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집단 감염과 개인적 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정부의 방침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고 있다. 이것을 어기면 벌금형과 함께 구상권까지 청구하는 안타까운 현실에 직면해 있다. 정부 방침의 의도와 목적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는 많은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다.

먼저는 종교적 집회를 인터넷이나 온라인으로 드리면서 교회의 공동체성이 많이 훼손되고 있고, 영성이 밑바닥이다. 더 나아가 전국적으로 경제적인 손실이 너무 크다. 식당에 가는 것도 조심하고 꺼리기도 하고, 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은 공연이나 영화관에도 아예 발길을 끊었다. 더더욱 개인적인 교제도 머쓱해졌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육체적인 교제와 함께 정신적이고 영적인 교제를 해야 균형 잡힌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육체적으로도 면역성이 떨어지고 정신적으로도 마음으로도 울적해지면서 우울증이나 외로움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영적으로 종교활동을 하지 못함으로 인하여 영적으로 침체기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본인은 일주일에 세 번 이상 테니스 운동을 하다가 그렇게 하지 못하니 감기를 달고 있고, 면역성이 떨어져 쉽게 피곤하다.

성도들 가운데 일부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아예 교회의 출입을 하지 않고 있는 분들이 있다. 심방도 못하고 전화를 드리는 것도 부담이 될까 조용히 지내고 있다. 교회의 예배에 오시도록 전화해서 혹 집단 전염병이라도 생기면 책임이 주어질까 조심스럽다. 목자로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도록 권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지사임에도 사태가 사태인 만큼 그렇게 할 수도 없다. 스스로 출석하여 예배드림이 도리이지만 매스컴이 얼마나 교회를 코로나 전염의 진원지처럼 떠들고 있어서인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예배드리러 오면 자신도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시킬 수 있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전염될 수 있다는 공포심 때문에 모두가 방콕이다.

인간은 거리 두기를 해야 할 것은 그렇게 하지 않고, 가까이해야 할 것은 멀리하는 경향이 있다. 시편 기자는 "복 있는 사람은 악인의 꾀를 좇지 아니하고 죄인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오만한 자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고 오직 여호와의 율법을 즐거워하여 그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는 자로다"(시 1:1-2)라고 했다. 그렇다. 악인과 악의 모양조차도 멀리하고 선인과 하나님은 가까이함이 복인데 지금은 그렇게도 할 수 없는 처지니 안타까울 뿐이다. 성경은 "하나님을 가까이 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가까이 하시리라. 죄인들아 손을 깨끗이 하라. 두 마음을 품은 자들아 마음을 성결케 하라. 슬퍼하며 애통하며 울 지어다. 너희 웃음을 애통으로, 너희 즐거움을 근심으로 바꿀 지어다. 주 앞에서 낮추라 그리하면 주께서 너희를 높이 시리라.”(약 4:8-10).

사람은 악한 자와 가까이하면 나도 모르게 점점 악해 진다. 최근에 일어난 텔레그램의 ‘N번 방과 박사 방＇같은 것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주범은 ‘악한 고리를 끊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라고 자기의 심정을 밝혔다. 악과 가까이 하면 중독성이 있어서 끊으려 해도 끊을 수 없다. 그런데 가까이해야 할 사람과 하나님에 대해서는 쉽게 끊어버린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왜 복일까? 왜 하나님은 당신을 가까이하는 사람에게 가까이 하시면서 높여 주실까? 그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께서 가까이 하는 것은 원래 창조의 목적, 즉 교제하기 위함이다. 다른 피조물과는 다르게 인간 실존만이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 그것은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그분 만을 섬기도록 창조하신 인성 즉 성품이다. 인간만이 종교 생활을 한다.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은 바른 신 즉 창조주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빚어진 결과이다. 아무리 미개한 사람이라도 다 자신이 믿는 신과 종교가 있다. 미개할수록 토속 신앙과 샤머니즘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지식인이라고 해서 참 하나님을 믿을 가능성이 크다는 말은 아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신앙생활이 소홀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 할수록 하나님과 더 친밀한 관계를 돈독하게 하는 계기로 삼는 지혜로운 성도들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