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을 소망하는가. 연합하고 섬기고 돌보라. 그리하면 부흥이 된다.'

부천제일교회(윤대영 목사·사진)는 부도나기 직전의 타 교단 교회를 맡아 1년 만에 10배 이상의 성장을 이룩, 경기 침체로 우울해 있는 한국 교회에 희망을 주고 있다.

2007년 12월14일 부천제일교회 윤대영 목사에게 한 젊은 목사가 찾아왔다. 추위가 몰아치던 날 윤 목사를 찾아온 사람은 인근에 있는 진솔교회 Y목사. 그는 대뜸 "도와달라"며 "교회를 사달라"고 간청했다. 40대 중반의 Y목사는 목회에 지쳐 있는 듯했다. 그는 "교회가 한창 성장하던 2006년 본당 좌석만 1500석, 연건평 6600㎡의 교회를 지었는데 성도는 오지 않고 빚만 늘어 교회를 처분하는 것 말고는 해결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목사는 "어떻게 하나님의 교회를 사고팔 수 있느냐. 2년 정도 도와줄테니 힘을 내라"며 돌려보냈다.

그러나 얼마 후 Y목사가 다시 찾아왔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습니다. 나의 영성도 고갈되어 더 이상 목회를 할 수 없어요." 쓰러질 것 같은 Y목사의 모습에 윤 목사는 부채를 맡기로 했다. "내가 부채를 처리해주겠으니 6년 동안 미국에 가서 공부하고 오세요. 학비와 생활비 모두 우리 교회가 책임지겠습니다. 당신이 돌아올 때쯤이면 성도가 500명은 되어 있지 않겠습니까."

윤 목사는 2008년 1월 진솔교회를 맡아 부채를 청산했다. Y목사와 가족이 미국에서 공부하며 생활할 수 있도록 해줬다. 그리고 돌아오면 교회를 그냥 넘겨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300여명이던 진솔교회 성도는 60여명밖에 남지 않았다. 윤 목사는 부천제일교회와 진솔교회를 통합하고 두 성전을 오가며 목양에 힘썼다. 부천제일교회 성도 일부를 진솔성전 쪽으로 이적케 하고 전도에 힘썼다. 그 결과 지금은 교인이 1000명으로 늘었다. 부천제일교회도 함께 성장했다. 재적교인 8000여명, 출석교인 4500명이 됐다.

"나는 능력이 없습니다. 내가 못하니까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지요.." 윤 목사는 "영적 채널이 맞는 사람들이 교회에 몰린다"고 설명했다. 자기 신앙에 맞는 교회를 사람들이 찾아간다는 것이다.

윤 목사가 부천제일교회에 부임했을 때 이 마을에는 이 교회 하나밖에 없었다. 그는 이웃에게 필요한 것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부천중앙공원에서 노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장애인을 위한 희망나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인근에 순천향병원이 들어서자 원목실을 운영하며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했다. 1년에 한번 부천시내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을 초청, 교육시켰다. 순천향병원과 '한캄봉사회'를 만들어 매년 캄보디아에서 의료 선교를 하는 것은 물론 6명의 캄보디아 국립의대 교수를 데려와 선진 의술을 전수한다.

'연합과 돌봄'. 부천제일교회가 2009년 새해를 시작하는 한국 교회와 사회에 던지는 따뜻한 사랑의 메시지다.(국민일보제공)이승한 기자 s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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