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기의 한국교회와 고신의 역할 모색

"고신교회, 비본질에 천착하여 교회의 진정한 정체성 소홀 우려"

"교회사, 민족주의가 아닌 교회의 본질과 속성으로 파악해야"

"고신이 복음열풍을 주도할 수 있다"

 

지난 2월 17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는 2월 17일과 18일 이틀간 진행되는 제2회 고신포럼(대표회장 김현규 목사, 부암제일교회)이 ‘왜 고신인가?-전환기의 한국교회와 고신의 역할’이란 주제로 개최되었다. 특히 우한폐렴(코로나19)의 전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신총회 소속 200여 목회자 부부가 참석했다. 또한 합신총회와 대신총회 측에서도 참석해 포럼이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이날 오후 2시에 시작된 개회예배에서 대표기도를 담당한 강종안 목사(참빛교회)는 “고신포럼이 한국교회와 대한민국을 변화시키는 빛과 소금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라며 기도했다. 또한 “우리 교단의 신학 사상의 선배 주기철 목사님, 한상동 목사님, 손양원 목사님 사상과 정신을 이어가게 하시고 베드로의 신앙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원합니다”라며 기도했다.

제2회 고신포럼에서 설교하는 권오헌 목사

이어서 고신포럼의 공동회장이자 서울시민교회 담임목사인 권오헌 목사가 마가복음 2:21~22절을 통해서 ‘예수님의 새 포도주 부대’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권 목사는 “무엇이 옳은가를 붙들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담을 만한 그릇이 없다면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라며 도전했다. 나아가 권 목사는 “사람이 살이 쪄도 살이 터지지 않는 이유는 살아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예수의 생명이 우리 속에 있다면 어떤 도전이 와도 터지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예수의 생명이 살아있기 때문이다”라며 선포했다. 

예배가 마친 후 고신포럼의 사무총장인 강영진 목사의 광고가 이어졌다. 강 목사는 “고신포럼이 열린 서울 한복판 프레지던트 호텔 옆 서울광장에서는 1년에 한 번씩 반기독교적인 문화축제가 합법적으로 열린다. 이는 영적으로 싸워야 할 대상이다”라며, “우리의 뜨거운 가슴이 모일 때 부패하고 타락해 가는 대한민국을 새롭게 하고, 힘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교회를 든든히 세워갈 수 있을 것이다”라며 도전했다.

이날 최덕성 교수(브니엘신학교 총장)와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가 강의로 참여하였고, 이세령 목사(복음자리교회, 미래교회포럼 사무총장)와 박정곤 목사(고현교회, 경남기총 대표회장)가 최덕성 교수의 강의에 대한 논찬으로, 강화구 목사(제1영도교회)와 채경락 목사(샘물교회, 샘물학교 이사장)가 이찬수 목사의 강의에 대한 논찬으로 참여하였다.

 

최덕성 교수, "고신이 장로교 분열의 원초? 역사왜곡 심각" 

오후 3시부터 최덕성 교수가 ‘고신 교회의 계승과 도전’이라는 제목으로 강의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최 교수는 “고신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논의들이 있어왔다. 고신 목회자들은 대개 순교신앙, 생활순결, 투쟁정신, 회개운동, 세상-역사-문화에 대한 개혁주의, 율법주의적 보수성, 우상숭배 항거, 성경과 신앙고백서와 요리문답을 부지런히 공부하며 죄를 범하는 것이 아닌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일로 보는 문화관 등을 정체성으로 꼽았다. 그러나 과연 이것들이 고신교회의 정체성 을 보여 주는 본질적 요소들인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이런 것들은 고신교회의 고귀한 유산이다. 그러나 이것은 종종 변종 바이러스처럼 그리스도의 교회에 피해를 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고신교회가 비본질적인 특징들에 천착하면 교회의 진정한 정체성을 소홀이 여길 수 있다”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최 교수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호한 요셉의 신앙, ‘요셉의 신학’이 필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하면서, “요셉은 정혼한 아내가 자신의 자식이 아닌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인간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신앙으로 보호해 주었다. 결과적으로 요셉은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를 보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 교수는 전환기의 고신교회의 돌파구로 “그리스도의 교회의 본질과 속성들에 충실하려는 노력”, “문화 기독교, 윤리 기독교, 세계관 기독교 등의 이미지를 넘어 예수구원의 복음을 명료하게 제시하는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것”, 그리고 "예수의 사도들이 보여준 사도적 직무의 회복”을 제시했다.

