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국 목사 (김해 늘푸른전원교회 담임, '다음 세대를 구하는 7가지 법칙' 저자)
김일국 목사 (김해 늘푸른전원교회 담임, '다음 세대를 구하는 7가지 법칙' 저자)

 

코로나19 이전에도 많은 교회가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오래전부터 설교 영상을 송출해 왔다. 국내에서도 수많은 교회가 온라인 사역을 해왔고 미국에서는 새들백 교회가 처음에는 설교 영상을 보내다가 나중에는 온라인 소그룹까지 시도했다. 그러다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로 인하여 교회 사역에 큰 변화를 맞이했다. 코로나19 이전에 교회 온라인 사역은 교회 여러 가지 사역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말미암아 교회 온라인 사역은 필수적인 사역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백신이 등장한 이후 코로나19가 사라질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영향은 상당 기간 계속될 것이다. 사람들이 백신을 맞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다고 해도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기는 힘들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교회 온라인 사역은 어떻게 하면 될까? 김병삼 목사와 만나 교회 교역자들이 쓴 올라인 교회와 미국 목사 케빈 리(Kevin Jaehwan Lee)’가 쓴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는 교회 온라인 사역에 대한 혜안을 제공해주고 있다. 이 두 권의 책을 통하여 <어떻게 교회 온라인 사역의 목적과 방법론>을 배울 수 있기를 바란다.

 

올라인 교회 (김병삼 외 지음, 두란노, 2021)

올라인 교회 (김병삼 외 지음, 두란노, 2021년)
올라인 교회 (김병삼 외 지음, 두란노, 2021년)

 

PART 1.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들

 

Chapter 1. 변화가 시작되었다

오프라인 + 온라인 = 올라인(All Line)

김병삼 목사는 교회가 오프라인을 기반으로 온라인 사역을 가능케 하는 올라인(All Line)’ 사역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톰 레이너는 코로나19 이후에 나타날 교회 사역의 변화에 대하여 디지털 사용 능력에 대한 수요 증가, 가나안교인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출 것, 온라인 예배에 집중하게 될 것, 사역자들의 목회 훈련에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훈련이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균형점을 찾아 아우르는 올라인 사역이 필요하다. 올라인 사역은 다가올 시대에 맞는 전혀 새로운 교회, 전혀 새로운 목회적 시도를 말한다.

 

모든 변화는 교회론에서 시작된다

김병삼 목사는 선교 중심적인 교회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선교 중심적인 교회를 추구할 때 건물에 한정된 교회를 넘어선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병삼 목사는 교회론을 설교하고 가르쳐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교회론을 통하여, 우리 교회가 어떤 교회가 되어야 하는지, 하나님이 교회를 통해 무엇을 이루기 원하는지 알게 된다. 교회론은 교회의 사명을 깨닫게 한다.

 

Chapter 2. 예배의 변화

예배의 변화는 복음의 본질을 찾아가려는 시도에서 시작된다. 코로나 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미디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난다고해도 미디어로 예배드리는 일이 끝날 것 같지 않다. 김병삼 목사는 다가올 시대의 교회는 사람들을 모이게 할 뿐 아니라 흩어져서도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예배는 장소의 문제가 아니다. 너희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지 점검해야 한다(4:21~24)”라고 주장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어바인에 위치한 매리너스 교회는, 코로나19로 대면 예배를 드리기 힘들어지자 각 가정에서 예배드리는 걸 권장했다. 매리너스 교회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가정 교회를 모집하기까지 했다. (매리너스 교회는 그렇게 했다는 것이다)

김병삼 목사는 온라인 예배가 주는 새로운 기회와 유익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첫째, 미디어 예배의 가능성은 선택의 확장성에 있다. 새벽기도회를 미디어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은 현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특별한 가능성을 제시해 준다. 코로나19 이전 교회 기도실은 대부분 중보기도 팀을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다. 하지만 누구에게도 개방할 수 없었던 기도실을 모든 사람에게 열어놓게 되었다. ‘Pray On 365’ 운동이 시작됐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전 교인이 릴레이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둘째, 세대 간 개별화되어 있던 예배가 다시 온 세대 예배로 전환할 기회를 맞이했다. 세대 간 단절은 신앙이 공유되지 못하고, 아이들을 신앙으로 교육해야 하는 부모의 책임을 면제하려는 부작용을 낳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가져온 유익 중 하나는 가족이 함께 예배할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Chapter 3. 설교의 변화

코로나19가 가져온 시대의 변화는 여러 가지다. 우리는 영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시대의 한 가운데 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가 교회에 가져온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설교의 영역이다. 지금은 설교의 홍수시대다. 코로나19로 인해 설교에 변화가 있다면 준비 방식이 아니라 전달이 방식에 변화가 있는 것이다.

김병삼 목사는 설교는 설득이다라고 주장한다. 온라인 시대에도 하나님의 말씀을 가지고 교인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기본적인 전제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무엇이 효과적인 설득인가에 대해서는 질문을 해야 한다. ‘설득이란, 소통의 방법을 통해서 실현되는 것이다. 가장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방법은 설교자의 몫이 되어 버렸다. 설교자가 더 기도하고, 원고에 더 충실하고, 더 시간을 들여 준비하는 것 외에는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온라인 시대의 확인은 온라인상에서 성도들의 반응을 유도하는 일이다. 온라인으로 소통할 수 있는 채팅창을 열어 놓고, 누구든지 자기 생각을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할 때, 혼자 예배드리는 청중들은 설교자를 일대일로 만난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김병삼 목사는 또 이렇게 말한다. “이전보다 설교자의 책임이 더 커졌다. 설교자에게 정직성, 성실성이 더 많이 요구되고 있다.” 설교가 미디어 형태로 기록되는 현상은 목회자들로 하여금 건강한 경각심을 갖게 했다. 이제 모든 목회자는 목회자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예배와 설교를 질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 미디어를 통한 설교는 철저하게 하나님의 관점에서 성경적으로 준비되어야 하며, 동시에 효과적인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창의성이 고려되어야 한다.

