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재부 목사(북울산교회 담임)

지금은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나는 어린아이일 때 우리 엄마가 너무 아파 굿을 자주 하는 집에서 자랐다.

그러다가 사촌 형의 권유로 시골 개척 교회를 나가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우상숭배를 하면 복을 받지 못한다는 말씀이 나를 사로잡았다.

10살이던 어느 날 수요일 저녁 집에 오니 난리가 났다. 마당에는 대잡이 무당이 하늘을 찌를 듯한 대나무를 잡고 북 치는 무당이 북을 치면 그는 1m 정도씩 뛰어오른다.

이 모습을 본 나는 그 길로 교회로 달려가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하나님 우리 엄마 살려 달라고 우상 숭배하면 망한다고 기도를 드렸더니 30년 만에 응답하셨고 내가 목사가 되던 날 우리 어머니는 예수를 잘 믿고 편히 살다가 천국으로 가셨다.

 

목사가 되려고 신학교를 갔을 때 코람데오라는 고신 정신이 너무 좋았다.

학생 신앙 운동의 하나님 중심, 말씀 중심 교회 중심이 내 인생의 이정표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장 귀한 일인 줄 알고 신앙 생활하며 지내왔다

아내와 같이 캐나다를 여행할 때 단둘이서 로키산맥을 여행하고 홈스테이하는 집에 와서 그들 부부를 교회로 데리고 가기 위해 부차드 가든을 가는 여행 일정도 포기하고 밴쿠버 영락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나는 예배를 생명처럼 여긴다.

3년 전 대장암 수술을 받고 2주 만에 예배를 인도했고

항암치료 12번을 받을 때도 죽기 살기로 예배를 드리며 인도를 했다.

 

금년 2월 20일 최근 우한 코로나로 인한 예배문제로 교회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장로님들이 지금은 엄중한 시기이니 예배를 한 번만 드리고 새벽기도며, 주 중 모임, 주일 오후 예배, 수요기도회, 금요기도, 성가대를 쉬자고 했다.

정말 의외의 청천 벽력같은 소리를 듣고 당회로 모였다.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어떻게 할 것인지 나에게 묻는다.

나는 한마디로 대답했다.

“나는 목사로 부름을 받았기에 예배를 드리는 것은 나의 생명과 같으니 나는 예배를 드리다가 죽을 각오가 되어 있다. 장로님들도 나의 뜻을 따라 달라” 고 부탁을 드렸더니 반반이 갈라졌다. 주 중 모임과 금요 기도회, 성가대는 양보하지만, 나머지는 양보할 수 없다고 하고는 지금까지 예배를 잘 드리고 있다.

 

사람들이 하는 말을 나도 다 듣는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대중 집회는 피하라고 하고 노인이나 어린아이에게 감염이 잘되고 신천지가 흩어져 교회로 잠입하니 감염 확진자가 생기면 교회가 문을 닫아야 하므로 사전에 조치를 취하는 것이 나중을 위해서 미리 방비하는 것이며 사회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하게 되면 나중에 전도의 문이 막힌다느니 가지가지 이유를 붙인다.

 

그러나 언제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칭송을 받았으며 그들이 교회를 우호적으로 생각한 일이 있었던가?

나는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주시는 메시지를 듣기를 원했다.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일제 신사 참배 때도, 북한군의 총부리 앞에도, 선교지에서 목숨을 내어놓은 선교사들을 생각하면 지금이 무슨 큰 위기인 것처럼 이렇게도 호들갑을 떨면 앞으로 더 큰 재난이 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국가가 문을 닫으라면 닫고 열라면 열고 꼭두각시 노릇을 할 것인가.

매주 단에 설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리고 하나님 앞에 죄송한 마음이 너무 간절하다.

 

이런 기회에 우리는 회개해야 한다는 말을 많이들 한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회개가 무엇인가?

주일 낮예배를 인터넷예배로 드리고 교회당 문을 닫으면서 회개한다는 말은 모순이다.

나는 회개는 행동이라고 생각하기에 지금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묵묵히 예배자로 서서 이 길을 걸어가고 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는지 모르지만, 하나님이 힘주실 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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