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이상이 온라인 강의 들으며, 동시에 딴짓을 한다고 밝혀져..

2020년 1월 중순 코로나 바이러스가 처음 한국에 유입된 이후 사태는 금새 잡힐 것 같았으나 외부로부터의 바이러스 유입을 막지 않은 것과 동시에 우한으로부터 바이러스를 수입?해온 신천지의 쌍두마차가 코로나 사태의 장기화를 불러왔다. 코로나로 인한 온라인 예배가 처음 거론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월1일이다. 서울에 소재한 명륜교회의 한 성도가 6번 확진자로 밝혀지고 교회 성도들이 추가로 감염되면서 교회는 임시폐쇄에 들어갔다. 당시 명륜교회의 빈 예배당에서 중계된 온라인예배 소식을 들으며 한국교회는 함께 아픔을 나눴다.

 

본격적인 온라인 예배가 거론된 사건은 보름 후 신천지의 확진자가 속출하면서부터다. 신천지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속출하기 시작한 2월 셋째주가 지나 돌아오는 넷째주 2월23일 주일부터 온라인예배로 전환하는 교회들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성도 규모가 몇 백명 단위로 모이는 교회들로 시작하여 규모에 상관없이 온라인 예배를 드려야 하는 것 아닌가? 에 대한 논의가 더욱 확산되어갔다.

기독 언론으로 분류되는 모 언론사에서는 온라인 예배가 ‘이웃사랑과 감염병 예방을 몸소 실천’하는 것임을 전면에 내세우며, 온라인 예배를 통해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고 덕을 끼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로 못을 박았다. 반면, 회집하여 예배드리는 교회는 ‘사랑을 실천할 줄 모르는 교회’의 프레임으로 몰고가며 회집예배를 하는 교회를 향해 세상언론과 못마땅한 듯 다루었다. 그 후로 한동안 그 언론사는 회집예배 취소 그리고 온라인 예배로 대체를 연일 보도했다. 온라인 예배의 유익이라는 기사들도 써내며 온라인 예배를 통해 온가족의 예배가 회복되며 마치 새로운 돌파구 인양 보도를 하였다.

 

물론 그러한 언론의 영향은 아니라도 해도 여러 가지 이유로 온라인 예배를 시작한 교회들은 이번 3월29일 주일을 기점으로 6주차 온라인 예배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기미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온라인 예배에 대한 긍정적인 견해들은 초반 잠시뿐 장기화 되고 있는 시점에 교회들은 심각성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다. 여러 문제들이 거론될 수 있으나 오늘은 한가지 문제만 먼저 생각해 보고자 한다.

 

3월 첫째주는 초중고를 비롯한 대학가도 개학을 미뤘다. 초중고등학교는 추가적으로 4월 첫째주로 개학을 미루었다. 반면 대학가는 3월 중순부터 온라인 강의로 개강을 시작하였다. A대학에 B교수는, ‘부득이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온라인 개강을 시작하였으나, 강의의 질에 문제가 있을 것 같다.’고 하였고, ‘수업의 질의 문제가 있는 점은 양해해 달라며’ 학생들에게 공지했다고 한다. 평소 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를 주고받으며 수업을 하는 것이 대학가의 현장수업 모습이다. 특히나 상호작용이 필요한 수업 일수록 수업의 질은 곤두박칠을 친다.

 

한국사회에서 인터넷이 등장 한 이후로 온라인 강의 시장은 해가 갈수록 확장되고 있으나, 그럼에도 많은 학생들이 여전히 오프라인 강의를 찾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많은 불편과 시간소모, 오고 가는 피로를 감안하면서도 학생들을 오프라인 강의실을 찾는다. 그렇게 학생들이 현장 강의를 찾는 이유는 ‘온라인 강의가 오프라인 강의와 비교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근래와서 4차산업혁명이라는 말이 대두되면서 온라인이 오프라인을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적지 않다. 디지털 미디어 환경 속에서 태어난 젊은 세대들을 가리켜 ‘디지털 원주민’이라고 하는데, 어릴적부터 디지털 환경에 친숙한 젊은 세대들도 과연 온라인을 통한 학습에 좋은 효율적 결과를 도출해 낼까? 물론 디지털 교육도 디지털 교육 나름이라고 하겠다. 여러 교육 방법론을 통한 온라인 가상 교육참여 방식은 이 문제를 어느 정도 보완해 줄 수 있으나 한쪽에서의 일방적 방식의 교수법은 좋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청소년들은 온라인상에서 이것을 하면서 동시에 다른 일을 하는 것에 매우 익숙해져 있다. 해당 사진은 게임을 하면서 동시에 영화를 보는 청소년의 컴퓨터 화면.

