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훈 교수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조직신학 교수<성경적 창조론 디렉터>, 나그네교회 담임목사)

2. 칼빈은 증명되지 않은 과학의 가설을 따라 성경의 교훈을 수정하도록 가르치지 않습니다.

우 교수는 칼빈(또는 깔뱅)을 들어서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합니다. 이를테면 칼빈은 성경에서 과학 지식을 배우려고 하지 말라고 하였다는 것을 언급합니다. 이 말은 일면 타당합니다. 칼빈은 특별계시인 성경을 해석함에 있어서 성경이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에 따라 이해하여야 함을 강조합니다. 맹목적 문자주의 해석은 정당한 문자적 해석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일반계시인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일에 있어서 비신자가 행한 노력의 결과도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로 알아 존중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어서 우 교수는 온누리교회가 속한 예장 통합 교단에서는 문자주의적이며 근본주의적인 성경 해석을 가르치지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우 교수가 생각하는 문자주의적이며 근본주의적인 관점이란 무엇일까요? 칼빈의 가르침은 성경에서 과학 지식을 배우려 하지 말라는 것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덧붙인 말이므로, 창조과학을 가리키는 말임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창조과학은 성경에서 과학지식을 배우려 하지는 않습니다) 과연 이어지는 단락에서 온누리교회가 창조과학을 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안타깝게 여기는 우 교수의 심정을 표현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으로 문자주의적이며 근본주의적인 창조과학의 주장들이 무엇인지 예를 들고 있습니다. 지구의 나이가 만년밖에 되지 않았고, 지구가 생성된 후에 태양이 만들어졌다는 허황된 가르침을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은 복음을 망치는 지름길이 된다고 감히 판단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 교수의 주장이 옳을까요? 우 교수가 칼빈을 언급하였으니, 칼빈에 대해서 좀 언급을 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선 우 교수가 말하는 문자주의적이며 근본주의적인 관점이라고 지적한 만 년 정도의 지구 나이, 그리고 태양이 지구보다 나중에 만들어진 창조의 순서는 바로 칼빈이 믿어온 바입니다. 그렇다면 칼빈은 우 교수가 이해하기에는 근본주의적이며 문자주의적인 오류를 범하는 것인가요? 그렇게 말한다면 좀 우스운 주장일 것입니다. 여기서 유의하여야 할 사실이 있습니다. 그것은 지구의 나이를 만년 정도로 보는 것이나, 태양보다 지구가 먼저 창조되었다고 보는 관점은 지극히 타당하며 매우 강력한 주석적 근거를 지닌 해석이라는 점입니다. 이 해석을 근본주의적이며 문자주의로 치부하는 것은 전통적 해석에 대한 폄하일 뿐입니다.

덧붙여 말하자면, 우 교수가 강조하고 싶은 바대로, 칼빈은 자연현상을 연구하는 과학자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이들의 말을 경청할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칼빈은 지구 중심의 천동설을 믿었으며, 반대로 태양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지구가 움직인다는 지동설을 주장하는 자들은 완전히 정신이 나간 자들로 여겼습니다. 칼빈의 생애 당시에 이미 코페르니쿠스가 주장한 지동설은 점차 알려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칼빈은 지동설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지동설은 칼빈이 죽은 해인 1564년에 태어난 갈릴레이, 그리고 그 후 케플러 그리고 존 뉴턴에 의한 발견들로 확고한 지지를 받기 전까지는 아직 과학계에서 사실로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칼빈은 아직 과학계에서 지동설은 사실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지동설을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 사실은 우 교수가 진화를 옹호하며 창조과학을 비판하는 것과 관련하여 중요한 질문을 제기합니다. 방향성이 없는 우연한 기회에 돌연변이로 인하여 물질에서 하나의 생명체가 발생하였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틀림없는 사실입니까? 이 하나의 세포에서 지금 지구에 있는 모든 종류의 생명체가 나타났다는 증거를 과학이 제시합니까? 진화를 믿는 과학자들은 진화의 증거를 찾기 위해 노력하며, 진화의 가설에 따라 자연현상을 설명하려고 할 뿐입니다. 그러나 창조를 믿는 과학자들은 진화론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자연의 생명 현상을 관찰할 때, 창조론자는 자연적 인과관계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하나님의 설계를 보며, 하나님의 창조를 찬송합니다. 진화는 아직(?) 증명되지 않은 과학적 가설일 뿐이며, 그것을 믿는 자들의 신념일 뿐입니다.

결국, 과학적으로 확실한 사실로 인정되는 바는 존경해야 한다는 칼빈의 교훈은 지금 진화론자들을 향하여 질문을 던집니다. 창세기를 해석하되 진화론을 수용하는 방식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단순히 과학계의 주류 견해라는 이유만이 아니라, 진화론을 반대하는 다른 상당수의 과학자들도 인정할 만한 증명된 이론을 내놓아야 합니다. 진화론이 증명되지 않으면 유신 진화론은 언급할 이유를 갖지 못합니다. 우 교수가 유신 진화론을 주장하려면 진화론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책임을 감당하여야 합니다. 만일 그 결과가 성공적이라면 자연과학의 연구결과를 존경하여야 한다는 칼빈의 교훈에 따라서, 현재의 유신 진화론과 같지는 않더라도 그러한 유형의 신학 이론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입니다.