김병삼 목사는 설교에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했다. 첫 번째 시도하는 것은 대화체 설교다. 만나교회에는 토크(talk) 설교가 있다. 목회자 한 사람을 통해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초대된 신앙인과의 대화를 통해 그 삶에서 일하신 하나님을 선포한다. 이러한 시도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설교 원고를 준비하는 것만큼이나 세심하게 대화 내용을 정리하고 요약해야 한다. 두 번째는 함께하는 설교다. 만나교회에는 묵상 팀이 있다. 매주 모여 설교자의 설교 원고를 미리 읽고, 자신들의 생각을 나눈다. 설교자는 피드백 된 묵상 글을 가지고 설교에 적용하고, 예배 시간에 다른 성도들과 함께 설교를 통해 나눈다. 여러 명의 설교자가 한 예배에서 함께 말씀을 전할 수 있다. 만나교회에서 이런 시도를 하고 있다. 세 번째로 시도한 것은 강단 밖에서의 설교다. 설교 영상을 사전에 제작하는 것이다. 효과적인 전달을 위해 설교를 영상으로 제작해야 하는 시대다.

설교 이외의 영역에서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만나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를 살아가는 성도들을 위해 다양한 양육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랜선 성지 순례 in Jeju> 영상을 제작하였다. <성서 학당>, 미디어로 진행하는 가정 사역, 상담 사역, 리더십 스쿨까지 있다. Zoom(이하 ’)이라는 화상회의 솔루션을 통해 매일 밤 약속된 시간에 성도들을 심방한다. 스튜디오 앰을 만들었다. 스튜디오 앰은 누구나 미디어로 사역하려는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PART 2. 코로나 &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위한 사역별 대안

Chapter 4. 예배_ 선을 넘는 예배자

김병삼 목사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다. “만약 사도 바울이 이 시대에 목회했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는 그랬다면 사도 바울은 인플루언서가 됐을 것이다라고 추측한다.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이 회자되는 단어가 온라인 교회다. 교회가 선교 대상으로 삼아야 할 사람들은 매일 온라인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성도들은 코로나19 이후 교회가 강화해야 할 사항으로 온라인 시스템 구축과 콘텐츠 개발을 꼽았다. 이 모든 것이 복음 전파를 위한 것이다.

만나교회는 이런 노력을 해왔다. 1단계에는 예배 라이브 스트리밍을 전개했다. 2단계에서 온라인 교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2단계부터는 온라인을 통해 목양적인 돌봄까지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3단계에서는 독립적으로 운영되었던 교회 담장 밖에 있는, 그래서 예배와 목양에서 소외되어 있었던 성도들을 섬겼다. 이에 미디어교회를 운영하는 팀 안에 미디어교구 팀을 신설해서, ‘미디어 동산이라는 새로운 교구를 만들었다. 4단계는 교회 조직 전체가 온라인 역량을 갖추는 단계로 2021년 현재 진형형이다.

만나교회는 이런 위기를 경험했고 또한 극복해냈다. 첫째, 비대면 예배의 위기는 공동체성의 붕괴를 초래했고,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인해 예배를 전쟁처럼 치르게 했으며, 참여도를 크게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전에서 드리는 대면 예배보다는 온라인 비대면 예배의 참여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도들이 은혜를 나누고 서로를 위해 중보하는 공간으로서의 실시간 채팅 운영을 중단하지 않았다. 실시간 채팅의 가장 큰 특징은 기독교에 대한 비판 글이라고 해서 무조건 삭제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이제는 실시간 채팅이 완전히 자리 잡았다. 둘째, 예배는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

 

Chapter 5. 교회학교_ 올라인 교회학교

요셉이 바로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바로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41:16) 저출산 시대에 맞춰 담당 교역자는 다음과 같은 대안을 제시했다. 첫째, 교회학교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다음 세대를 위해 환경과 사람에 대해 계속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둘째, 양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보다 질적인 부분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셋째, 기회가 된다면 미취학부서와 아동부서에 대한 리모델링을 요청한다. 넷째, 부모와 자녀가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도 신앙교육의 접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미디어 콘텐츠 개발과 활용으로 사역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2020년 말, 만나교회 교회학교는 교역자 회의에서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첫째, 교회학교는 재적의 80%를 온라인에서 만나야 하는 상황 속에서 2021년 모든 사역을 올라인으로 준비한다. 둘째, 이를 위해 교회학교는 접근이 용이한 부서 조직으로 개편하고, ‘교회와 부모가 함께하는 신앙교육이 될 수 있도록 가정과 연계한다. 셋째, 신앙교육의 내용인 예배와 훈련의 콘텐츠 기획, 전달 방법에 관한 꾸준한 연구를 통해 다음세대에 믿음의 유산을 이어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

코로나19가 발발했을 때, 교회학교가 할 수 있었던 것은 주일 예배밖에 없었다. 오직 온라인으로만 송출했다. 코로나19의 유익이라면 교회학교 교역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실 교회학교는 종합목회다. 중요한 것은 지금부터 자녀의 신앙은 가정의 신앙 교사인 부모에게 그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Chapter 6. 청년사역_ 올라인 휴먼 터치로 청년들을 충전시켜라!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자 하는 청년들은 눈치라는 사회적 압박과 박해로 신앙을 지키기가 어렵고, 신앙생활이 열정이 없던 청년들에겐 이제 교회를 떠날 충분한 이유가 생겨 버린 시대다. 이것을 극복할 방안은 바로 휴먼 터치. 코로나 19 시대의 청년 목회는 바로 이런 역할이어야 한다. 첫째, 예배를 통한 휴먼 터치, 둘째는 긴밀한 교제를 통한 공감 터치, 셋째, 온라인 매체를 통한 유튜브 터치다.

