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켄싱턴 호텔에서 개최 된 제 11회 선후협 선교포럼 참석자들
경주 켄싱턴 호텔에서 개최 된 제 11회 선후협 선교포럼 참석자들

2. 코로나에 대한 KPM의 대응과 코로나 시대 이후의 선교전략-박영기 선교사

이날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사람은 박영기 선교사(KPM 본부장)였다. 박영기 선교사는 코로나 시대 속에서 KPM이 어떻게 대응을 해왔는지, 그리고 코로나 시대 이후를 염두에 두고 KPM이 어떤 선교정책과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하여 발제를 하였다.

KPM은 먼저 2020년 1월에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는 것을 예의주시 하면서 본부 선교사들과 직원들 중심으로 1월부터 한 끼 금식하면서 릴레이 기도를 실시 하였다. 해외 선교사들과 가족들, 지역본부와 본부, 후원 교회를 위해 함께 기도하였는데, 이 소식이 지역부를 통해 모든 선교사들에게 전달 되자, 2020년 3월에는 많은 선교사들이 자발적으로 한달 동안 연속 금식 기도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또한 선교 현장을 위한 발빠른 대응을 보여주었는데, A국 선교사들에 대한 지침을 확립하여 전달했다. KPM 본부는 KWMA와 한국위기관리재단과 소통하면서 코로나가 시작된 A국 선교사들에게 대응지침을 전달하였고, A국에 남아 있는 선교사들에게 자발적으로 귀국해서 안정이 될 때까지 비대면 사역을 하면서 멤버케어를 받도록 했다. 2020년 3월 19일부터는 매일 변하는 'KPM현장 코로나19 국가별 조치현황'을 지역부로부터 업데이트를 받아, 각국의 정보를 모아 모든 선교사들에게 제공하였다. 또한 코로나 상황이 심각해지자 전체의 38%에 해당되는 선교사와 그 가족들이 국내에 머무르게 되었는데, 이들을 위한 자가격리시설, 안식관 정보제공 및 후속조치를 제공하였고, 본부 시행세칙을 유연하게 적용하여 선교사들이 안전한 상황 가운데 귀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했다. 이외에도 선교지에 방역물자를 지원하였고, 그 결과 한 지역에서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각 교회들이 30~80%의 성장이 있었다는 보고도 받았다. 또한 KPM 선교사 중에서 현재까지 15명의 선교사가 코로나에 감염이 되었는데, 이정건 멤버케어원장을 중심으로 감염된 선교사들과 복음병원의 옥철호 교수가 동참하여 SNS로 소통방을 개설하여 선교사들을 돕는 사역을 감당했다.

KPM은  코로나 초창기에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되자 안디옥 교회 운동을 펼쳤는데, KPM 선교사들에 의해 현지에 세워진 교회들이 선교사를 파송한 한국교회가 코로나로 인해 큰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기도와 물질을 보낸 사랑의 운동이었다. 선교지의 교회들이 헌금하여 약 2800만원의 구제 헌금을 KPM으로 보내주었고, KPM은 이 헌금을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어려운 55개 교회에 지원하였다. 선교지 교회와 조국 교회가 고통과 아픔을 함께 나눈 KPM 선교 역사상 처음 있었던 사랑의 실천 운동이었다. 이외에도 후원교회에 편지 보내기 운동을 펼쳤는데, KPM 본부에서는 선교사들을 대신하여 모든 후원교회 앞으로 편지를 보내어 선교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을 부탁하였다. 그 결과 KPM은 모든 선교사님들에게 변함없이 사역비를 잘 전달할 수 있었다. 또한 KPM은 내려가기 운동을 펼쳤는데, 코로나 시대에 조국의 어려운 교회들을 선교사님들이 방문하는 운동이다. 같이 예배드리고 교제하면서 조국 교회를 배우고 섬기는 것을 목적으로 하여, 가장 어려운 교회를 방문하여 그 어려움에 함께 동참하고 울고 웃는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에 대한 KPM의 대응과 코로나 시대 이후의 선교 전략에 대해 발제하는 박영기 선교사.
코로나에 대한 KPM의 대응과 코로나 시대 이후의 선교 전략에 대해 발제하는 박영기 선교사.

