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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기사>동성애는 죄인가? 에 대한 논평- 성경해석적, 신학적, 사상적 관점에 대한 평가
허호익, '동성애는 죄인가'

 

Ⅰ. 서론
요 근래처럼 한국사회에서 동성애에 대한 이슈가 급부상 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이미 2000년에 들어오면서 유명한 방송인을 통해 동성애가 어떤 것인지 한국사회에 알려지게 되었고, 그와 같은 해에 서울에서 제1회 퀴어 축제가 열리면서 동성애에 대한 공론화가 시작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퀴어축제는 지난 10여 년간은 동성애를 하는 사람들은 그들만을 위한 행사로만 여겨졌고, 동성애도 우리 주변이 있을 수 있으나 소수의 사람 정도로만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현정부가 들어서면서 제3차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을 필두로 하여, ‘여성’, ‘난민’, ‘소수자’에 대한 ‘인권’문제를 논하기 시작하면서, ‘성소수자’에 대한 논의도 홍수처럼 일어나고 있다. 특히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했기 때문에, 동성애 또한 하나의 존중 받아야 하는 사회적 현상으로 이야기 하는 경우가 있다.

동성애를 바라보는 이 같은 관점은 서구의 기독교계에서 출발했다. 이미 해외에서는 1950년대부터 시작된 퀴어 신학의 선구자들의 작업을 비롯해서 1990년대 이후에는 퀴어신학에 대한 성경적·신학적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설윈 베일리(D. Sherwin Bailey,), 존 보스웰(John Boswell) 등의 선구자들의 연구가 있었고, 그 뒤를 이어서 마르셀라 알트하우스-리드 (Marcella Althaus-Reid), 슈나이더 로렐 C(Schneider Laurel C)와 같은 현대 학자들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먼저 설윈 베일리는 1955년에 출판된 그의 책을 통하여서 동성애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시한다. 그는 창세기 19장에 나타나는 소돔의 심판에 대한 본문은 손님들에 대한 환대 의 의무를 다하지 못함으로 일어난 것으로 해석한다. 베일리를 연구한 Wison은 “동성애는 그 자체로 도덕적으로 중립적인 것이며,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 질 수 없다.”고 보스웰의 글을 인용하여 전하고 있다. 베일리는 교부들(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 존 크리소스톰, 어거스틴)이 소돔의 죄에 대한 심판을 동성애에 대한 심판으로 잘못 받아들였다고 주장한다. 동성애의 기존 이해에 대한 이런 전복적 읽기를 시도한 설윈 베일리로 인해, 영국교회와 사회는 동성애는 사적인 영역으로 이해하게 되고, 동성애가 위법이 아니라는 결정을 내리는 길을 열게 된다.

존보스웰은 베일리의 성경해석에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그는 베일리의 글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동성애’라는 단어가 성경에 나타나는 지를 연구하며 결론내리기를 히브어성경이나 헬라어 성경에는 동성애라는 단어가 등장하지 않는다고 했다. 따라서 그는 창세기 19장을 동성애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은 히브리어가 헬라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잘못 번역된 것임을 지적하면서, 창세기 19장에 나타나는 소돔의 죄는 이방 손님들에게 적절한 환대를 제공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음을 말한다. 동성애에 대한 선구자들의 연구를 이어 받아 알트하우스 리드는 성경을 페미니스트 해방신학을 주창하는데, 특별히 예수님의 어머니 마리아에 대한 논의에서 여성신학과 퀴어신학을 접목시키는 창의성을 보여준다. 그녀는 자신의 태생적 배경인 남미의 신학적 토양으로 신학 작업을 전개해 나가는데, 특히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존 교회의 신학을 부정하고 자유주의 신학을 받아들인다. 하나님이나 마리아의 성 정체성에 대하여 알려진 것이 없다는 사실은 오히려 동성애자들을 해방시키는 것이며, 하나님이나 마리아 모두 동성애자들의 아버지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 다른 퀴어 신학자인 로렐은 그동안 기독교는 신성과 인성이 공존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이해 중에서, 신성에 대한 이해만 강조해 왔다고 비판을 하며, 인성 곧 몸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한 이해를 통해 억압받는 자들에 대한 신학을 해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이러한 주장으로 여성, 퀴어, 인종차별, 식민지의 사람들을 돕기를 원했다. 동성애에 대한 해외의 이런 연구는 국내에도 영향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이영미는 “성서는 동성애를 인간 본성에 어긋난 것으로 분명하게 규정하지도 않으며, 이를 죄로 단정하지 않는다.”고 말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성경본문 연구와 기독교 역사적 연구에서 베일리와 보스웰의 연구 자료를 언급한다. 유연희는 쳉의 퀴어신학의 내용을 빌려 퀴어신학이 무엇인지 소개하면서, 알트하우스-리드의 책을 인용하여 “Indecent Theology(외설스러운 신학), The Queer God(퀴어의 하나님)의 각 장의 제목은 사뭇 점잖치 못하다.”고 지적한다. 

동성애에 대한 해외 연구의 영향은 장로교단 안에서도 발견되는데, 통합교단 내에서 원로급 교수로 활동했던 허호익 교수(대전신학대 은퇴교수)는 『동성애는 죄인가』라는 책을 통하여서 동성애를 옹호하는 입장을보이고 있다. 그는 이 글에서 성경 본문을 비평적으로 재검토하고, 동성애가 죄로 인식된 교회의 역사와 더불어 해외에서 동성애가 어떻게 인정되어 왔는지를 소개한다. 동성애에 대하여 엄격함을 보여주고 있는 통합교단 내부에서 이런 연구물이 발간되자, 동성애를 찬성하는 입장에서는 허 교수의 주장을 근거로 삼아 동성애 찬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허호익의 『동성애는 죄인가』를 중심으로 그의 주장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것을 통하여 이 책에 나타난 허호익의 성경해석의 관점, 신학적 관점, 사상적 영향이 어떤 것이 있는지 비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계속)

정성호  peripate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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