휴먼 터치의 세 가지 방향성을 잡기 위해 먼저 코로나19 상황 속에 더 이상 하기 힘든 일’, ‘더 해야 할 일’, 그리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의 도식으로 사역을 구상할 수 있다. 반드시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예배를 통한 하나님 임재의 손길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함께 모이는 예배와 복음을 전하는 선교는 포기할 수 없고 반드시 계속되어야 한다. 다만 방향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 예배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는 휴먼 터치 덕분에 청년들이 일상 선교사로 세워지고 있다. 그 실제적인 동기부여를 위해 심플’, ‘스타일리시’, ‘스파크라는 세 가지 키워드로 예배를 디자인했다.

첫 키워드는 심플이다. 청년들의 유튜브 재생 시간은 10분이다. 정말 유명 유튜버의 동영상이 아닌 바에는 15분을 넘는 영상은 아예 클릭조차 되지 않는다. 심플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우선 경배와 찬양 시간을 22~25분에서 15~16분으로 줄였다. 설교 시간도 수정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35, 길 때는 45분 정도였다. 그러나 설교 시간을 20~25분으로 줄였다.

둘째 키워드는 스타일리시다. 설교 시간만 줄인 것이 아니라, 설교를 전하는 방식 자체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 큰 강대상 대신 조그마한 스탠딩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으며, 종이 설교문 대신 태블릿을 들고 단 위에 오른다.

세 번째 키워드는 스파크인데, 이는 필요한 것이다. 청년들의 삶이 예배가 될 수 있게 하려면, 예배와 설교를 통해 듣고 깨달은 영적인 원리가 구체적인 삶의 자리에서 적용되고 실천되어야 한다. 그저 말씀대로 삽시다라고 말만 해서는 안 될 일이란 말이다. 그래서 설교 후반부에 미션 커넥트라는 별도의 순서를 만들었다. 설교의 중심 주제가 청년들의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도록, 아래와 같은 질문들을 구글 설교 링크로 예배 중에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청년들은 오늘 드린 예배내일부터 살아낼 삶을 연결할 수 있다.

 

Chapter 7. 교구사역_ 교구 사랑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타고

교구사역의 핵심은 심방과 소그룹이다. 코로나19와 같은 상황에도 기존과 변함없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강화되어야 하는 목양 사역이 있다. 그것은 바로 전화 심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진 시기에 교구 목사들에게 전화 심방을 강조한다. 매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목회는 돌봄이고, 그것은 소수에 집중될수록 더 효과적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온라인 소그룹

이런 점에서 50대 이상을 무조건 디지털 소외 계층으로 분류하는 것은 섣부른 판단일 수 있다. 50대 이상의 상당수가 스마트기기에 익숙해져 있고, 그들 곁에는 모바일 기기에 뛰어난 감각을 가진 밀레니얼 세대 자녀들이 있어서 도움 받을 수 있다.소그룹에서 중요한 것은 리더다. 리더들이 온라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는 것은 온라인 목양의 새로운 가능성과 잠재력을 말해주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음으로써 오히려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불씨를 다시 살릴 불쏘시개를 찾아야 한다. 교구 사역은 불쏘시개란 온라인 소그룹이라고 할 수 있다.

 

소그룹 전략, 블렌딩과 살롱 커뮤니티

온라인 모임은 오프라인 모임의 포기를 의지하지 않는다. 온라인이 오프라인 모임을 보조하고 보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래서 소그룹 목양에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적절하게 섞는 블렌딩(blending, 조합) 전략이 필요하다. 다행인 것은 코로나19가 사람들이 온라인에 대해 배우고 적응하는 시간을 단축시켜 주었다. 그리고 그 필요성에 대해서 경험하고 깨닫게 해 주었다. 코로나19라는 상황이 온라인 모임을 정착시킬 수 있는 좋은 인프라를 만들어 준 것이다. 2020년 트렌드를 예상하고 분석하는 책들이 공통적으로 가장 많이 꼽은 키워드는 느슨한 연대다. 최근 느슨한 인간관계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기존 나무’(나무: 소그룹 공동체)와 다른 차이점이자 특징은 아래와 같다. 첫째, 본인의 신앙적 관점과 취향에 따라 자발적으로 참여한다. 둘째, 온라인상에서 주로 모인다. 셋째, 모임에 정해진 기간이 있다. 테마를 선택하는 것은 교인들이지만, 소그룹 매뉴얼과 지침을 만드는 것은 교역자이기 때문이다. 교역자가 목회 철학과 신앙의 지침을 통해 얼마든지 하나님과 교회의 방향을 소그룹 안에 스며들게 만들 수 있다. 10개 테마 중에 유일하게 교구별이 아닌 전 교구에서 신청을 받은 나무가 있는데, 바로 다이어트 영성 나무다.