KPM은 코로나 이후의 선교를 위해서도 선교정책과 전략을 수립했다. 크게 두 가지로 세웠는데, 먼저는 선교사들이 '프로젝트 중심의 선교에서 벗어나 성육신적 개인 영성을 바탕으로 한 사역'으로 탈바꿈하는 선교 본질에 충실해지는 선교 전략이며, 또한 장기적으로는 선교 지형을 고려한 7가지의 KPM 맞춤전략이다.

우선 선교사들 중심의 사역 전략을 살펴보면, 코로나 이후의 선교지는 소위 홀테크 (Holy+Technology)시대가 도래할 것이며, 입국(비자취득), 체류, 이동 등의 제한이 강화되는 선교 지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선교사 개개인 영성과 KPM의 집단 영성 향상을 위한 전략적 홀테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하루에 한 시간 이상 기도하기, 하루에 한 시간 이상 말씀 읽기, 하루에 일곱번 찬송하기, 개인 전도의 생활화, 선교사들이 서로 사랑하기'라는 큰 틀을 바탕으로 10가지 실천 방향을 제시했다.

1) 선교의 본질을 회복해야 한다. 2) 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선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3) 성숙한 영성과 야성으로 어떤 어려움이라도 극복하는 삶의 선교를 해야 한다. 4) 지극히 작은 자 한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개인 전도를 해야 한다. 5) 만나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남기는 관계 전도를 해야 한다. 6) 충성된 사람들을 양육하여 주님의 제자로 세우는 선교를 해야 한다. 7) 성도들을 말씀으로 잘 가르치는 선교를 해야 한다. 8) 약한 사람들을 고치면서 복음을 전하는 사랑의 사역을 해야 한다. 9) 가정(Home)과 가정교회(Home Church)를 튼튼하게 세우는 선교를 해야 한다. 10) 성령의 역사를 의지하는 선교를 해야 한다. 

이어서 선교지형을 고려한 KPM 맞춤 전략을 살펴보면, 현재 3세대 선교인 미전도 종족 선교 개념이 약화되고 있고, 새로운 선교 개념이 부상할 것인데, 영역선교, 전방위 선교 등의 이름으로 불려지고 있다. 이는 세대간 선교, 전 지구적 이민과 난민의 발생으로 인한 디아스포라 선교가 중요해지고, 이슬람 선교에 대한 새로운 전성기를 맞게 될 것이다. 또한 국내선교와 해외 선교의 경계가 모호해 질 것이므로 선교신학의 재정립이 필요하고, 4차 산업 시대를 맞아 플랫폼 선교가 가능해지면서 선교 방법론에 대한 고민과 전략적 준비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에 대해서 KPM에서는 총 7가지의 실천 방향을 제시하였다.
1) 현지인 제자와 함께하는 전방개척 사역 강화 전략으로의 전환
- KPM은 첫 선교사를 파송한 1957년부터 지금까지 56개국에 1,200개 교회를 세웠고, 지역부를 12개를 개편하였다. 이제부터는 선교사가 세운 현지인 교회와 제자들이 함께 그리고 그들을 내세워 전방개척 선교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자 한다. 우리 선교사들이 키워낸 제자들 가운데 KPM 선교사로 허입되는 길로 열리게 될 것이다.
2) 디아스포라(Diaspora)선교전략 강화
- 이동의 자유와 난민, 정치·경제적인 이유로 전 세계는 기존에 살던 땅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디아스포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삼는 전략을 구사하고자 하며, 특히 국내 이주민 사역을 중요하게 생각하여 접근할 예정이다.
3) 팀 사역과 네트워킹 사역 강화 전략
- KPM은 선교사들이 파송을 받으면 지역부의 지도를 받으면서 팀 사역을 잘하도록 지도하고 있는데, 현재까지는 팀 사역이 잘되는 곳이 많지 않다. 하지만, 팀 사역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곳도 있는 상황에서 사람만 묶어서 보내는 팀 사역이 아니라 사역과 사역 대상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네크워킹하는 광역팀이 지역부 중심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예를 들면, 프론티어 선교사를 중심으로, 제자훈련팀, 어린이 사역팀, 교회 개척팀, 비정규 신학교팀 등의 광역팀을 구성하여 느슨한 형태의 팀사역을 감당하게 하는 것이다.
4) 기능별 네트워크 활성화
- KPM은 기능별로 선교사들의 사역을 묶어 전문화 시키는 네크워킹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까지 진행된 기능별 네트워크는 신학교 사역자 나트워크(KPMTEN)와 이슬람 사역자 네트워크(KPMMNET)이다. 이외에도 기능별로 다양하게 구성해 나갈 예정이며, 정보와 자료의 공유, 포럼을 통해 전문성 향상을 도모하고자 한다.
5) 중간연령 미만 지역에서 4/14 사역에 집중하는 선교전략
- 선진국의 출산률은 아주 낮지만, 선교지인 개발도상국의 출산율은 아주 높다. 4-14세 어린이들을 전략적으로 접근하여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하고자 한다. KPM은 앞으로 어린이 선교를 위한 전문사역자들을 집중적으로 허입하여 파송할 계획과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6) 비대면 플래폼 선교(Untact Platform Mission)
-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바탕으로 영상, 앱, SNS, 유튜브, 스마트폰, 방송 등 비대면 플래폼 선교 전략이 필요한 시점에서, KPM은 구글 클라우드 안에 플랫폼 기반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보고서와 각종 KPM 데이터를 빅데이터화 하여 선교 사역을 감당해 나갈 예정이다.
7) 헌신자 발굴 및 동원을 위한 정책 수립
- 최근 선교 헌신자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KPM에서는 노회를 통해 선교 헌신자 발굴, 선교사 자녀를 통한 선교 헌신자 발굴, 232청년 선교자원자 운동과 SFC 운동 등을 통한 선교 헌신자 발굴, 전문인 선교 헌신자 발굴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선교 헌신자를 발굴하고자 한다.

