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퍼, 바빙크, 워필드 서거 100주년 맞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 헤르만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 벤자민 B. 워필드(Benjamin Breckinridge Warfield, 1851-1921), 이들은 20세기 3대 칼빈주의 신학자라 불린다. 작년과 올해는 이들이 소천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다. 2020년에는 아브라함 카이퍼가 별세했고, 올해 2021년에는 헤르만 바빙크와 벤자민 B. 워필드가 소천받았다.

그동안 개혁신학의 전통을 연구하고 계승하기 위해 힘써 온 개혁신학회는 이들의 서거 100주년을 맞이하여 작년 가을 아브라함 카이퍼의 신학사상을 다룬 작년 가을 학술대회에 이어 올 봄에는 헤르만 바빙크과 벤자민 B. 워필드의 신학을 학술대회의 주제로 삼았다. 이런 취지로 2021 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는 "20세기 개혁신학의 유산: 바빙크와 워필드의 신학"라는 주제로 2021410()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칼빈대학교에서 비대면 원격 방식으로 개최되었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현장에서는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최소한의 인원만 참여하여 학술대회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동시간 유튜브로 공개된 방송에는 많은 참여자가 접속하여 이번 학술대회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었다.

2021 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는 "20세기 개혁신학의 유산: 바빙크와 워필드의 신학"라는 주제로 2021년 4월 10일(토)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칼빈대학교에서 비대면 원격 방식으로 개최되었다.
2021 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는 "20세기 개혁신학의 유산: 바빙크와 워필드의 신학"라는 주제로 2021년 4월 10일(토)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칼빈대학교에서 비대면 원격 방식으로 개최되었다.

먼저 개회예배에서는 칼빈대학교 총장 김근수 박사가 깨닫지 못하느냐"(8:14-21)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이 시대에 그리스도를 바로 알고 전하는 진정한 교회 지도자들과 기독교 지식인들이 되어야 함을 강론하였다. 이어진 전체 주제발표에서는 김길성 박사(총신대 명예교수)”20세기 개혁신학의 유산: 워필드와 바빙크의 신학사상 이해와 평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워필드과 바빙크 신학의 전반을 조망하고 이들이 제시한 신학사상의 요점을 정리해 주었다.

김길성 박사는 워필드 박사는 신학대학과 신학교 및 교회 안에 깊이 침투한 파괴적인 자유주의에 학문적으로 대항한 것뿐 아니라, 교회의 안과 밖에 있는 세기말적 세대주의와 당시 자유주의에 대항한 범교단적 근본주의 운동에 대해, 정통 칼빈주의 및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을 추구하면서도 학문에 기초한 변증적·방어적(Defensive) 신학자의 삶을 살았다고 소개했다.

김 박사는 워필드는 기본적으로 구 프린스턴 신학 전통에 충실했고, 정통 칼빈주의와 역사적 개혁신학의 옹호자였다이를 증언하는 두 가지 특징은 성경의 영감과 무오 교리를 그의 신학과 사상의 선봉에 두었고, 교회와 개인을 위한 신앙고백서의 중요성을 일깨웠다는 점이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박사는 바빙크 박사는 기독교에 대한 주변 로마가톨릭의 활동과, 기독교 세력을 퇴출하려고 시도한 네덜란드 정부의 시도(1816년 국가주도형태의 교회법 실시, 1876년 교회와 국가의 분리와 이중 교회법(duplex ordo) 실시)에 대항해, 신학뿐 아니라 학문 일반의 패러다임 시프트(Pafadigm Shift)’를 선언하고, 모든 학문이 기독교의 하나님과 그의 계시로부터 출발하지 않으면 참 의미를 갖지 못한다고 제시했다그리고 사회활동에 깊이 관여해 적극적·공격적(Offensive) 신학자의 삶을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바빙크는 구체적으로 종교개혁 유산에 충실한 개혁주의 신학자였고, 성경신학에 기초한 교의신학자였다후대의 신학자들에게는 사회활동에 깊이 관여한 적극적·공격적인 바빙크와 학문에 천착해 변증적·방어적 신학자로 살았던 워필드의 이 두 요소가 균형적으로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마무리했다.

