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재부 목사, 어린시절 부흥회 가는 길

옥재부 목사(북울산교회 담임)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고 어른들과 같이 방학 때는 부흥회를 다니기도 했지요. 아마 그때는 한국교회의 영성이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집회 참석하여 그때는 무슨 말인지 잘 몰랐지만, 오늘의 나에게 크나큰 교훈이 되었습니다.

집사님들이 어린 나를 보고 너 부흥회 가고 싶으면 저녁에 집에서 나올 때 장작개비를 네 개정도 묶어서 들고 쌀을 반 되 정도 준비를 해 오라고 합니다. 영문도 모르고 시키는 대로 우리 아버지나 어머니가 알면 안 되니까 부모님들이 안 계시는 틈을 기다렸다가 미리 준비해서 헛간에 숨겨놓았다가 날이 어둑해지면 몰래 그것을 들고 교회로 가면 어른들이랑 같이 걸어서 이웃 동네로 부흥회를 갑니다. 같이 가는 그 걸음은 얼마나 즐거운지 노래를 부르면서 여럿이 같이 갑니다.

거의 동네 가까이 가면 그때는 아직 예배당이 없이 가정집에서 등불을 켜 놓고 마당에서 부흥회를 하는데 지금 생각하니 고인이 되신 이성봉 목사님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그때는 목사님이 가정집에서 집회를 인도하고 가면 그곳이 교회가 되었고 지금도 고향 거제도에는 7개의 성결교회가 비슷한 시기에 새워 졌습니다. 그날 밤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지금도 잊지 못하는데 창세기 3장의 선악과에 대한 말씀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에덴동산을 만들어 아담과 하와에게 주면서 하시는 말씀이 절대로 선악과는 손대지 말라 만약에 그것을 먹으면 죽는다고 했는데 그것을 먹으므로 죽음이 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날에 선악과는 무엇이냐 하면 3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주일 성수라는 것입니다. 주일 성수는 사람이 정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하신 법칙이므로 절대로 손을 대면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둘째는 십일조인데 이 십일조는 우리에게 주신 또 다른 선악과이므로 십일조 생활을 하지 않으면 복을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평생에 거지처럼 살다가 가는 불쌍한 인간이 되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목회자인데 하나님이 세우신 종을 사람들이 마음대로 쫓아내고 마음을 상하게 하면 하나님이 그런 사람을 그냥 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다윗이 사울의 핍박을 받으면서 절대로 죽일 기회가 있어도 손을 대지 않은 것은 하나님이 기름을 부어 세운 종이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나는 어릴 적 부흥회에서 들은 말씀을 너무나 강하게 받았기 때문에 잊지를 못하는데 나중에 보니 록펠러의 어머니가 록펠러에게 유언으로 남겨준 10가지의 교훈 1. 하나님을 친아버지로 섬겨라. 2. 목사님을 하나님 다음으로 섬겨라. 3. 주일 예배는 본 교회에서 드려라. 4. 오른쪽 주머니는 항상 십일조 주머니로 하라. 5. 아무도 원수를 만들지 말라. 6. 아침에 목표를 세우고 기도하라. 7. 잠자리에 들기 전 하루를 반성하고 기도하라. 8. 아침에는 꼭 하나님 말씀을 읽어라. 9. 남을 도울 수 있으면 힘껏 도우라. 10. 예배 시간에는 항상 앞에 앉아라 라는 말씀 중에 그 세 가지가 다 들어 있는 것을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 모릅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면서 깨닫는 것은 예배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다시 생각하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소홀히 했던 하나님과의 교제가 귀중함을 알게 되고 조용히 침묵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지금도 우리를 향한 사랑을 보내며 긍휼과 자비를 베풀기를 원하고 계실 줄을 믿습니다.

하나님은 사랑에 눈이 멀었고 사랑하기에 징계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더욱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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