발제 2에 대한 논찬 - 이성구 목사, 김강남 선교사

박 선교사의 발제에 대해 직전 선후협 대표회장이었던 이성구 목사가 먼저 논찬 하였다. 이 목사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KPM의 촘촘한 대응 방법과 미래전략과 대책을 들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평가하며, 무엇보다도 긴급한 상황 가운데서 기도운동과 사랑운동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의 KPM의 전략적 대응이 매우 탁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후원교회의 헌신으로 코로나 기간 중 30-80%의 교회 성장이 있었다는 지역을 구체적으로 밝혀주면 현장감에 더 도움이 될 것 같다는 평과 함께 선교대회를 미루다가 아예 취소를 하고 다른 대안을 찾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 말했다. 또한 이 목사는 코로나 시대 이후의 KPM 사역 전략에 대해 코로나 이후에 닥쳐올 선교지형 변화에 관심을 두고 구체적인 전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하면서, 선교 현장 적응 능력 및 해외 선교단체와의 협력을 위해서는 언어 구사능력과 현지어 능력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서 2세 선교사들의 발굴과 동원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 현지 교회 및 먼저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 및 단체와 협력할 수 있도록 네워크를 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논찬을 한 김강남 선교사(국내-이주민 사역부)는 KPM의 대응과 선교 전략을 들으면서 여성의 관점에서 발전적 방향을 제시하였다. 박 선교사의 발제와 KPM의 선교 전략은 여전히 남성 중심의 전통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하면서, 여성 선교사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비전이 제시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여성 선교사에 대한 인식전환이 요구되며, 여성 선교사 역량 계발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KPM에 여성사역 연구소를 설치하여 여성선교사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며, 남편 선교사의 소천 이후에도 여성 선교사들이 남아 계속해서 사역을 감당할 수 있게 돕는다면 더욱 발전적 선교 사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3. 코로나 시대, 선교적 교회의 실천적 적용-손승호 선교사

이어진 발제 시간에는 손승호 선교사(정책기획전문위원)가 '코로나 시대, 선교적 교회의 실천적 적용'이라는 핵심 아이디어를 가지고 발제를 했다. 손 선교사는 선교적 교회에 대한 고찰로, 한국 교회의 성장 운동은 미국 교회의 교회 성장 운동을 열렬히 따라한 결과라고 말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했다. 한국 교인들에게 '좋은 교회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면, 교회의 시설이 좋고, 주차장이 넓으며,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교회를 떠올리며, 담임목사의 경력이 화려하고 설교가 좋고, 교회 내에 분열과 다툼이 없는 교회를 떠올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선교적 교회'의 관점에서는 바른 생각은 아니다. 그렇다면 '선교적 교회'란 무엇인가? '선교적 교회'는 해외 선교에만 관련되거나, '선교를 열심히 하자'는 생각에 기인한 교회가 아니다. 오히려 선교적 교회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세상 속에서 수행하시는 선교활동(Missio Dei)*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즉, 선교적 교회는 교회의 한 사역분과로서 선교를 강조하고 선교 사역 지향적인 교회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 자체가 선교적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신학적 용어이다. 삼위 일체 하나님은 '보내시는 하나님(Missio Dei)'이며, 교회는 하나님과 깊은 교제(코이노니아)를 가지고 세상 속으로 보냄을 받은 공동체라는 것을 의미한다.