2021 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를 마치고 
2021 봄 개혁신학회 학술대회를 마치고 

그 후 분과별로 이 주제에 관하여, 연륜이 있는 학자로부터 신진 학자에 이르기까지 그들의 논문 발표와 논평이 이어졌다. 분과발표에서는 총 4차례에 걸쳐 진행된 발표 시간대별로 각 3개 분과에서 발표가 비대면 원격 방식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다. 1발표 1분과에서 문병호 박사(총신대)“‘교훈(Didactic)과 변증(Polemic)’: 벤자민 B. 워필드의 중보자 그리스도의 인격에 있어서의 신인양성의 위격적 연합 이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워필드의 신학을 삼위일체적-기독론적 관점에서 파악하고 이 신학의 진수가 그리스도의 신인양성의 인격과 그 가운데서의 사역, 그리고 그 다 이루신 의의 전가라는 기독교의 본질을 보여 준 데 있다고 평가했다. 같은 시간 2분과에서는 유태화 박사(백석대)헤르만 바빙크의 삼위일체론이 갖는 현대적 의의: 카를 바르트와 위르겐 몰트만과의 대화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삼위일체의 본질과 위격을 중심으로 하여 바르트, 몰트만, 바빙크의 삼위일체 이해에 나타난 각각의 특징과 상호간의 차이를 조명하였다. 3분과에서 개혁주의 유산으로서의 칼빈주의 개념 고찰: 벤자민 워필드의 칼빈주의 이해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한 류길선 박사(총신대)는 워필드가 정의한 칼빈주의의 개념 규명을 시도했다.

오후 시간에 이어진 2발표 1분과에서 박재은 박사(총신대)제임스 에글린턴의 바빙크: 비평적 전기에 대한 비평적 고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영국 에딘버러 대학의 소장파 학자인 에글린턴가 최근 발표한 바빙크 전기를 비평적으로 평가하면서 바빙크의 신학을 해석하는 바람직한 관점을 제안했다. 같은 시간 2분과에서 발표한 태동열 박사(고신대)바빙크 신학에서의 제도적/유기체적 교회 구별에 대한 고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바빙크의 교회론에 나타나는 가시적 교회의 두 측면, 즉 제도로서의 교회와 유기체로서의 교회의 개념을 파악하고 이 두 측면 사이의 관계 설정에 대해 심도 있게 분석했다. 3분과에서 김성태 박사(예청교회)바빙크의 성육신 이해: 하나님과 세계의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여 하나님과 세계의 관계에 관한 상반된 관점들(이신론과 범신론)이라는 비교해석적 틀 위에서 바빙크의 성육신 이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며 정통 개혁신학의 성육신 이해를 드러내려 했다.

3발표 1분과에서 박찬호 박사(백석대)헤르만 바빙크의 창조론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바빙크 창조론의 삼위일체론적 특징, 그의 창세기 1장 해석, 자연과학에 대한 그의 태도, 진화론과 지질학에 대한 그의 비판을 다루며 그의 창조론이 신학적 스펙트럼이 가지고 있는 포괄적 성격을 규명하려 했다. 2분과에서 조윤호 박사(그리심교회)바빙크의 중보자 그리스도의 삼중직 이해: 둘째 아담 그리스도의 창조회복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바빙크 신학에서 그리스도의 삼중직에 대한 신학적인 입장이 무엇인지를 분석하고, 둘째 아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삼중직 이해를 분석했다. 3분과에서 발표한 이충만 박사(고신대)헤르만 바빙크의 삼위일체론에 대한 교부신학적 재고: 필리오퀘(filioque)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으로 통해 바빙크의 필리오케에 대한 이해와 교부신학의 삼위일체론 전통에 대한 이해를 비판적으로 검토하여, 그레고리우스와 아우구스티누스의 삼위일체론은 성부의 단일원인성을 가지기에 성자와 성령을 위격적으로 보다 분명하게 구분하기 위해 성령의 발출에서의 성자의 역할을 필요로 하였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시간인 4발표 시간 1분과에서는 이상웅 박사(총신대)“B. B. 워필드와 헤르만 바빙크의 조나단 에드워즈 평가라는 제목의 논문을 통해 워필드가 구 프린스턴 전통에 따라 에드워즈에 대하여 근본적으로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자세를 취했던 반면, 바빙크는 에드워즈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총평이나 주요 교리들에 있어서는 에드워즈의 입장이 개혁파의 순수한 입장에서 벗어나 있다고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2분과에서 이기운 박사(총신대)"νήπιοι인지 또는 πιοι인지(살전 2:7)에 관한 사본학적 고찰"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τροφός유모인지 생물학적 어머니를 가리키는지에 대한 논의하고, 사본학적 이슈에 관한 내증과 외증을 상세하게 검토하여 νήπιοι가 원문인 것으로 지지한다고 주장하였다.

모든 발표가 마친 후 폐회 예배에서 개혁신학회 회장인 박응규 박사(ACTS)"때가 아직 낮이매"(9:4)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구속의 은혜 가운데 이 시대에 구속의 일에 힘쓰자고 말헀다. 개혁신학회는 작년 가을 학술대회와 금 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되어 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지인 개혁논총에 게재된 수준 높은 논문들을 묶어 “2O세기 개혁신학의 유산이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발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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