특히 최 교수는 고신교회에 대한 역사왜곡을 지적했다. 최 교수는 “역사왜곡, 사실호도가 가장 심각한 한국교회사 대목은 고신교단 출범에 관한 기술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신교회 역사에 대해 자학적인 사관으로 접근하는 교회사 학자들을 비판했다. 

제2회 고신포럼에서 발제하는 최덕성 박사

그는 “양낙흥 박사(고려신학대학원 교수, 교회사)는 경남(법통)노회가 총회의 특별위원회의 지도를 따라 통일노회에 가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교회를 설립한 것은 형식논리적 우위성을 고집하느라 교회의 하나 됨을 소홀히 여긴 짓이라고 비판한다”면서, “양 박사는 적법성을 근거로 고신교회의 출범을 부정적으로 논하다가 갑자기 그 적법성을 ‘형식 논리적 정당성’이라고 하는 극명한 이중성을 보인다”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장로교 조직에서 총회는 기존 노회의 동의 없이 노회를 병합, 폐쇄, 분할할 수 없다”면서, “고신교회는 존재하는 합법적인 노회를 근간삼아 총회를 구성했다. 고신교회 출범에는 신앙고백적, 신학적, 장로회의 치리회적 하자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최 교수는 고신교회가 예장 승동측과 통합하여 세운 ‘합동’교단과 1963년에 결별한 역사를 언급하며 “통합 계약의 핵심은 하나의 총회 안에 총회신학교와 고려신학교를 모두 유지하고 경영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총회는 합동한 지 1년 뒤에 일방적으로 고려신학교를 폐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최 교수는 “이것은 명백한 ‘계약위반’이자 제9계명 위반이며, 신학적인 범주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양 박사는 고신교회가 예장 승동측과 합동함으로써 지구상에서 사라졌고, 따라서 환원은 교회분열이었다고 한다. 현재의 고신교회는 조속히 해체하고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양 교수는 고신측이 환원을 한 것은 인간 사회의 큰 두 단체 간의 계약과 합의, 보편적 규범을 깡그리 무시하고 단 한 사람의 독단에 의해 강행된 거사였다고 지탄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양 박사의 저서 『한국장로교회사』의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최 교수는 “양 박사에게 고신교회의 장점들도 가르치라고 권하자 그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구석이 전무하다, 고신교회는 해체되어야 할 집단이다, 고신교회에 긍정적으로 평가할 것이 하나라도 있으면 최 교수님이 책을 써서 내게 확신시켜 달라고 말했다”며, “저의 책 『한국교회 친일파 전통』은 이렇게 양 박사 재촉으로 저술되었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양 박사는 이 책의 출판과 관련하여 교수회 석상에서 학술적인 가치가 없는 책을 고려신학대학원출판부 이름으로 출판하면 되냐며 이의를 제기했으나 이듬해 이 책의 탁월성과 학문적 기여도를 인정받아 한국복음주의신학회로부터 ‘신학자대상’을 수상했다”면서, “그러자 양 박사가 자신이 같은 주제의 탁월한 책을 저술하고 있으며 그 책이 나오면 신학자대상을 수상한 필자의 책의 무가치함을 드러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책이 양 박사의 『한국장로교회사』라는 설명이다.

또한 최 교수는 “고신교회 총회는 2011년에 『한국장로교회사』를 검토하고 양 박사가 극도의 부정적인 심성을 가지고 고신교회의 자긍심을 짓밟고 부당하게 기술했기 때문에 고려신학대학원 교회사 교수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고신교단이 WCC를 반대함에도 양 교수는 이 단체에 들어가 개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을 펼친다. 의도적으로 교단 정신을 왜곡한다. 목회자를 양성하는 신학대학원 교수로 부적합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출판된 책은 회수하여 폐기 처분하라. 고려신학대학원은 그 책을 교재로 사용하지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양 박사는 2012년에 『총회 앞 사과』라는 글과 함께 총회 석상에서 모호한 내용의 사과를 했다. 글의 톤이 과도히 강하여 독자들에게 지나치게 신랄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하고, 충격과 당혹감을 주고 자긍심에 상처를 준 데 대하여 사과했다”면서, “이로써 이른 바 고신교회 판 분서갱유 사건은 종결되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그러나 위 사과문을 보면 그가 고신출범과 환원 그리고 한상동 목사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역사왜곡이 정당하지 않음을 시인한 것이 아니다. 고신교회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부당한 평가를 고쳐 쓰겠다고 약속한 것도 아니다”면서 주의를 강조했다.