코로나 시대, 선교적 교회의 실천적 적용 발제를 하는 손승호 선교사
코로나 시대, 선교적 교회의 실천적 적용 발제를 하는 손승호 선교사

종교적 소비자로 전락해버린 교인들과 이에 대한 장(場)을 마련해준 교회, 곧 종교 다원주의, 맘몬주의를 수용하며, 교회 성장이라는 이름 아래에 물량주의, 기복신앙을 강조하여 복을 주시는 하나님에만 초점을 맞추는 교회들의 결과로, 2018년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 전체의 교인들의 약 20%에 해당하는 200 만 명이 '가나안'성도가 되어 있다. 이런 현실에서, 교회는 물량주의, 기복주의의 관점에서 벗어나 선교의 주체가 되시는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다음과 같은 4가지로 설명될 수 있다.

1) 일부 헌신된 성도가 아니라 전체 성도가 참여하는 교회가,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이 복음으로 세상을 섬길 수 있도록 훈련하여 파송하는 것.
2) 세상으로 보냄을 받아서 사도성을 회복하는 교회가 되는 것. 곧 교회 안의 사역으로 시간과 에너지를 다 소진하는 것이 아니라 직장과 지역사회를 사역지로 생각하여 섬기도록 하는 것.
3) 구속적 삶, 곧 회복의 삶을 통해 죄로 인해 파괴된 하나님의 창조 세계의 모든 관계를 회복시키며 사는 것.
4) 선교의 주체가 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이 이미 세상에서 회복의 일을 하고 계시는 것을 인정하고, 교회가 하나님의 일에 겸손히 참여하여 쓰임을 받는 것.

또한 손 선교사는 선교 중심적 혹은 지향적 교회와 선교적 교회를 구분하여 설명했다. 선교 중심적 혹은 지향적 교회는 기존 교회들이 가지고 있는 입장으로, 선교의 초점에 해외 선교와 관련되어 파송된 선교사에 집중을 하며 ,선교 사업과 선교 프로그램에 주안점을 두며, 해외에 있는 사람들을 선교의 대상으로 여기며, 개인구원과 회심에 강조점을 두어 이러한 일들을 감당함으로 '우리 교회의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선교적 교회는 선교가 교회의 여러 기능 중 하나가 아니라 교회의 본질이며, 하나님께서 주도하시는 선교에 성도들이 동참하여, 세상속에서 일상의 삶을 살아가는 것에 주안점을 두며, 선교의 대상이 해외 선교지를 포함하여 교회가 위치한 지역사회 또한 포함되며, 공적 제자도를 추구하여 성도가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사회에 대한 책임과 참여도 중요시 한다. 선교적 교회는 개교회 성장 보다는 하나님 나라의 완성을 위해 존재하는 교회론에 집중하기에 교회들이 경쟁하지 않고 지역에서 연합할 수 있으며, 주님의 원리인 성육신적 사역 방법을 추구하는 교회로 소개했다.

선교적 교회 운동의 근본 개념을 제시한 사람은 앨런 허쉬(Alan Hirsch)이다. 그는 『잊혀진 교회의 길』(The Forgotton Ways)이라는 책에서 두 가지 중요한 개념을 밝히는데, 하나는 사도적 특성 혹은 비범함이며, 또 다른 하나는 mDNA라고 부르는 'mission'혹은 'movement'DNA다. 허쉬는 이를 다음과 같은 6가지 특징으로 설명한다.

