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식의 극치인가 고도의 전략인가?

 

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Ph.D.)
김대진 목사(본사 발행인/ Ph.D.)

 

미국 감리교(United Methodist Church) 목사인 이매뉴얼 클리버(Emanuel Cleaver) 의원의 기도가 화제다. 지난 14일 미국 제117차 하원 개회 기도를 맡은 민주당 하원의원 클리버 목사는 이렇게 기도를 마무리했다.

“We ask it in the name of the monotheistic God, Brahma and god known by many names and by many different faiths. Amen, and awoman.”

우리의 유일신 하나님, 브라마, 여러 다른 이름, 다른 믿음으로 알려진 하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에이멘(Amen) 그리고 에이우먼(A-woman).”(아래 동영상 참조.)

 

한국의 언론에서 “Amen, and awoman”아멘, 아우멘으로 번역해서 소개했으나 우리가 알다시피 일부 미국인들은 아멘에이멘으로 발음한다. 클리버 의원도 에이멘 에이우먼이라고 발음했다.

이 기도는 낸시 펠로시(Nancy P. Pelosi) 하원 의장이 내놓은 하원규칙서 역사상 가장 포용적인 의회제안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소위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PC)’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제안은 남성’, ‘여성’, ‘남편’, ‘아내, 성별에 따른 단어들을 삭제하고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를 위해 성 중립적단어를 사용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Amen, and awoman”으로 마무리하는 기도가 탄생했다.

먼저 드는 생각은 무식이 도를 넘었다는 생각이다. 목사라는 사람이 아멘의 뜻을 모를 수 있을까? 아멘은 히브리어 아멘/ אָמֵן의 음역으로 진실로 그러하다(So be it; truly)라는 뜻이다. 클리버 목사는 초신자들도 아는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모르는 자인가? 그는 아멘(amen)‘a man’ 한 남자로 알고 있었나? 기본 영문법도 모르나 a가 붙으면 단수여야 하는데 men은 복수가 아닌가? 에이멘을 복수로 보았으면 에이 위민(women)이라고 해야 하지 않나? 이것도 말이 안 되는데 복수에는 부정관사가 붙을 수 없는 것을 모르는가? 원어민 중에도 문법 모르는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그래도 의원 신분이고 목사인데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그는 왜 말도 안 되는 단어로 공적 기도를 마쳤을까? 여기에는 분명한 의도가 있다. ‘에이맨 에이우먼도 충격적이지만 그 앞에 우리의 유일신 하나님, 브라마, 여러 다른 이름, 다른 믿음으로 알려진 신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라는 말도 가히 정신을 잃게 만든다. 브라마는 인도의 신으로 범신론(汎神論)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다. 클리버의 기도는 의도적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빼 버린다. 그리고 브라마 즉 유일신을 포함한 다신론에 근거한 여러 신들의 이름으로 기도한다. 그리고 에이멘 에이우먼이라고 마무리하면서 성차별 없는 성 중립적 단어를 사용한다는 이미지를 심는다.

힌두교 브라마 신상. 얼굴이 4개다. 클리버 의원이 여러 이름으로 알려신 신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브라마는 얼굴이 4개이고 여러가지 이름을 가졌다.
힌두교 브라마 신상. 얼굴이 4개다. 클리버 의원이 여러 이름으로 알려신 신 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브라마는 얼굴이 4개이고 여러가지 이름을 가졌다.

무식을 가장한 고도의 전략이다. 이 사건의 배경에는 그의 신학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에게는 Text 즉 성경 본문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사람들이 에이멘한 남자로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은 에이우먼을 덧붙여 기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기도는 소위 독자반응비평(Reader-response criticism)에 근거한 해석학과 신학에서 비롯되지는 않았을까본문과 저자의 의도보다는 오늘날 독자의 반응이 해석에 더욱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이런 신학적 관점으로 보면 성중립적인 단어를 사용해서 기도 용어뿐 아니라 성경을 고칠 수도 있다. “‘남성’, ‘여성’, ‘남편’, ‘아내, 성별에 따른 단어들을 삭제하고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를 위해 성 중립적단어를 사용해서 성경을 번역하자는 말이 벌써 나온다고 한다이런 사람들 가운데는 성경을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결국 신학이 문제다. 그런 신학을 접했기 때문에 그런 기도가 나온다. 그리고 그런 정책이 나오고 그런 사회로 몰아간다

사랑하는 자들아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분별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라 (요한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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