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우리교회 5000이하로 안 줄면 사임한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담임)가 지난 2월 2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충격 발표를 했다. 내년(2021년) 말부터 교회를 30개로 분립하겠다는 내용이다. 사실, 이 내용은 2월 17일과 18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있었던 ‘고신포럼’에서 언급되었던 내용이었다.

고신 출신 목회자인 이찬수 목사는 17일 “고신교회를 향한 한국교회의 기대와 역할’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분당우리교회 30개 분립’ 계획을 이야기했다. 이 목사는 교인들의 혼란을 위해서 분당우리교회에서 발표하기 전에는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2월 17일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있었던 ‘고신포럼’에서 이찬수 목사는 30개 교회분립에 대해서 언급했다.

이 내용은 23일 주일 교회에서 공적으로 발표되었고 일부 언론의 보도로 공론화되었다. 이에 본사는 이미 공론화된 ‘분당우리교회 30개 분립’ 계획을 신학적이고 목회적인 측면에서 언급해 보고자 한다.

이찬수 목사 충격발표 내용

이찬수 목사는 지난 23일 주일 “일만 성도 파송 운동의 정신”이라는 설교 중간에 지난 2012년 약속했던 "10년에 걸쳐 1만~1만 5000명을 파송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1) 교회를 30개로 분립하고, 2) 서현 드림센터를 다음 세대를 세우는 장소로 사용하기 위해 기증하기로 당회에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이찬수 목사는 올해 연말부터 30개 교구로 나눠서 각각의 교구가 한 교회로 분립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30개 교회 담임목사는 분당우리교회 부교역자 중 15명, 추천받은 외부 인사 중에 15명을 세우겠다고 했다. 또한, 교회분립이 기업형 프랜차이즈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완전히 독립시키고 교회 이름에 '우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분당우리교회 교인들에게는 30개 교회 또는 동네 교회로 갈 수 있게 자발적 선택권을 주겠다고도 했다.

이찬수 목사는 내후년 본격적으로 운동이 시작되면 최대 1년까지 안식년으로 교회를 떠나 있겠다며, "안식년을 갔다 온 날을 기준으로 1년 뒤까지 교인 수가 5000명 이하로 줄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약속을 하나님 앞에서 했다"고 밝혔다. 또한, 3년 내로 한국교회와 사회에 드림센터를 기증하려는 계획도 착수에 들어갔다며 어떤 꼼수도 없이 이벤트가 아닌 다음 세대를 살리는 무브먼트가 되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담임)가 지난 2월 23일 주일예배 설교에서 충격 발표를 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 내용은 약 200여 명의 목사가 참석한 고신포럼에서 먼저 발표되었고 그 자리에서 몇몇 목사들이 이에 대해 질문을 했다. 질문의 내용들을 대략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5000명도 큰 교회인데 교인 5000명이라는 숫자는 왜 나왔는지 3000명, 2000명 그 아래로 줄일 생각은 없는지?

2) 분당우리교회가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이찬수 목사의 인식에 대한 대안으로 ‘30개 교회분립’이 나타났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고신 정신 혹은 예수 정신과 30개 교회분립은 어떤 관계가 있는가?

3) 약속대로 5000명 이하로 줄기 어려울 것 같은데 담임목사 사임이 최선책인지?

이에 대해 이찬수 목사는 현재 진행 중인 기본적이 분당우리교회 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최소한 5000명 교인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또한, 왜 30개 교회분립인가?라는 교회론적 질문에 대해서는 질문자에게 배우는 자세로 찾아뵙겠다고도 했다. 5000명 이하로 줄지 않으면 사임하겠다는 약속은 하나님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하나님께 맡기고 광야의 소리처럼 사라지겠다고도 했다.

약속 지키기 위해 점검해야 할 사항

이찬수 목사의 충격 발표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이 목사가 공개적인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점검해 보아야 할 사항이 있다. 첫째로 교회분립과 부동산 처리 문제는 공동의회 결정사항이다. 당회의 결정만으로 발표까지 하는 것 자체가 비정상적 대형 교회 리더십의 전형이라는 비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공동의회를 소집해서 장로교 헌법에 부합한 결정을 해야 한다. 둘째로. 타교단 목회자를 분립교회의 담임목사로 세울 때 ‘교단 이탈’ 혹은 ‘편목과정 이수’라는 복병을 어떻게 극복할지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셋째, 초대형교회를 30개의 교회로 분립려는 이유를 신학적으로 정립하여 교인들을 설득해야 한다.

아무튼, 이찬수 목사의 충격적인 분립 계획이 한국교회 개혁의 새로운 물꼬를 트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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