이어서 최 교수는 “이상규 박사(고신대 명예교수)는 신사참배거부운동을 교회의 단일성을 저해한 교회분리주의운동으로, 이 운동의 선봉장 한상동을 분리주의자로 규정한다. 분리주의 교회관을 지녔던 3세기의 도나투스주의와 동일시한다”면서, “이상규 박사와 민경배 박사(연세대 명예교수)가 주기철 목사를 정통교회론자로 설정하고 한상동 목사를 분리주의자로 비난하는 데 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 없고, 개혁신학 교회론에 부합하지 않으며, 역사왜곡”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상규 박사와 민경배 박사의 오류는 교회의 역사를 신학적, 교리적, 교회론적 관점으로 평가하지 않고, 힘의 논리, 교회교(Churchanity), 비고신적 당파 시각으로 파악한 역(逆)하기오그래피에서 기인한다”며 설명했다. 

그리고 최 교수는 “이성구 박사(전 고려신학대학원 교수, 구약신학)는 고려신학교의 설립이 한국장로교회 제1차 분열 곧 ‘고신분열’의 원초라고 한다. 한국교회가 분열된 원인이 신학적 차이점 때문만은 아니며 오히려 교권 장악을 위한 인간적 계략과 신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파벌 때문이라고 말한다”면서, 이성구 박사의 주장들은 근거가 없다”며 비판했다. 

나아가 최 교수는 이만열 박사(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전 국사편찬위원장)의 주장에 대해서 비판했다. 최 교수는 "이 박사는 교회사를 사회적, 정치적, 민족주의 등 주변적 시각으로 접근하고, 교회의 본질과 속성, 개혁신학 교회론, 장로교회의 정치 규범으로 파악하지 않는다"면서, “이 박사의 고신교회의 출범과 정체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우상숭배, 배교, 백귀난행에는 면죄부를 주고, 준엄한 역사적 비판을 받아야 할 사안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만든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신교회 구성원들의 자긍심에 상처를 낸다. 고신교회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교회발전을 저해하고, 한국교회 차체의 신학적 성숙을 방해한다”고 비판했다. 

최덕성 박사의 강의를 듣고 있는 참석자들. ⓒ신요한 수습기자

최 교수, "'이신칭의', '의인 신분의 자긍심', '사도적 직무' 회복해야"

최 교수는 ‘복음의 파도타기’를 고신교회의 도전과제로 제시했다. 최 교수는 “고신교회가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려면 개혁주의 전통의 장점과 취약성 또는 결함을 인지하는 것이 우선적이다”라면서, “복음전도는 자기 시대에 맞는 접근 방법을 요청한다. 개혁주의 전통은 자주 수구주의 망딸리떼와 동일시되고 있다. 구태를 벗어나야 새로운 출구로 돌진할 수 있다”라며 개혁주의 전통의 문제를 지적했다. 나아가 최 교수는 "세계를 휩쓴 복음운동들은 젊은이들의 영혼 구원의 파도타기였다. 고신교회가 젊은이들을 영혼선점 파도타기 전문가로 양성하면 모든 민족에게 땅 끝까지 예수 구원의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는 사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최 교수는 고신교회의 도전과제로 세 가지를 제언했다. 첫째로 “하나님의 칭의가 인간의 행위가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진다는 진리에 대한 확실성”을 제언하면서 2018년에 고신교회 총회가 “칭의론에 대한 고려신학대학원 교수회 입장”이라는 문서를 채택한 사례를 언급했다. 여기에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 교수, 신약신학, 전 영동교회 협동목사)의 유보적 칭의론 또는 ‘이신행칭의’ 교리에 호감을 가진 고신교회 일부 구성원들의 움직임이 고신교회가 이신칭의 주제를 공식화 한 배후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나아가 최 교수는 “김세윤 박사의 유보적 칭의론은 로마가톨릭교회 의화론의 짝퉁이다. 프로테스탄트교회를 이단으로 정죄한 트렌트공의회 칭의론과 다르지 않다. 김세윤 박사의 주장의 요지는 칭의를 받은 자도 구원에서 탈락할 수 있으며, 물세례로 얻은 칭의를 신자가 자기 선행으로 완성시켜야 심판대 앞에서 완전한 의를 얻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최 교수는 고신교회 도전과제의 두 번째로 “교회가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의 혜택을 받은 자들의 회중이라는 사실에 대한 인식과 자긍심 강화”를 제언했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의인의 신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하나님과 동행하면 죄를 압도할 수 있는 거룩한 삶, 성화, 윤리실천이 가능해진다. 믿음으로 의롭다고 칭함을 받고 의인 신분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면 그 신분에 합당한 윤리적 열매를 맺는다”고 주장했다. 나아가 최 교수는 “정상적인 고신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의 십자가, 영광스런 십자가를 만인이 본받아야 하는 아름다운 무엇이나 실천해야 할 윤리적인 어떤 것으로 변질시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도전과제의 세 번째로 “복음진리를 전파하는 사도적 직무의 수행”을 제언했다. 최 교수는 “사도성의 핵심은 모든 기독인과 교회 전체가 이어받은 복음전도의 직무이다”라면서, “사도들이 수행한 복음전도의 과업은 모든 기독인과 전체 교회에 주어졌다. 모든 기독인은 사도적 직무의 계승자들이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최 교수는 “고신교회는 중직자 개념을 개혁하여 영혼선점의 실적을 가진 자를 집사, 장로, 목사로 안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음전도는 목사와 전도사만의 몫이 아니다. ‘교회 가자’는 정도의 권고 이상이다. 기독교인들의 수평 이동을 기다리는 일이 아니다”라며 지적했다. 