교육정보미디어연구 학회의 2019년 제25권에 게시한 ‘동영상 강의 중 딴짓과 몰입의 세대간 비교’에 관한 연구내용으로, 다음세대에게 오프라인 예배를 대체하는 방식으로 신앙교육이 될 것인가에 어느 정도 힌트를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논문은 동영상 강의가 얼마 만큼 주의를 집중하고 주의집중이 분산되는지에 대해서도 다뤘는데, 그 내용을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최근들어 디지털 기기가 보편화되면서 디지털 기기와 관련된 주의분산이 중요한 문제로 떠올랐다. 온라인 강의 중 동시에 다른 행동을 하면 학습자의 주의는 분산된다고 기존 연구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학습에서의 멀티테스킹은 부정적인 결과를 보이며, 싱글테스킹보다 학업을 완료하는 데 매우 비효율적이다.

 

문제는 요즘 청소년, 청년들이 컴퓨터 앞에 앉아 (온라인으로)공부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인지하고 응답한 반면, 자연스러운 행동과 맞물려 65%이상이 공부를 하면서 동시에 딴짓을 하는 것 역시 자연스럽다는 응답했다는 것이다. 동영상 강의 중 학습자들이 하는 딴짓의 종류로는 청소년과 성인 모두 ‘다른 생각하기’와 ‘메시지 보내기’등이 많았으며, 대체로 주의집중 결핍된 모습을 보여준다. 온라인 강의 중 청소년 집단은 스마트폰을 이용한 딴짓을 많이 하였으며, 기타 청소년은 평균 11개, 성인은 평균 5개 정도의 추가적으로 다른 행동을 하면서 강의를 듣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소년들이 온라인 강의에 몰입하는 경우가 있기는 한데, 그 몰입 정도는 1년 동안 수강한 동영상 강의의 수가 많을수록, 흥미도와 필요도, 강사 만족도가 높을수록, 1회 강의 길이가 짧을수록 동영상 강의에 대한 몰입도가 높게 나타났다. 딴짓을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청소년, 성인 집단 모두 동영상 강의만 보기에는 지루하기 때문이라는 응답과 기타, 그리고 다음에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많았다고 밝혀졌다.

온라인 강의를 한 번에 이어서 들으며 집중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다. 본지 기자는 집중을 하기 위해 여러 수단들을 사용하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바이크를 타면서 강의 듣기였다.

기자도 서울에 소재한 대학원에서 수학하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강의가 온라인으로 시행되었는데, 2시간 강의임에도 집중이 쉽지 않아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강의에 집중하기 위해 애를 썼다. 일어났다 앉고 강의를 멈추고 나가 물도 마시고, 잠시 강의를 멈추고 식사도 하는 등, 여러 방법들을 사용하면서 강의를 들었다. 마지막엔 운동기구인 바이크에 앉아서 패달을 밟아가며 집중하기 위해 노력한 끝에 강의를 모두 들을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을 때 멀티테스킹을 자연스럽게 하는 다음세대들이 과연 얼마나 몰입도 있게 예배를 드릴지 의문이다. 현재 청소년세대들을 비롯한 20-30대는 다른 일을 하면서 동시에 유튜브를 시청하는 모습을 자주보인다. 현장 예배에서도 과도기적인 예배자?의 모습을 보이며, 현장예배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아침 잠을 이기지 못해 졸거나, 딴 생각을 하기 일쑤이다. 현장예배를 통해 학생들은 예배자로서 훈련을 받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는데, 과연 온라인을 통해 예배를 드리는 그 기간만큼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가 온전히 이뤄질지의 여부가 의심스럽다. 마지막으로 예배는 강의가 아니라는 점도 생각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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