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순호 목사(경기서부노회 한강사랑의교회 담임/ 경인노회3대SFC위원장/ 고려신학대학원(M.div)/ 미주고신 복음대학교목회학박사(D.min).

1. 예배에 대한 회개 - 이번 주 예배를 모여서 드렸든 아예 낮 예배를 클로징 했든 모든 경우에 우리는 모이는 예배에 대한 가슴 뜯는 회개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모이는 예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하나님 앞에서 굳게 하면 전화위복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2. 이번에 예배가 위축된 부분을 고신신앙의 색깔을 잃은 것처럼, 더 나아가 신앙의 순결을 잃은 듯이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 앞에서 예배에 대해 깨어있지 못했음을 가슴 뜯는 회개로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3. 신천지가 모임을 통해 큰 문제를 일으켜서 공익을 크게 해친 상황이고, 또한 로마천주교 전체가 미사를 중지한 상황입니다. 몇몇 교회들의 예배 위축은 개신교만 공익과 관계없는 폐쇄된 종교라는 비난을 어느 정도 막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일반인들에게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을 피할 수 있는 기여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대형교회들을 제외하고 웬만한 교회들은 예배를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지금 당장은 우리 마음이 좀 힘들어도 장기적 전도와 공익을 위해서 좋은 역할을 했을 것입니다. 교회는 수직적으로 하나님과 수평적으로 이웃이 있음을 잊으면 안 되겠습니다.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이라는 두 가지 모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리고 예배를 모여서 드렸다 해도 많은 인원의 결석으로 실시간 예배는 불가피했을 것입니다.

4. 통합 예정연(2020. 3.1.절 101주년)의 이번 대정부 선언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우리가 가고 싶은 방향을 잘 말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선두를 빼앗겼다고 해서 너무 마음에 서운하게 생각할 것은 아닙니다. 형제가 앞서가면 박수치며 양보하고 격려하는 것도 고신다운 모습이 아닙니까? 이 일을 통해 통합이 더 보수적이고 바르게 되면 잠재적으로 미래 연합전선이 더 든든해진다고 생각하니 한국교회의 희망이 보입니다.

5. 문제는 이번 방역이 자칫 실패 가능성이 매우 커 보인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정부가 중국입국을 막지 않아서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신천지를 일반 국민으로 대하는 우를 범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의료진의(전문가의) 의견을 반영치 않은 것처럼 말입니다. 알다시피 신천지는 잘못된 교리에 세뇌된 비상식적인 사이비 집단입니다. 따라서 전문가인 기독교의 고언을 청취하고 방역을 해야 하는데 일반 상식선에서 하고 있습니다. 신천지가 사회 각계각층에 얼마나 숨어있고 또한 신천지인지도 모르면서 신천지 핵심인물들과 접촉하고 있는 사람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복음방, 위장교회 등의 인도자들은 신천지의 핵심세력이고, 이들은 감염원일 가능성이 누구보다 높습니다.

6. 신천지는 잘 달래서 협조를 얻을 수 있는 집단이 아닙니다. 천년왕국 기간 중이라 아프지도 않고 죽지도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믿음입니다. 그래서 아픈 것 자체가 불신앙이고 건강이 신앙이라고 믿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있어도 무조건 신천지 모임에 참여하다가 코로나 19를 퍼뜨린 정황이 다분합니다.

7. 그렇다면 이 사태를 장기적으로 보고 어떻게 예배 모임을 신속히 복원하느냐가 우리의 숙제입니다. 전문가들의 견해는 한두 주 정도가 전염의 분기점이고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좀 진정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따라서 너무 서두르지 말고 한두 주 기도하고 전략을 잘 생각해서 예배를 전략적으로 잘 복원할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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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이번 사태를 통해 중소형교회들이 강해야 하는 이유가 더 분명해졌다고 봅니다. 중소형교회들은 사회나 정부 거기에 더해 성도들의 압력을 비교적 덜 받을 수 있었습니다. 중소형교회 예배 인원도 많이 줄었지만 믿음과 신학이 있는 담임목사를 중심으로 신앙의 자유로운 선택이 가능했다고 보입니다. 대형교회의 경우 정부, 사회단체, 일부 교인들의 압력이 어떠했을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습니다. 중소형교회는 이런 공격에서 조금 후방에 있으면서 신앙 노선을 지켜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9. 또 하나는 신천지를 오염원으로 보고 교회나 예배 출입금지를 했는데 이들을 어떻게 교회에서 수용하느냐는 것입니다. 물론 신천지의 추숫군은 교회에 들어오면 안 되지만, 이번 사태로 신천지에 빼앗겼던 성도들은 찾아와야 합니다. 바른 교회들이 그들을 받아 안식처를 제공하지 못하면 또 다른 사이비 집단이나 잘못된 신앙으로 빠질 위험이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10. 신천지에 빼앗겼던 교인들을 개종시키고 찾아오는 아이디어를 총회 차원에서 연구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신천지 출입금지 “감염원인 제공 시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엄중히 경고합니다.” 이 포스터 문구는 목회자들이 어떻게 신천지 출입을 막을지를 고민할 때 하나의 대안을 주었습니다.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신천지에서 이탈하는 영혼들을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으로 보듬어서 다시 하나님의 사람으로 삼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작고 보잘것없는 목사가 장황한 글을 썼습니다. 혹 하나라도 건질 것이 있으면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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