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호진 교수
전호진 교수

Christianity Today 114일 자 Shellnutt and Silliman 이라는 기독교 기자의 글 ”Chrstian Trump and Biden Voters Wait on the Lord . . and Ballot Counts“의 글을 요약함으로 이번 미국 선거 후 상황을 소개합니다.

이번 대선에서도 미국 복음주의 신자들 78%가 트럼프를 지지하였다. 바이올라 대학교 정치학 교수 Scott Waller는 트럼프를 신랄하게 비난하는 소리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 동안 트럼프는 법조계와 종교자유와 관련된 자리에 사람을 잘 임명하여 복음주의 신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고 말한다. 펜실바니아 주에서도 37%의 백인 카톨릭 신자들은 트럼프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미시간과 위스콘신주는 복음주의 투표자가 소수이다. 소수 복음주의 신자들이 바이든 진영에 합류하여 반 트럼프운동에 참여하였다. (이 기사의 내용의 다시 요약하면, 남부지방은 복음주의 신자들이 다수여서 트럼프에게 표를 주었지만 북부의 개신교 신자들 상당수가 바이든을 지지하였다는 논조이다, 미국 남부는 보수주의, 북부는 자유주의가 강하다: 역자 주).

출처 https://www.christianitytoday.com/news/2020/november/evangelical-election-trump-biden-wait-vote-count-pa.html
출처 https://www.christianitytoday.com/news/2020/november/evangelical-election-trump-biden-wait-vote-count-pa.html

이 기사는 선거 후의 미국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많이 우려하고 있다. 한 교수는 미국 사회는 그랜드 캐니언의 계곡보다 더 분열되고 있다. 20년 전 플로리다 선거에서 부시와 고어는 잘 화합하였지만,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특히 시선을 끄는 것은 미시간 대학교 정치학 교수 아미 애드몬즈는 만약 선거 후에 갈등과 폭력 사태가 발생하면 미국은 상호 간의 신뢰와 예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선거에서 미국은 선거 과정에서 불화를 조장하고 이데올로기적 분열에서 이익을 시도하는 외국 세력의 도전에 직면하였다고 하였다. 이 대목이 너무 중요하여 영어 그대로 옮긴다: ”This election, the US has faced threats of foreign forces trying to sow discord in the election process and exploit growing ideological divides.” 법학교수 John Inazu는 저서 Confident Pluralism(자신감있는 다원주의)에서 복음에 대한 우리들의 확신 때문에 신자들은 다원화의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읽어야 한다고 하면서 인종, 종교의 다원화 상황을 전도의 기회로 삼아 화합할 것을 역설한다. 많은 기독교 지도자들은 미국사회의 통합과 화합을 역설하면서 기도를 부탁하였다.

 

세계를 구원하려면 미국을 구원하라.“

그러면 우리는 미국 사태를 어떻게 볼 것인가? 위 제목은 1960년대 미국이 극심한 사회적, 윤리적 혼돈에 직면하자 한 미국 기독교 지도자가 쓴 책 제목이다. 현 미국사태는 기독교 선교의 위기로 비화할 수 있다. 미국은 도덕과 민주주의 모델국가로, 팍스 아메리카(Pax Americana), 세계의 경찰국가 노릇을 하여 전 세계를 지켜주고 있다. 한국은 미국의 득을 가장 많이 본 나라 중 하나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인권과 종교자유에 관심이 있는 나라는 미국 외는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미 국무성 종교인권위원회는 해마다 기독교를 박해하는 나라의 종교박해 지수와 인권탄압 지수를 발표한다. 선교와 NGO로 많은 나라를 도우고 있다. 동남아 교회 지도자들은 돈 없으면 미국으로 달려간다. 팍스 아메리카를 대신할 나라는 현재로서는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없다. 불행하게도 이번 선거는 미국을 3등 국가로 전락시키고 있다.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가 중요하지 않다. 미국 민주주의의 위기이다. 미시간 대학교수가 잘 지적한 것 같이 외세 개입이 심각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국과 세계를 리드하는 인종과 종교를 미국의 사회학자들은 WASP (White Anglo-Saxon Protestants)로 표현한다. 앙글로-삭슨의 개신교 기독교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다인종, 다종교, 다언어 사회(pluralism or plurality)가 되면서 백인 개신교 인구가 급격히 줄어, 수 십년 후에는 백인과 개신교 기독교가 사라지지 않을까 염려해야 할 상황이다. 기독교적 가치관이 사라지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존 이나주 교수는 미국교회는 종교와 인종의 다원화를 복음전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하지만, 현실은 그것과 거리가 너무나 멀다.

사회와 나라도 생성, 발전, 쇠퇴의 길을 걷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쇠퇴할 때 갱신과 재생(revival and renewal)을 위한 운동이 일어나지 않으면 붕괴할 것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지금 미국 복음주의 교회들은 기도 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개표장 앞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은 검은 마스크를 하고 모든 표는 계산되어야 한다고 소리치는데, 반면, 소수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무릎 꿇고 기도하는 장면은 우리의 눈길을 끈다. 우리는 이들에게 미국의 희망을 건다. 세계 복음화를 위하여 강력한 미국, 도덕 국가 미국을 바란다. 기도하는 미국교회가 미국의 희망이다.

 

2020. 11. 9 치앙마이에서 전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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