 

연쇄적인 변화, 새가족 등록

만나교회에서 오래도록 온라인의 영역으로33 열리지 않았던 곳은 새가족 등록 파트다. 코로나19로 인해 새신자 등록은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되었다. 새가족 등록 인원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난 것은 새가족 등록 시스템 때문이다. 온라인 등록은 다섯 단계를 거치도록 만들어졌는데, 비대면이다 보니 등록자에 대한 검증과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강화할 수밖에 없었다. 새가족 교육을 온라인상에서 진행해 보니 장점도 있었다. 온라인 등록을 오픈하면서 새가족 부서의 구조적인 개편도 있었다. 새가족 영접실에서 새신자들을 맞이하고 면담했던 봉사자들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온라인으로 옮겨 가게 되었다. 코로나와 관계없이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등록자가 훨씬 더 많아질 것이다.

 

스마트폰 교육 스마투게더(Smartogether)”

디지털 기기를 다룰 줄 모르는 분들은 신앙생활의 많은 부분을 놓칠 수 밖에 없다. 교회 안에서도 이런 디지털 디바이디드의 양극화 문제는 점점 심화될 것이다. 문제는 이로 말미암아 교회 공동체에서 소외되고 멀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기기로 인해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공동체 안에서 은혜를 나누는 일에 함께하자는 의미로 교구에서는 스마트폰 교육 스마투게더를 기획하게 되었다.

 

Chapter 10. 나눔_이미 시작된 변화, 새로운 나눔의 다리를 놓아 가다

목회데이터연구소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 국민이 천주교와 불교에 대해서는 온화하고 절제적인 종교라는 이미지라고 응답한 반면 기독교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고 싶다(31%), 이중적이다(30%), 사기꾼 같다(29%)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 교회의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중요한 방법 중 하나가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 공동체의 회복이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속에서 대면 중심으로 이루어지던 한국 교회의 나눔 구제 사역은 대부분 멈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만나교회 나눔 사역은 두 가지 방향에서 이루어져 왔다. 하나는 교회 안의 사랑나눔 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교회 중심의 나눔 사역이고, 다른 하나는 국제구호개발 NGO인 월드 휴먼브리지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사역이다. 나눔 사역을 진행하기에 앞서 우리가 나눔 사역에 참여하고 후원해야 하는 성경적 기준과 가치관에 관해 설명해 주어야 한다. 만나교회는 한셈치고라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교회에서는 한셈치고 헌금을 통해서 한 생명을 살리자는 제안을 했고, 만나교회 교인들이 기쁨으로 참여해 주셨다.

 

우리가 추구해 나갈 올라인 사역

만나 교회는 목회의 모든 분야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온라인 교회가 성경적인가?’라는 주제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이미 교인들의 삶 속에 온라인은 한 부분으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신앙 생활의 패턴 역시 온라인을 중요한 한 부분으로 삼고 있다. 여기에 교회가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오프라인을 놓치지 않으면서 동시에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사역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만나 교회는 목회의 전() 분야 즉, ‘예배’, ‘설교’, ‘교회학교’, ‘청년사역’, ‘교구사역’, ‘선교사역’, ‘소그룹 사역’, ‘나눔 사역에서 있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역을 병행하고 있다. 우리가 섬기는 교회에서 어떻게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역을 지혜롭게 병행하는 올라인(All Line)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인가?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 (게빈 리 지음, 두란노, 2021)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 (게빈 리 지음, 두란노, 2021년)
온라인 사역을 부탁해 (게빈 리 지음, 두란노, 2021년)

기반이 있어야 집도, 건물도 빨리 세워지듯이 온라인 사역에 있어서도 기반이 있어야 한다.

 

01 온라인 사역은 처음인데요 : 온라인 사역 목적과 대상

왜 온라인 사역이 필요한가? 이유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온라인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사역이 필요한 이유는, 우리 성도들이 그리고 비신자들이 많은 시간을 온라인에서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디어의 중심이 된 유튜브는 매달 약 20억 명의 사용자가 접속한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온라인을 통해, 온라인과 더불어 삶을 사아가고 있기 때문에 교회의 모습이 그곳에 나타나야 하고 교회 사역도 온라인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예수님이 부르심을 받은 자들의 모임이 교회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모이는 온라인을 통해 사역이 펼쳐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온라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만으로도 교회가 온라인 사역을 기획하고 시작해야 할 이유가 되지만 또 하나, 다음 세대를 위해서 온라인 사역은 시급한 과제다.

한국 교회가 100년이라는 짧은 기독교 역사 동안 깊고 넓게 뿌리 내린 것은 다음 세대를 위해 헌신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 교회에서는 다음 세대들이 점점 교회를 떠나고 있다. 온라인 사역이 다음 세대에 대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지만, 또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온라인은 다음 세대와 교회의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

다음 세대의 삶은 모든 측면이 디지털화되어 있다. 공부, 친구, 관계, 취미 등 삶의 전반을 온라인으로 꾸려 나가고 있는 아이들에게 교회는 온라인으로 경험할 수 없는 곳이야라고 말하면 그들에게는 문화 단절이고 충격일 것이다. 온라인으로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그들도 알지만, 온라인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말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온라인 사역을 지금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온라인 사역의 완성품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고, 우리가 시작한 온라인 사역을 통해 다음 세대가 더욱 멋지게 신앙을 펼쳐 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이다.

 

1. 온라인 사역의 정의

온라인 사역의 정의를 내리기 위해서는 사역이라는 단어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사역의 궁극적인 목적은, 한 영혼이 예수님을 만나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여정을 돕는 것이다. 온라인 사역은 그 도움을 온라인이라는 통로를 통해 주는 것이다. 온라인 사역의 모습은 각 교회의 목적에 따라 다를 수 있다.

 

2. 온라인 사역의 목적

온라인 사역은 교회 안의 사역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교회의 목적을 이루어야 한다. 온라인 사역은 별도의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 온라인 사역은 별도의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 온라인 사역은 교회의 목적을 실현하는 것이 최우선이어야 한다.

