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호 교수, 코로나 19를 대처하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께 메시지 전달

권 호 목사(로뎀교회 담임목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설교학 교수)

코로나 19를 대처하고 있는 교회 지도자들께

“중지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더 애를 쓰는 것입니다.”

 

코로나 19에 대해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대처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의료적 조치들이 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애쓰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영적인 조치들에 대해 현장의 담임목회자로, 실천신학자로 짧지만 중요한 생각과 실제적 조언을 나누고자 합니다.

1. 예배

온라인을 활용해 라이브 예배나 녹화를 통해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많아졌습니다. 질병 확산의 급박한 상황에 처한 교회들에게 필요한 대처입니다. 단 여기서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온라인을 통해 예배를 드릴 때 더 간절한 마음으로, 더 영적인 농도를 높여서 말씀, 찬양, 기도를 준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번 무너진 예배는 쉽게 회복되지 않습니다. 비록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지만, 하나님을 향한 마음, 치유하시는 그분의 자비가 뜨겁게 흐르도록 해야겠습니다.

2. 주일학교 교육

많은 주일학교 행사가 연기되거나 취소되었습니다. 저는 주일학교 교역자들에게 이럴 때 “전화나 SNS를 통해 온라인 사역을 강화하라”고 조언해주었습니다. 집에 머물고 있는 아이들의 영혼이 게을러지거나 식지 않도록 기도하고 자주 연락해주라는 것이죠. 아이들에게 필요한 온라인 콘텐츠나 함께 신앙훈련을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도 온라인을 통해 나누라고 했습니다. 여러 상황으로 교회에 오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격려가 필요합니다. “애들아 선생님과 함께 매일 저녁 8시에 말씀 읽고, 코로나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자. 선생님과 연락하면서 서로 잘하고 있는지 서로 점검해 보자. 선생님도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어. 화이팅!” 아이들에게 영적 교육의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입니다.

3. 목양과 교구

지금 교회 내 모든 소그룹 활동이 축소 및 중지된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특별히 나이 드신 어르신 성도들은 집에 머물면서 신체적 영적인 답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가정이나 사업체를 방문하는 심방은 불가능합니다. 봄 심방도 당연히 어렵겠죠. 그러나 성도들을 돌보는 심방을 중지할 수는 없습니다. 다른 형태, 즉 전화 심방을 자주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목양 공백이 생겨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나이 드신 어르신 성도들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세밀히 파악하고, 필요하면 보건소와 같은 지역기관에 연락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전화 심방을 통해 파악한 성도들의 기도 제목과 삶의 상황을 자세히 적어두어 교적을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4. 개인 영성

현재 질병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개인위생과 면역관리가 많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개인 영성 관리도 중요하겠습니다. 신앙 공동체의 활동이 많이 축소되고 정지된 상황에서 개인 스스로 말씀, 찬양, 기도를 통한 개인 영성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특별히 코로나바이러스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판단하거나 비방하지 말고 그들을 위해 긍휼의 마음으로 기도해야 합니다. 우리도 역시 감염될 수 있는 약한 사람들이니까요. 동시에 우리 인간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가를 깨닫고, 하나님 앞에 겸손히 돌아오는 기회로 삼아야겠습니다.

교회 현장에서 오늘도 성도들을 돌보며 애쓰는 지도자분들과 성도님들, 모두 힘을 냅시다. 어려움과 고통을 진리와 지혜로 함께 넘을 때 보석 같은 "영적 견고함"을 얻게 될 것입니다.

“중지하거나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 더 애를 쓰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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