되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끝으로 A 선교사가 의지하는 시편 91편의 말씀대로 이루어지기를 기도한다.

“...그는 나의 피난처요 나의 요새요 내가 의뢰하는 분이라…. 그가 너를 새 사냥꾼의 올무에서와 심한 전염병에서 건지실 것임이로다... 어두울 때 퍼지는 전염병과 밝을 때 닥쳐오는 재앙을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천 명이 네 왼쪽에서, 만 명이 네 오른쪽에서 엎드러지나 이 재앙이 네게 가까이하지 못하리로다….” [시91]

 

 

김대진  wisestar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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