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엽제 피해 어린이 고통에 눈물, “짧지만 보람… 앞으로 나눔 동참”

탤런트 최진영씨가 국제구호 NGO 기아대책과 함께 베트남 꽝옌 지역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뒤 3일 돌아왔다. 최씨는 당초 10월 말 누나인 고 최진실씨와 함께 봉사활동을 떠나려 했는데 누나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연기했다가 누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봉사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지난달 27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뒤 하노이에 도착, 28일 오전부터 곧장 봉사활동에 나섰다. 리엔선초등학교에서는 일일교사로 종이접기도 하고 점심 배식도 직접 도왔다. 30일에는 동행한 가수 빽가와 함께 기아대책이 운영하는 해피홈스쿨에서 담장 쌓기, 벽화 그리기 등을 하며 어린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또 고엽제 피해 가정을 방문, 어려운 가정형편의 여자 어린이와 1대 1 결연했다. 동행한 정승우 기아대책 팀장은 "고엽제 피해 가정의 상황을 본 최씨가 눈물을 흘렸으며 도울 방법을 자세히 물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어린이 집만 암소가 없는 것을 보고 즉석에서 암소 한 마리를 사주기도 했다. 최씨는 결연한 어린이를 시내에 데리고 나가 옷과 신발을 사주고 놀이공원에도 데리고 갔다.

기아대책 '암소은행 프로젝트'는 암소를 키운 뒤 새끼를 낳으면 두번째 새끼부터 자신이 갖는 프로그램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암소를 돌보면서 젖을 팔아 생계 및 학비를 충당하고 있다.

이 지역 아동 730여명에게 한국 후원자와의 1대 1 결연을 통해 교육, 급식, 의료 혜택을 주고 있는 남숙경 기아봉사단원은 "68가정에 암소를 분양했고 그 가운데 15가정은 분양받은 소들이 낳은 새끼를 재분양한 것"이라며 "400달러면 어린 암송아지를 살 수 있는데 이 암소 한 마리면 한 가정의 지속적인 생계수단이 된다"고 말했다.

가수 빽가도 고엽제 피해 지역 아동들이 학비가 없어 학교를 못 다닌다는 말에 "당장 돕고 싶다"며 한 남자 아이와 결연했다. 3일 귀국한 최씨는 "짧았지만 참 보람있고 의미있는 일정이었다"며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어린이들을 만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국민일보제공)

김무정 기자 k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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