다섯 가지를 온라인 사역팀도 이루고자 한다. 온라인 예배를 통해 예배를 드리도록 돕고, 온라인 소그룹을 통해 친교를 돕고, 온라인 훈련반을 통해 성도의 신앙 성숙을 도우며, 하나님께 받은 은사를 통해 온라인 사역을 감당하고 각자의 삶에서 복음을 전하는 자의 사명을 다하게 돕는 것이 새들백 교회 온라인 사역팀의 목적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엘리베이션 교회(담임 스티브 퍼릭 목사)의 목적은, 하나님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새생명으로 옮기는 것이다. 새들백교회와 엘리베이션 교회, 두 교회만 봐도 온라인 사역의 목적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교회의 비전이 다르기 때문이다.

 

02 온라인 사역, 어떻게 이루어질까? : 교회를 돕는 핫라인 온라인

많은 전문가가 코로나바이러스는 한 시대를 휩쓸고 종식되는 팬데믹이 아니라 독감과 같이 이 시대 사람들과 함께 살아갈 엔데믹(Endemic)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의 교회는 집중형 모델로 자라왔다.

한 지역에 교회를 세우고 사람들이 집중적으로 모이는 형태다. 그러나 앞으로의 교회 모습은 분산형 모델이 될 것이다. 즉 흩어지는 교회가 될 것이다. 흩어지는 교회는 예배자들이 서 있는 곳이 교회가 되는 형태다.

 

1. 흩어지는 교회의 예배와 교제

새들백 교회의 다섯 가지 목적이 온라인 사역을 통해 어떻게 성취되는지, 또 흩어지는 교회의 모습을 어떻게 나타내는지 살펴보자. 먼저 소그룹으로 함께 모여 온라인 예배를 드린다. 온라인 예배에 선포되는 설교를 통해 교회의 첫 번째 목적인 말씀이 성취된다.

온라인 사역에 관한 강의를 하다 보면 온라인으로 어떻게 교회 소속감을 갖게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많이 듣는다. 소속감은 교회에 갖게 하기보다 서로에게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저자) 이런 소속감을 나타내는 단어가, ‘책임’, ‘의무인데, 서로 간에 상호작용하는 책임감을 말한다. 흩어지는 교회의 교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책임감이다.

어려운 상황 가운데 있을 때 소그룹이 함께 도와 예수님을 닮아가도록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제자훈련이다. 이러한 제자훈련이 소그룹별로 진행되면 말씀은 더욱더 힘을 발한다.

특히 다음 세대가 말씀을 접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가, 말씀이 자기 삶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다음 세대에게, 삶에서 일어나는 이들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과 그 말씀에 순종했을 때 약속하신 열매들을 보여 주면 말씀이 내 삶에 유익하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소그룹이 함께 제자화를 도울 수 있는 온라인 제자훈련 커리큘럼을 만드는 것도 권한다.

 

2. 흩어지는 교회의 섬김과 봉사

교회의 네 번째 요소인 섬김과 봉사는 교회 건물 중심의 집중형 모델일 때 어떻게 나타났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새들백 교회 온라인 캠퍼스에서도 섬김과 봉사에 대해서 늘 말하는데, 우리 교회를 섬기라고 하지 않고 당신이 속한 지역의 필요를 채워 주세요라고 끊임없이 말하고 있다.

흩어지는 교회에서 사역과 봉사의 핵심은, 지역별로 모인 소그룹들이 어떻게 하면 교회의 빛을 발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빛을 발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다.

 

3. 흩어지는 교회의 전도와 선교

흩어지는 교회는 소그룹이 중심이기 때문에 전도의 개념과 방식도 달라진다. 미국에서는 교회로 초대하기 전에 소그룹으로 먼저 초대하여 소그룹 구성원들과 친해진 후 교회로 오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전도의 방법은 운동, 특별한 취미, 관심사 모임을 통해 소그룹 구성원들을 소개하고 관계를 세워 가는 것이다. 소그룹이 교회 혹은 선교 단체와 파트너십을 이루어 선교하는 모습이다. 흩어진 소그룹이 중심이 되는 미래 교회의 가장 큰 개념은, 소그룹이 영적 가족이라는 점이다.

 

03 온라인 사역,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 온라인 사역 목표 정하기

온라인 사역의 중요성을 알았다면, 이제 온라인 사역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먼저, 온라인 사역을 시작할 때 중요한 것은 온라인 사역팀을 꾸리는 것이다. 온라인 사역자도 없는데 온라인 사역팀을 꾸리는 것이 너무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여기 말하는 온라인 사역팀은 최소한의 담당 사역자와 담임목사 그리고 당회와 이야기한다. 하버드대 명예교수인 존 코터는 기업과 조직이 새로운 시스템 혹은 문화를 들여오려 할 때 실패하는 8가지 이유 중 하나를 그 변화를 시행하는 팀이 뚜렷하지 않아서라고 말한다.

 

1. 온라인 사역팀 꾸리기

교회 안의 리더십 중 담임목사나 결정권을 갖고 있는 선임 목사가 담당 사역자와 한 팀을 이루어 사역을 이끌어도 될까 말까이기 때문이다.

담임목사와 당회원의 신임을 얻고 온라인 사역을 시작하려면, 온라인 사역의 목적이 교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임을 정확히 전달해야 한다.

