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9월 하순에 열린 고신총회는 고려신학대학원 ㅊ교수가 입학부정을 자행한 것으로 결론짓고 이사회와 노회에 징계하도록 조치하였다. 1년 3개월이 지난 현재, 그러나 그는 여전히 신학대학원 현직 교수이자 ㅂ노회 소속 현직 목사이다.


고려신학대학원은 지금 교회의 도움이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학생들의 등록금은 전체 예산의 60%정도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전부 교회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교회 예산의 1%인 10억 정도를 신학대학원에 보내기로 한 총회의 결정도 2003년부터 복음병원 부도사태로 생긴 부채를 갚기 위하여 처음 2년은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고 지난 4년간은 겨우 절반정도만 주고 있다. 나머지를 메꾸기 위하여 학교는 발로 뛰어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수년간 입학부정 문제로 학교를 멍들게 하고, 징역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고 항소중이며, 위증교사 혐의로 구인장이 발부되어 있는 바로 그 교수에게, 꼬박꼬박 매월 수백만원의 돈이 월급으로 지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충격을 넘어 새삼 나를 분노하게 한다. 성도들이 5천원, 만원씩 매달 꼬박꼬박 보내는 지원금을 누구의 입에 넣어 준다는 말인가? 이 일을 겪고 있는 학교의 교수들은 이래저래 죽을 맛이다. 학교의 명예는 명예대로 실추되었고, 돈은 돈대로 쓸 수 없는 곳에 사용하고 있으며, 선생없는 학생들은 그들대로 피해를 입고 있다.


어쩌다가 이런 현상이 생겨난 것인가? 한마디로 경영책임을 진 이사회의 이해할 수 없는 행동때문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지독히 무기력, 무능하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양심을 배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사회는 교수의 임면권을 갖고 있으며 이미 총회로부터 ㅊ교수 처리를 명령받은 상태다. 그냥 파면 명령을 내리면 그만이다. 교육법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시험부정과 관련된 사건은 다른 어떤 조건도 형량결정에 고려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교육법이 단서조항을 달고 있을 정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비리교수를 처리하지 않으려 하고 있어, 지난 주간 이사회가 열렸어도 그 안건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사실 이 일은 이사회의 장이 직권으로 처리하여도 전혀 문제가 없는 것임에도 그 역시 움직이려하지 않는다. 왜 그러는 것일까? 누가 그렇게 두려운 것일까? 

이사회 내부에 그 교수를 끝까지 보호하려는 두 사람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그들은 왜 그러는 것일까? 무슨 이유로 불의한 일을 덮어두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일까? 무엇이 이들의 양심까지 마비시키고 있는가? 다른 이유를 생각하기 어렵다. 다만 오래동안 교단을 좌우지 하려고 애써온 패거리정치세력의 영향이 미치고 있다는 설명외에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다.

ㅂ노회의 무기력은 철저하게 정치 세력에 매인 탓이라고 밖에 아무도 달리 설명하지 못한다. 그 누구도 세속적으로 변해버린 정치세력의 흐름을 벗어날 용기를 갖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그냥 지켜만 보고 있는 것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어디론가 이끌어 가겠거니 하고 있다. 정의, 진리, 하나님의 뜻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학교에서 10년간 살다 나온 나는 이제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부담감이 몰려온다.

"ㅊ교수의 월급은 고려학원 이사회가 지급하라!"

그의 월급을 교회의 헌금으로 지급한다면 이제 교회는 지원금을 거두어 들여야 한다. 절대로 이 일이 지속되게 할 수는 없다.

이런 요구도 계속 통하지 않는다면
달리 내가 강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심각하게 고려해 보지 않으면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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