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국어사전에 막말은 나오는 대로 함부로 하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막이 들어가는 단어들을 살펴보면 막일, 막장일 등이 있는데 막일은 가리지 않고 아무 일이나 하는 것을 말하고 막장일은 광산에서 제일 마지막 현장에서 석탄을 캐는 일을 하는 것을 이른다.


이전에 연탄을 주 연료로 살던 시절에는 무연탄을 캐는 석탄공사가 활발했고 많은 인력이 필요했다. 그러나 시커먼 먼지를 뒤집어써야만 하는 일이라 지원하는 사람이 없었고 막장에 들어가는 사람은 정말 일자리를 얻기 어려웠던 사람이 마지막으로 들어간다고 해서 막장 인생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리고 막장 인생은 더는 내려갈 데가 없는 마지막 끄트머리에 서 있는 인생이라고 비유되기도 했다. 그래서 막장 인생은 거칠게 표현되기도 했다.


막일이나 막장일이나 결코 나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살기 위한 순수한 몸부림이라고 해야 할 숭고한 단어이다. 그러나 막말은 그렇지 않다. 그것은 막가는 인생이나 할법한 말이다. 정말 막장 인생보다 더 나락으로 떨어진 타락한 인생이나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막말이 목사의 입에서 나온다면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최근에 필자는 두어 분에게서 신대원의 한참 후배가 연배로도 큰 형님이나 되는 선배에게 입에 담지 못할 막말을 하더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산에서 일어난 일인데, 남들 앞에서는(어떤 경우는 판사 앞에서) “아이고 한참이나 선배 되시는 형님이신데 제가 어찌 감히 욕을 한단 말입니까?” 하면서 매우 공손하게 “선배님” 하다가 둘이 있으면 “이 ☓☓ 저☓☓”를 함부로 날린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막말이다.


수도권의 한 후배도 자기 일도 아닌 다른 사람의 일을 가지고 불만스럽다는 표현으로 선배 목사에게 “이 ☓☓ 저☓☓”하면서 욕을 해댔다는 것이다. 정말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나고 있다.


최근 어떤 판사가 목사가 개입된 사건을 심리하면서 “진실을 아시는 하나님과 제일 가까운 양측이 180도로 상반된 진술을 하면서 하나님과 전혀 관계가 없는 제게 진실을 밝혀 달라고 했습니다.”라는 말을 했다고 해서 참으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어쩌다가 목사가 이렇게까지 되었더란 말인가? 뒷골목의 시정잡배들이나 쓸 만한 막말을 서슴없이 뱉어내고 교회의 법을 무시하다가 사회법정에까지 가서 불신자인 판사에게서 비아냥이나 듣는 신세로 전락했더란 말인가?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는 일이다.


성경 마5:22에는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되고 형제를 대하여 라가라 하는 자는 공회에 잡히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 자는 지옥 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있다.


라가라는 말은 유대인들이 욕할 때 쓰는 말이고 그 뜻은 ‘멍텅구리’ 정도의 말이다. 이는 주님께서 멍텅구리라는 말에 한정시켜 쓰지 말라고 말씀하신 것이라기 보다는 아예 욕 자체를 하지 말라는 말씀으로 받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런 주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자리에 선 목사가 동료, 아니 선배 목사를 향해 ‘이 ☓☓ 저☓☓’ 한다면 우리는 이를 어떻게 받아야 할까?


주님의 심판이 가까워서인지 거짓이 난무하고 욕설이 난무하는 교회를 들여다보면서 한겨울추위보다 더 추운 우리의 영적 모습을 발견한다. 누가 훈훈한 군불을 땔 사람 없는가? 뜨거운 눈물의 회개를 통한 성령 충만의 계절을 위해서 기도의 군불을 때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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