만약 제자훈련이 교회의 대표 사역이라면 온라인 사역팀은 제자훈련을 해야 한다. 온라인 사역에 대한 허락을 받은 이후에도 정기적인 소통이 필요하다. 온라인 사역에 할애하는 시간이 교회의 목적을 이루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고 있는지 담임목사와 당회에 알려야 한다. 전임 사역자는 매우, 준전임 사역자는 2주에 한 번, 파트타임 사역자는 한 달에 한 번, 담임목사와 자리 또는 전체 사역자 회의에서 온라인 사역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

 

2. 온라인 사역의 지표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위해서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K.P.I는 경영 용어로 회사가 기획한 것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 주는 지표이다. 예를 들어 교회의 K.P.I는 교회가 추구하는 사역 방향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1) 세례/입교를 하였는가, (2) 소그룹이 참여하고 있는가, (3) 리더가 되었는가 등이 될 수 있다.

새들백 교회의 예배, 친교, 전도/선교, 제자훈련, 섬김/봉사라는 다섯 가지 목적에는 각각 K.P.I가 있다. 나는(저자) 소그룹 담당 목사로서 소그룹의 K.P.I를 한 달에 한 번씩 보고한다.

이외에도 중요한 사항들이 많이 있다. 교회 소셜 미디어 게시물에 달린 좋아요숫자나 콘텐츠가 공유된 숫자 등도 있겠지만, 이것은 나(저자)와 선임 목사가 정한 K.P.I가 아니다. 그것은 우리 핵심 사역의 성과를 보여 주는 지표라고 판단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의 핵심 가치는 무엇일까?’를 먼저 고민해 보라. 교회가 이미 세워 놓은 K.P.I가 있을 것이다. 온라인 사역자는 교회의 K.P.I를 파악하고, 그것을 담임목사 또는 당회와의 대화에서 기반으로 삼아 이야기해야 한다.

 

04 스크린 너머 예배자들을 생각하자 : ‘관람에서 참여가 되는 순간

예배는 교회의 본질이고 주요 사역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많은 교회가 온라인 예배도 정당한 예배라고 성도들에게 전했다(저자). 코로나바이러스가 종식된 후에 온라인으로 예배드리는 이들에게 교회는 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 성도들이 스크린으로 예배를 드린다는 점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예배자의 환경이 예배당 안에서 안방으로 변화했는데 예배는 오프라인 예배와 똑같이 송출된다면 예배자는 단절감을 느낄 것이다.

 

온라인 예배 구성 방식

순서 : 1. 환영 2. 예배로의 부름 3. 찬양 4. 설교 5. 행동으로의 부름 커넥션 카드, -헌금, -광고.

 

1. 환영

예배는 온라인 예배자들을 환영하는 인사로 시작한다. 온라인 예배의 환영 인사는 인사말을 전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회자가 카메라를 보고 온라인 예배자들을 환영할 때 스크린 앞의 예배자들은 인정받는 느낌을 갖는다.

 

2. 찬양

환영 인사 후에 찬양이 시작된다. 인도자는 멘트를 할 때 카메라를 보고 해야 한다.

 

3. 설교

찬양 이후에는 설교가 이어진다. 라이프교회 크레이그 그로쉘 목사는 상당 시간 카메라를 보며 설교를 한다. 그가 온라인 예배자를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하면 우리 목사님이 나에게 말씀하고 계시는구나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목소리뿐만 아니라 제스쳐도 고려해야 한다. 많은 설교가 녹화로 진행되면서 두 가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첫째는 설교 길이가 짧아졌다는 것이다. 설교 녹화를 위한 원고를 충실하게 준비하다 보니 길이가 짧아진다. 릭 워렌 목사는 코로나 이전에 50~55분을 설교했는데, 지금은 40분 정도로 줄였다. 둘째는, 많은 설교자가 프롬프터를 사용해 설교한다는 것이다. 노스트포인트교회의 인대 스탠리 목사는 원고 없이 설교하는 설교자로 유명하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 설교를 녹화하고 있는데, 모든 설교를 프롬프터를 통해 원고를 읽으면서 하고 있다. 릭 워렌 목사도 원고 없이 자연스럽게 설교해 왔다. 그런데 온라인 설교로 넘어가면서부터 프롬프터 원고를 읽으면 말씀을 전하고 있다. 이 변화들은 온라인 설교의 중요한 열쇠를 담고 있다. 바로 온라인 설교는 더욱 정확한 표현과 확실한 의사 전달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대면 예배에서는 설교 시간 동안 듣는 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가 어렵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의 제한된 스크린에서는 설교 시간 동안 보는 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고 가기 어렵다.

이에 대해 오하이오 노부 교회의 패트릭 훌든 목사는 설교 앞부분에서 설교의 주요점을 전달하라고 말한다. 주요점을 먼저 전달해 예배드리는 자의 관심을 끌고, 뒷부분에서는 주요점을 풀고 적용점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4. 행동으로의 부름

설교가 끝난 후 말씀에 대한 반응을 이끌어 내는 시간을 미국 교회에서는 행동으로 부름(Call to Action)’이라고 한다. 예배를 드린 후에 반응을 확인하는 시간은 첫째, 선포된 하나님의 말씀을 성도들이 적용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시간이고, 둘째, 사역의 열매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다.

 

5. 관람에서 참여로 인도하라

온라인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배자들을 관람의 태도가 아닌 참여의 태도로 인도하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이미 TV와 영화를 통해 스크린을 접하는 사회적 태도가 깊이 박혀 있기 때문에, 오프라인 예배 방송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즉시 관람의 태도를 취하게 된다.그래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이들이 집중하기 힘들다는 피드백을 하는 것이다.