1. 예수님은 주님이시다 - 예수님이 주님이시라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의 주인이 되어 우리의 삶의 결정권과 주도권을 가지고 계신다는 말이다.
2. 제자 만들기 - 제자훈련을 생각이 바뀌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바뀐 생각으로 실천의 단계까지 나아가는 제자를 만드는 것이다.
3. 선교적-성육신적 추진력 - 초대교회가 신학교, 건물, 제도, 조직도 없었지만, 복음의 강력한 능력을 가지고 온 세상을 예수 운동으로 뒤덮을 수 있는 성육신적 DNA가 있었던 것처럼,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또한 예수님의 성육신적 DNA를 바탕으로 새로운 생명을 낳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
4. 경계성과 커뮤니타스 - 경계선이라는 말은 교회가 세상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변방에 있어 불안하고, 모호한 자리이다. 바로 이곳에서 진정한 공동체가 탄생할 수 있다. 커뮤니타스는 커뮤니티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자발적 헌신으로 뭉쳐진 공동체를 말한다. 강제적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모여 하나님 나라를 체험하며 능동적으로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는 공동체이다.
5. APES(=P)T 문화/오중(직) - 성경에 기록된 다섯 가지의 은사적 기능 곧 사도적 기능(여러 지역을 이동하며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고 발전 상황을 감독하는 것),  선지자 기능(영적 실재를 분별하여, 그것을 제때 적절한 방식으로 분별하는 것), 복음 증거자의 기능(사람들이 믿음과 제자의 삶으로 반응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복음을 전달하는 것), 목자/목사의 기능(하나님의 백성을 인도하고 양육하며 보호하고 돌봄으로써 목양하는 것), 교사의 기능(계시된 하나님의 지혜를 전달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이 그리스도가 명령하신 것에 어떻게 순종할지를 배우도록 하는 것)을 회복해야 한다.
6. 유기적 시스템 - 예수 공동체 안에 있는 mDNA를 이식하여 조건만 주어지면 온전한 형태의 새로운 운동이 될 수 있는 유기적 조직이 되어야 한다.

손 선교사는 선교적 교회의 실천을 위해 양광모 목사가 시작한 카페 에클레시아와 바로세움 정립교회, 미국의 세이비어교회, 송민호 목사가 섬기고 있는 토론토영락교회의 사례를 중심으로 4가지 단계를 제시하면서 발제를 마무리 했다. 4가지 단계는 다음과 같다. 1) 근접공간 - 그리스도인들과 비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의미있게 상호작용을 할 수 있는 장소나 행사 2) 공동프로젝트 - 가족 공동체와 그 공동체가 속한 지역 공동체 간의 공통되거나 함께 할 수 있는 프로젝트 개발 3) 영리사업 - 지역 공동체의 경제적 자립을 위해 영리사업을 하여 신자와 비신자가 함께 일함 4) 자생적 신앙 공동체 - 신학적으로 서로 상반되는 것들의 균형을 유지하며, 개인의 영혼 구원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함께 추구함

발제 3에 대한 논찬 - 문장환 목사, 김북경 선교사

문장환 목사(KPM 정책위원장)는 손 선교사의 발제에 대해 교회들의 전반적인 침체와 과학기술 혁명에 따른 세상과 사회의 급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팬더믹 등으로 인해 교회가 나아갈 길에 대한 고민에 적절한 해답을 주는 발제라고 평가했다. 또한 선교적 교회는 유전적 인자들이 발현될 때 폭발적인 역동성을 지니고 있고 그 결과로 교회와 신자들을 부흥시킨다면 엄청난 가치가 있음을 강조했다. 다만, 이번 발제 또한 몇몇 교회를 사례로 들기는 하였으나, 아직 상당한 부분에서 이론적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하며, 구체화하기에는 수많은 난제들이 있음을 지적했다. 또한 선교적 교회론은 협의적 의미의 선교, 곧 타문화권 선교를 위축시킬 가능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 선교적 교회가 기존 선교와는 어떻게 다르게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져야 함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선교적 교회를 위해 성육신을 말할 때, 이 성육신의 의미가 상황신학에서 말하는 상황화로 보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어진 논찬에서는 김북경 선교사(KPM)가 손 선교사의 논문을 읽으면서, 한국의 역사 속에서 유사 후기 크리스텐덤으로 이루어진 한국 사회 속에서 선교적 교회의 회복을 강조한 것에 교회들이 시급하게 귀를 기울여야 할 교회론적이며 선교론적 메시지 임을 말했다. 또한 손 선교사가 말하듯이 사적 진리와 공적 진리 간의 간극을 극복하고 교회와 선교, 교회와 세상이라는 이분법을 극복해가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선교적 교회라는 개념이 신학적으로 개혁주의 교회론에서 어떻게 담론화 되고 공유 될 것인지가 선결되어야 하고, 선교적 교회가 되기 위한 한국 상황에서의 실천적 과제를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논찬했다.

* 하나님의 선교(Missio Dei)라는 개념은 처음에 에큐메니칼 운동을 하는 WCC에 의해 제안되었지만, 1974년 로잔 대화를 통해 복음주의적 맥락에서 재해석 되어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신학적 개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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