특히 최 교수는 '사도적 직무'에 대해 “복음을 명료하게 제시하고 현장에서 비기독인을 그리스도와 연합시키는 영혼선점의 야성을 회복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직분 개념을 바꾸어 제자 공동체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교회의 제한된 에너지를 주변적인 것에 쏟아 부으면 ‘앙꼬 없는 찐빵 기독교’로 전락한다. 교회의 에너지를 사도적 직무 곧 복음전도, 영혼선점, 영원한 생명구원에 우선적으로 쏟아 붓는 일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강의를 맺으면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할 신세대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하면서 고신교회의 도전으로 “이신칭의 진리를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가르치는 일”, “의인 신분에 대한 자긍심 회복”, 그리고 “사도적 직무 곧 복음전도의 의무에 몰입하는 것”을 다시 한 번 천명했다.

또한 “전환기의 고신교회는 정통신학에 충실한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새로운 시대적 감각, 구조, 틀 안에서 지경을 전 세계로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한류 열풍이 영화 드라마 대중가요를 채널삼아 세계를 뒤덮는 것처럼 고신교회가 주도하는 복음열풍, 복음한류가 유비쿼터스 채널, 첨단 미디어, 신학강의공급 플랫폼 등을 거쳐 세계를 뒤덮을 수 있다”고 발언하며 강의를 마쳤다.

포럼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신요한 수습기자

 

이세령 목사, "자기 반성이 바른 교회를 세우는 일에 중요"

이어서 이세령 목사와 박정곤 목사가 최 목사의 강의에 대해 논찬하였다.

이세령 목사는 최덕성 교수의 강의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다음과 같은 질문을 제기했다. 이 목사는 “복음의 파도타기의 구체적인 방식이 어떤 것이 있겠는가?”라며 질문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고신교회가 서가는 일에 있어서 이런 지나침과 모자람과 허물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자기 반성이 바른 교회를 세우는 일에 중요하지 않는가?”라며 자학적인 사관에 대한 최 교수의 비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나아가 이 목사는 최 교수가 지적한 자학적인 사관을 가진 학자들, 특히 이성구, 이만열, 손봉호 등에 대해 너그러울 수 없는지 물었다. 이 목사는 이만열 박사를 예로 들며, “이만열 교수는 고신 1차 분열이 전쟁이라는 민족적 비극이란 시기에 이루어졌다는 측면에서 자기 시대의 과제를 짊어지는 교회답지 못함을 지적하는 것이다”라며 설명했다. 또한 “김세윤 박사의 칭의론과 관련해서 미포의 포럼은 칭의가 구원파적인 개념으로 휘둘리는 기복적인 싸구려 복음의 분위기를 반성하는 시대적 태도와 논의들이 아닌가”라며 반문했고, “이상규 박사의 경우 한상동 목사가 분리주의자라는 주장의 문맥이 무엇인가”라며 질문했다. 

