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대구시 적극 수용하기로
지난주일(3월 29일) 기자가 섬기는 교회는 방역을 철저히 하며 예배당에 모여서 예배를 드렸다. 수간호사 출신 집사님이 모든 참석자의 체온을 점검하고 예배 출석자 명단을 작성 하고 손을 소독하고 마스크를 쓰고 예배당에 들어간다. 예배당 좌석은 “예배석”이라는 표시가 2m 간격을 유지하며 붙어있다. 기자의 부부는 함께 앉아 예배드리려고 옆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예배 인도자가 '공무원들이 점검하러 나왔으니 예배 전에 2m 간격을 확실하게 유지하자'고 전해 우리 부부는 2m 이상 멀찍이 떨어져 예배를 드렸다. 좁지 않은 예배당이지만 개인당 2m 간격을 유지하며 예배드리기는 쉽지 않았다. 평소 늘 함께 있는 가족이 예배드릴 때만 2m 떨어져야 한다는 것은 난센스다.
이런 상황에 세종시 소재 목회연구실 연구원으로 있는 이영종 씨(카이스트 생명과학과 07학번 졸업생)가 대구시와 경기도에 “예배 중 교인 이격시 ‘가족’ 단위는 개인으로 봐야 한다.”는 내용으로 민원을 내었다. 이영종 씨는 “교회는 그 특성상 가족 단위 참석이 보통인데, 한집에서 사는 한 가족은 방역 상 개인으로 보는 것이 방역의 효과에 너무 필요하며, 정부나 지자체가 교회를 특별히 지목한다는 오해도 피할 수 있다’는 취지로 정책 제안을 했다. 이영종 씨의 제안에 대구시와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대구시는 "개인범위에 가족을 포함하도록 하겠습니다"라는 회신을 보냈다. 경기도는 이영종 씨의 제안에 적극 공감해 중앙(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대책 수립 부처에 가족 및 가정 내 2차 감염 예방법 등의 지침개정 및 홍보(안) 마련을 요청했다고 회신했다.
정부의 방역 지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면서 예배드리는 교회들이 현실적으로 가장 어려워하는 일은 2m 간격 유지 일 것이다. 이번 이영종 씨의 민원으로 '가족단위 2m 간격 유지' 제안이 경기도와 대구시로 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각 교회별로 방역당국에 가족단위 2m 간격 유지 정책에 대해 확인을 해 볼 필요가 있다. 다가오는 4월 첫 주일, 방역을 철저히 하고 가족단위 간격 유지를 하면서 예배드릴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