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복음만이 할 수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잘 씻고 사회적 거리를 두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소위 비대면 마케팅을 통해 물건을 주문하고 배달한다. 4차산업혁명의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가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갑자기 들이닥쳤다.

초연결(hyper-connected)이라는 용어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설명하는 용어 중 하나이다. 초연결사회란 모든 사물이 마치 거미줄처럼 촘촘하게 사람과 연결되는 사회를 말한다. 사물 인터넷(IoT : internet of things),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와 증강 현실(AR)의 기반이 되는 초연결기술이 초연결사회를 가능하게 했다.

비대면 재택근무, 비대면 온라인 회의와 강의, 비대면 계좌개설, 대출 등은 물론이고 예배도 비대면 인터넷 예배와 자동차극장 드라이브인 예배까지 드리게 되었다. 코로나-19사태로 비대면 온라인 예배가 한국교회 예배의 한 형태로 자리를 잡는 듯하다. 코로나-19사태는 갑자기 4차산업혁명 시대의 경계선에서 머물고 있던 우리를 그 한복판으로 밀어 넣어 버렸다.

3차산업혁명시대와 4차산업혁명시대의 경계에 서 있었던 교회는 이제 본격적으로 초연결사회라는 콘텍스트(Context)를 맞이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기계가 엄마의 역할을 한다. 어떤 학자는 이를 “엄마 기계”라고 표현했다. 사람을 만나지 않아도 기계로 모든 일이 되는 비대면 사회가 도래했다.

어떤 전문가들은 벌써 초연결사회가 가지고 있는 피상적 소통의 문제점들을 지적한다. 소통의 양은 많지만 깊이 있고 진실한 소통은 찾기 어렵다. 소통의 홍수 속에 소통의 생명수는 찾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들은 초연결사회 속에서 고립되어 외롭다. 아이러니하게도 초연결사회에서 사람들은 단절과 격리의 고통을 느낀다.

코로나-19사태로 한국교회도 모이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교회가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도입했다. 대면하며 모이는 교회도 주일 예배 외의 각종 기도회와 소그룹 모임 등을 거의 취소한 상태이다. 이대로 가다간 성도들도 세상처럼 사람 만나는 것을 힘들어하게 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

신앙의 본질은 주님을 만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구원은 주님과의 관계 회복이다. 성도는 주님과 연결되고 결합하여 주님의 지체로, 교회로 세워진다.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받음으로 연결되고 결합되어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에베소서 4:1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4차산업혁명의 초연결사회가 문을 박차고 들이닥쳤다. 이제 원하든 원치 않든 교회가 존재하며 복음을 전해야 할 사회는 비대면이 편리한 사회, 관계 맺기를 어려워하는 사회이다. 고립된 영혼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주님과의 연결이다. 최첨단 초연결기술로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오직 복음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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