3. 빅뱅 우주론은 자연계시에 대한 정당한 해석이 아닙니다.

우 교수는 이재만 선교사의 그랜드캐니언 창조과학 탐사에 대해서 비난을 합니다. 그런데 이 비난의 이유는 우리 은하가 우주의 중심이라는 설교를 이 탐사에서 들어서 한 듯하다는 추측에 있습니다. 그리고는 “개미가 달 탐사하러 가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과학의 이름으로 포장해서 교회라는 무대에서 퍼트린다는 현상”이라고 말하며, 놀랍고 안타까울 뿐이라는 평가를 달았습니다. 우 교수의 추측이 이재만 선교사가 창조과학 탐사에서 우리 은하가 우주의 중심으로 볼 수 있다는 가설을 소개하였다는 것에 있는 듯합니다.

이러한 가설이 소개되었더라면, 그 까닭은 무엇이었을까요? 빅뱅의 우주론만이 현 우주를 설명하는 유일하며 확증된 과학이론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말하기 위한 것일 듯합니다. 물론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은 가설을 성경의 진리인 양 설교하는 것은 잘못일 것입니다. 우 교수가 지적한 바대로 우리 은하가 우주의 중심에 있다는 주장과 같은 것 말입니다. 이 주장을 하나의 과학적 가설로 받아 연구하는 과학자가 있겠지만, 아직은 과학적 사실로 인정되지 않고 있으므로 성경의 진리인 듯이 말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진화론이나 빅뱅 우주론도 많은 과학적 의문들 때문에 아직(?) 증명된 사실로 인정되지 않고 있으므로, 진화론이나 빅뱅 우주론을 내세워 유신 진화론의 관점에 따라 성경의 창조론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 교수는 지구가 생성된 후에 태양이 만들어졌다는 가르침을 허황된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성경이 지구가 태양보다 먼저 있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신자라면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 믿기에, 지구가 태양보다 먼저 창조되었음을 말씀하는 성경의 교훈에 대해서는 믿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현대 과학의 빅뱅 우주론은 이와 다른 주장을 하니, 어떻게 판단을 하여야 할까요? 신자라면 빅뱅 우주론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로 확증될 때까지는 성경을 우선적으로 믿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우 교수는 빅뱅 우주론이 진리라고 믿으시는 듯합니다. 그러니 성경의 말씀대로 가르치는 것은 ‘허황된’ 것이라고 비난하였겠습니다. 그러나 빅뱅 우주론에 대하여 이의를 제기하는 과학자들의 견해도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요? 말하자면 빅뱅 우주론이 지동설과 같이 과학적 지위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직 가설이며, 그 가설에 따라서 우주를 설명하고자 과학계가 노력하는 줄 압니다. 하지만 빅뱅 우주론은 자연계시에 대한 바른 해석의 지위를 부여받기에는 과학적으로 아직 완전하지 못한 듯합니다.

빅뱅 우주론이 지동설처럼 자연계시에 대한 바른 해석의 권위를 가지게 된다면, 창세기 1장에 나타난 창조의 순서와 관련한 특별계시의 전통적 해석의 수정을 요구할 것입니다. 과연 빅뱅 우주론이 특별계시인 성경의 전통적 해석을 바꿀 것을 요구할 만큼 확증된 자연계시의 해석으로 인정될 수 있습니까? 우 교수는 자신의 주장을 지금과 같이 제기하려면, 먼저 빅뱅 우주론에 대한 과학계의 완전한 인정을 받아내시기 위하여 노력하셔야 할 것입니다. 우 교수는 교회에 대하여 신앙을 바꾸라고 주장하며 교회를 비판하려면, 빅뱅 우주론이 가설이 아니라 증명된 진리임을 전 과학계로부터 인정받도록 책임 있는 노력과 결과를 보이셔야 할 것입니다. 다행스럽게도 듣기에 빅뱅 우주론에 관련한 것이 우 교수의 전문 영역이라고 하니, 과연 그런지를 묻기에 가장 적임자이지 않겠나 싶습니다.

 

◆김병후 교수 저서

소그룹 양육을 위한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I, II.

성경적 창조론이 답이다(공저 한윤봉, 김병훈),

편저: 행위로 구원?(편저), 노르마 노르마타(편저),

역서: 칼빈과 개혁전통(리차드 멀러, 지평서원),

유신진화론 비판(공역 소현수, 현창기, 배성민, 김병훈, 부흥과 개혁사)

성경적 창조론이 답이다. (아래구매 링크)

http://www.yes24.com/Product/Goods/79302123?Acode=101

유신진화론 비판 상,하 (아래구매 링크)

http://www.yes24.com/Product/Goods/77250882?scode=029

김병훈 교수 bhkim1993@hanmail.net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