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지만 다닐 수 없는 순교자 자녀와 목회자 자녀들

 

지난 10월 1일, 아프리카 중서부 부르키나파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문을 닫았던 학교가 다시 수업을 시작했지만, 복음주의 기독교인 순교자 자녀와 목회자 자녀 440명은 학교에 등록하는 것조차 어려워졌다. 

 

2019년과 2020년에 부르키나파소 북부에서 발생한 테러리스트의 폭력과 박해로 삶의 터전을 잃고 난민이 된 이 아이들은 학비와 학용품, 교통비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번 달 한국 VOM(Voice of the Martyrs Korea)은 그러한100여명의 어린이에게 필요한 비용을 모아 현지에 보내주었다. 한국 VOM 현숙 폴리(Hyun Sook Foley) 대표는 이를 시작으로, 현지에서 필요한 부분들을 더 채워주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순교한 목회자 엘리와 혼자 남은 사모 마들렌의 두 자녀 에스겔과 나오미
순교한 목회자 엘리와 혼자 남은 사모 마들렌의 두 자녀 에스겔과 나오미

현숙 폴리 대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부르키나파소의 소수 집단인 기독교인들은 전쟁터에서 사는 것과 같아요. 그들 중 대다수는 집을 떠나 도망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한국 VOM은 다른 나라 VOM 과 협력해서 8,000명 이상의 현지 기독교인에게 식량과 위생용품을 이미 공급해주었습니다. 지금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규제 조처를 대부분 해제했기 때문에 대다수 시민이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고 있지만 기독교인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어요. 테러리스트들이 계속 공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부르키나파소 어린이 대부분이 학교에 다시 다니기 시작했지만, 많은 기독교인 어린이들은 여전히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학비를 낼 수 없고 학용품도 부족합니다. 또한 집을 떠나 현지의 다른 기독교인들이 마련해준 안전한 장소에 살고 있기 때문에 등하교를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 VOM이 지원하는 어린이 중에는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순교한 엘리(Elie) 목사의 네 자녀도 포함되어 있다. 현숙 폴리 대표는 설명한다. “공격이 시작되자 엘리 목사님과 가족들은 아르비나(Arbina)로 피신했어요. 하지만 얼마 후, 몇 가지 물건을 챙기려고 10살된 아들과 집에 갔던 엘리 목사님은40명의 테러리스트에게 포위되었습니다. 엘리 목사님은 ‘빨리 도망가! 이제 아빠가 예수님을 만날 거라는 사실을 잊지 말거라”라고 말하며, 돌아가지 않으려던 아들을 억지로 떠나보냈습니다. 테러리스트들은 엘리 목사님을 칼로 찔렀는데 여전히 살아있는 것을 보고는 총으로 쏴 죽였습니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아들은 어머니에게 그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모님은 이제 남편을 잃고 혼자 남아 여섯 자녀를 책임져야 했는데, 그 중 넷은 아직 학교 공부를 마치지 못한 상태였습니다.  네 자녀의 이름은 에스겔, 나오미, 벤쿠메, 사무엘이에요. 이 아이들은 한국 VOM에서 집중 지원하는 어린이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순교한 목회자 엘리와 혼자 남은 사모 마들렌의 두 자녀 벤쿠메와 사무엘
순교한 목회자 엘리와 혼자 남은 사모 마들렌의 두 자녀 벤쿠메와 사무엘

현숙 폴리 대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하기 전부터 이미 부르키나파소 기독교인들이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설명한다. “지금도 계속되는 이슬람 무장 집단의 공격에 기독교인들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어요. 부르키나파소 인구 2천만 명 중에 개신교 기독교인은 겨우3%에 불과한데 그나마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공격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아직 공격을 받지 않는 현지 교회들이 최대한 돕고 있지만, 그들의 능력도 이제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우리 한국 VOM은 세계 여러 나라 VOM 과 협력해서 기독교인 순교자 자녀와 난민이 된 목회자 자녀 440명의 학비와 교통비를 책임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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