새들백 교회는 팬데믹 이전에는 본당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온라인으로 송출했지만, 팬데믹 이후에는 즉시 모든 예배 환경을 바꿨다. 릭 워렌 목사는 때로는 집에서, 때로는 야외에서 설교를 녹화해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 찬양도 마찬가지다. 예배당에서 찬양을 녹화한 적도 있지만 가능한 새로운 장소에 가서 찬양을 녹화했다. 이는 성도들과 소통하려는 노력이다. 성도들의 예배 환경이 바뀐 것처럼 우리의 예배 환경도 바뀌었다고 넌지시 소통하는 것이다. 오프라인 예배당을 사용하지 말고, 가능하다면 예배자들이 있을 법한 가정집을 세트로 만들어 그 공간에서 예배드리는 것이다.

 

05 어색한 온라인 소그룹을 어떻게 해야 할까? : 소그룹 구성과 교재 만들기

5, 10년 한국 교회의 온라인 사역 모습을 예상해 보라고 하면 바로 온라인 소그룹 중심의 사역을 떠올릴 것이다.

 

1. 마스터-티쳐 모델

지금까지 대부분의 소그룹 모델은 훈련반을 마친 성도가 리더가 되어서 교재를 기반으로 소그룹 모임을 인도하는 형태였다. 미국에서는 이런 소그룹 모델을 마스터-티쳐 모델(Master-Teacher model, 전문교사모델, 수직적 소그룹)’이라고 부른다. 마스터-티쳐 모델은 훈련을 받은 사람이 리더가 되어 정보를 전달하고, 학생들은 그 정보를 외우는 학습 모델이다. 이 모델은 한 영혼이 훈련을 통해 리더가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리더 한 사람의 역량에 소그룹의 성장과 건강이 달려 있다는 한계가 있다.

2. 대화식 소그룹 방법(퍼실리테이션 모델)

이 모델처럼 주입식으로 소그룹이 진행되면 그 과정은 정보에 대한 공유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미스터-티쳐 모델보다 구성원이 함께 대화를 해나가는 퍼실리테이션 모델(Facilitation model, 소통 모델, 수평적 소그룹)’이 소그룹에 더욱 적합하다.

귀납적 성경 연구가 교회에 소개되면서부터 가르침보다는 나눔 중심의 소그룹 모델이 나왔고, 하브루타 교육이 소개되면서는 질문을 통해 답을 찾아가는 소그룹 모델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소그룹에서는 질문과 나눔이 더욱 확실하게 중심이 되는 형식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이것이 퍼실리테이션 모델이다. 이 모델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구성원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함께 답을 찾아갈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모델은 온라인 소그룹에 더욱 적합하다.

 

대화 중심의 온라인 소그룹을 돕는 가장 좋은 도구는 온라인 소그룹 교재일 것이다. 소그룹 교재는 15~20분의 가르치는 영상과 학습 내용을 위한 질문 3~5가지로 구성하여 4~6주 정도 시리즈로 묶으면 된다. 15~20분 정도의 강의/메시지를 영상으로 제작하면 리더가 그 영상을 줌이나 화상 채팅 어플을 통해 구성원들에게 스크린 공유를 한다. 이렇게 리더와 구성원이 영상을 공유해 함께 보는 것에는 세 가지 장점이 있다. 첫째, 리더의 부담감이 줄어든다. 둘째, 배워야 할 내용을 미리 제작하기 때문에 질 높은 내용을 만들을 수 있다. 셋째, 줌이나 스카이프라는 화상 채팅 안에서 화면을 공유하고 영상을 함께 본 후 다시 구성원 얼굴이 담긴 화면으로 바뀌면 다른 세팅이라고 생각되어 지루하지가 않다.

영상 강의(15~20)를 공유해서 보고, 이해와 설명과 적용을 나눈 후(30~40), 마무리 기도로 온라인 소그룹을 마치면 된다.

3. 온라인 소그룹에 대한 두 가지 질문

첫째, “찬양은 하지 않아도 될까?” 하는 것이다. 줌이나 스카이프에서 함께 찬양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함께 찬양하기 원한다면 찬양 영상을 찾아서 공유한 후 각자 음소거 한 뒤 부르는 것을 추천한다. 둘째, “1시간이면 너무 짧은 것 아닌가?” 하는 것이다. 결코 짧지 않다. 미국에서는 줌 피로증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는 길게 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짧게 진행해야 한다. 오프라인 소그룹은 2~3시간 할 수 있지만 온라인은 다르다. 온라인 소그룹에서는 가르침과 적용점을 극대화하고, 가끔 오프라인으로모도 만나 관계를 쌓아나가야 한다. (온라인 + 오프라인 모임 병행함)

 

4. 소그룹 교재, 필요를 다루라

온라인 소그룹 교재를 만들 때는, 교인들의 필요를 채우는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교회에서 커리큘럼을 만들 때 집중하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felt-nee’라는 단어다. 한국어로 설명한다면 피부로 느껴지는 필요와 고통이라는 뜻이다. 각자의 교회에서 섬기는 부서마다 성도들이 끊임없이 하는 질문들이 있다. 그것을 적어보라. 그 내용들이 바로 소그룹 교재의 주제가 될 수 있다.

 

 

06 교회 교육,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자 : 교회를 위한 효과적인 교육 방법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가장 큰 변화를 겪은 사역 분야는 교육부서가 아닐까 생각한다. 한국 청소년들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다는 사실은 가슴 아프게 만들었다. 다음 세대의 교회 교육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라는 두 가지 방법을 함께 사용하면서 이루어질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가 아니라 교육이라는 목적이다. 온라인으로만 교육하면 부족할 것이고, 오프라인으로만 하면 비효과적일 것이다.