논평하는 이세령 목사

이 목사는 에큐메니컬 신학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고신 27회 서문로교회 총회가 “타 교단과의 연합집회는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교단과는 가지도록”이라고 결정한 사례를 제시했다. 이를 근거로 이 목사는 “이것은 교회 연합의 조건은 사도신경을 고백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고신교회의 공적인 결정이다”라며, “이성구 박사의 논문에 대해서도 자유주의자가 아니라 자유주의자와의 전쟁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이 목사는 최 교수의 강의 서론에서 언급 된 ‘요셉의 신학'이 낯선 표현이라면서 어떤 의미인지 질문했다. 이 목사는 요셉이 메시야를 알기 전에 약혼녀를 보호한 사례를 이야기하며 “예수님을 보호하기 전에 동료들을 포용하고 품을 수 있도록 해석하고 보호해 주는 것이 요셉의 신학의 본질이 아닐까”라고 제언하며 논찬을 마쳤다.

 

박정곤 목사, "충분한 공감과 자부심, 그러나 고신의 전체적인 공감 필요"

박 목사는 최 교수의 강의가 역사 해석에 대해 ‘진리성’ 중심의 사관으로 고신교회사를 기술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최 교수가 왜곡된 역사를 교정하고 올바른 역사해석을 제공한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나아가 최 교수가 고신 교단의 시대적 과제와 도전을 통찰력 있게 제시한 점에 대해 찬사를 보냈다.

반면 박 목사는 “최 교수가 언급한 고신 학자들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정확해야 하고 그에 대한 고신 구성원들의 전체적인 공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찬수 목사, "진짜 고신 정신은 '예수 정신'"

오후 7시부터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의 ‘고신교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기대와 역할’을 주제로 강의가 이어졌다. 

발제하는 이찬수 목사

이 목사는 “한국 사람이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면 필요에 따라 시민권을 얻지만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제가 총신대에 입학하고 합동 교단에 있다 해서 ‘고신맨’이 아니라는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종종 고신 교단 목사님들과 대화해 보면 긍지가 없는 분들이 있기 때문이다”면서, “고신은 합동에 비해 뚜렷한 자기 정체성을 갖고 있기에, 이것이 약화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목회자들이 가져야 하는 진짜 고신 정신은 예수 정신이다"면서, “예수 정신만 있으면 된다. 고신이 살려면, 고신이 죽어야 한다. 우리가 가진 긍지는 다 죽고, 예수 정신만 남아야 한다”며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우리 어른들이 신사참배 거부하신 것이 대단한 게 아니고, 예수님 말고는 영광 받을 어떤 대상도 없다는 그 정신이 대단한 것 아닌가”라며 “그 정신이 살아야지, 신사참배 거부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세례 요한이 ‘주의 길을 예비했다’고 했다. 주석을 보니 이는 다른 게 아니라 타락한 인간이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을 정비시키는 일”이라고 설명하면서, “한편으로 나 자신을 하찮게 여기지만, 이런 하찮은 나를 동역자로 불러 주셔서 하나님께서 앞길을 형통케 하시는 역할을 맡겨 주신 것에 대한 상상을 초월한 감격이 있어야 한다”고 권면했다.

또한 이 목사는 “한국교회와 고신 교단 목회자들에게 회복돼야 할 기쁨이 있다면, 요한복음 2장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는 기적에서 ‘물 떠 온 하인들의 기쁨’”이라면서, “큰 교회 목사 돼서 몇십 병 포도주를 벌컥벌컥 마시며 억대 연봉을 즐긴다면 그것은 탈선이다. 하지만 포도주를 한 방울도 못 마셨어도 기적의 사건에 동역자로 불러 주셔서 심부름을 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시는 것이 바로 고신 교단의 '예수 정신' 아니겠는가”라며 주장했다.

그리고 이 목사는 “마굿간에서 시작해 죽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고신 정신이다. 우리 존재가 너무 존귀해져서, 메시지가 죽어간다는 것을 기억하자”며, “우리 존재의 하찮음을 기억한다면, 내가 전하는 메시지가 살아날 것”이라고 권면했다.

이에 대해 강화구 목사와 채경락 목사가 논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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