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이종수 목사(호주 시드니)의 작품이다. 바람불고 파도치는 바위 위에서 낚시하는 모습은 위태위태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사진은 대한기독사진가협회 이종수 목사(호주 시드니)의 작품이다. 바람불고 파도치는 바위 위에서 낚시하는 모습은 위태위태하게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은 아닐까?

 

편할 날이 없다  /천헌옥

집안이 너무 어수선하다.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지경이다.
아랫집은 계속 어깃장이고
뒷집은 뻥뻥 공갈을 쳐댄다.
옆집은 우리 땅을 비비며 시비다.
친하다던 이웃은 남모른 체 한다.

사면초가라는 말은
이럴 때 쓰라고 만들어 놓았는가
숨조차 쉬기 어렵도록 꽉 막혔다.
5천년 유구한 역사 지나는 동안
망하지 않았으니 그러리라 믿어보지만
어찌 그러고 있기가 불편하다.
 
잠 좀 편히 자보자고 지은 집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도록
집안을 이렇게 어지럽히다니
붓대를 잡았던 손가락을 분질러 버리고 싶다.
우리 이웃들은 왜 그리 싸가지가 바가진지
같이 살 수도 안 살 수도 없고
가슴에 멍 자국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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