 

1. 온라인 사용력, 확장성, 접근력

온라인 교육의 첫 번째 장점은 사용력이다. 온라인 교육은 시간과 공간에 제한받지 않고 이루어질 수 있다는 최고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 사용력을 확대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저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 콘텐츠는 단편적인 인상을 줄 수는 있지만, 지속되는 가치를 심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온라인의 두 번째 장점은 확장성이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것들을 녹화해 놓는다면, 하나의 영상에 담긴 콘텐츠를 통해 지속적으로 가르칠 수 있다. 이로 인해 교회 교육은 확장될 수 있다. 디지털 시대 확장은 시간적 확장을 말한다. 영어로 “once for all and once for many”라고 하는데 곧 한 번으로 모두를 섬기고, 한 번으로 여러 번 섬긴다는 시간적 확장성을 뜻한다.

온라인의 세 번째 장점은 접근력이다. 접근력은 첫 번째 장점인 사용력과 두 번째 장점인 확장성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데, 그 영향력은 대상에 미칠 수도 있고 역할에 미칠 수도 있다. 사용력, 확장성, 접근력이 온라인의 장점이라면, 이것들과 함께 보완 구도를 이루는 오프라인 교육의 장점을 살펴보도록 하자.

 

2. 오프라인 맞춤 교육, 관계 형성, 체험 교육.

오프라인의 첫 번째 장점은 개인 맞춤 교육이다. 오프라인으로 만나 개인적인 교육을 하면 참 배움의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첫 번째 질문은 일반적인 내용이 많지만 두 번째 질문은 개인적인 내용이 많다. 효율적인 교육이 일어나려면 두 번째 질문, 즉 개인적인 질문에까지 이르러야 한다. 온라인의 정보 전달과 오프라인의 개인 맞춤 교육이 만나면, 더욱더 깊은 교육을 할 수 있다.

오프라인의 두 번째 장점은 깊은 관계 형성이다. 인류 역사를 보면 교육은 늘 존재했는데, 더욱 깊은 교육은 학생과 교사의 관계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들이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소크라테스는 서로 밀접한 관계에 있었다.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 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 참교육은 교사와 학생의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고 그런 관계는 오프라인으로 만날 때 강력하게 맺어진다.

오프라인의 세 번째 장점은 체험 교육이다. 오프라인으로는 다양한 교육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취학 아동들은 이성과 논리로 교육하기보다는 오감을 통해 교육해야 한다. 우리는 이것을 감각 학습이라고 한다. 체험 교육은 마음속 깊이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그것은 교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가치가 된다.

 

07 교회 홈페이지가 성도의 필요를 채운다고? : 소통하는 웹사이트 만들기

온라인 사역의 중심은 교회 웹사이트가 되어야 한다. 한국 교회의 웹사이트들은 대부분 교회 사역을 소개하고 설교를 모아 두는 곳 정도로 보인다. 교회 웹사이트는 교회와 성도 간의 상호작용이 일어나는 쌍방향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 웹사이트는 교회와 성도가 소통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성도들의 모든 필요를 채워 줄 수는 없어도, 채움의 시작이 되는 장이 되어야 한다.

 

성도의 필요를 채우는 웹사이트

웹사이트로 성도의 필요를 채우고 교회의 목적을 이루어 갈 수 있을까에 대해 의구심이 생길 수 있다. 우선, 웹사이트의 기본 구조가 교회의 목적에 따라 세워져야 한다. 새들백 교회는 Visit, Connect, Grow, Watch, Care, Give라는 탭을 놓았다.

웹사이트 때문에라도 앞서 말한 K.P.I가 중요하다. 교회가 무엇을 중요시하는지가 뚜렷하다면, 웹사이트를 새로 구성하는 일이 어렵지 않다. 중요한 몇 가지를 웹사이트의 탭으로 만들어 두면 그것이 곧 뼈대가 되기 때문이다.

커넥션 카드로 소통하라. 웹사이트가 수술까지는 못하더라도 심폐소생술은 할 수 있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 첫 번째 커넨션 카드다.

이런 카드가 온라인에 준비되면 교회 웹사이트는 교인들과 쌍방향으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이 된다. 하지만이 카드는 많은 사람을 참여시키는 도구라기보다 참여자들을 섬기는 통로로 여겨야 한다. 온라인 사역이 교회의 목적을 이루는 통로라는 것을 커넥션 카드에서 다시 한번 볼 수 있다.

 

 

08 ‘소셜 미디어는 또 하나의 사역 현장이다 : 교회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활용법

소셜 미디어는 교회가 가장 손쉽게 온라인 사역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될 뿐만 아니라 교회가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하는 도구다. 우리 성도들이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 많이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점은, 각 플랫폼의 존재 목적과 사용법을 파악하는 것이다.

 

1. 페이스북 / 페이스북은 온라인 사역에서 가장 적합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다.

 

2. 인스타그램 / 인스타그램은 사진과 비디오로 서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서로의 피드나 스토리를 보면서 상대방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알게 되고 확인할 수 있다. 교회도 인스타그램을 사용하려면 교회의 모습을 사진과 비디오로 잘 표현해야 한다.

 

3. 유튜브 / 유튜브는 온라인 사역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고, 교회에 도움이 될 플랫폼이다. 현재 교회가 유튜브를 설교 저장 창고나 교회 미디어 창고로 사용하고 있다.

 

 

09 포기하지 않고 온라인 사역을 하고 싶다면 : 통계와 이야기를 꾸준히 기록하기

온라인 사역은 새로운 사역의 모습이기 때문에 그 열매도 새로운 모습이다.

 

1. 통계로 드러나는 영혼들 / 새들백 교회 온라인 사역팀은 두 가지 가치를 가지고 있다. 첫째, 통계이며, 둘째, 이야기다. 숫자 하나하나가 한 영혼 한 영혼을 말해 주고, 그 영혼들의 삶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말해 준다.

 

2. 이야기의 힘 / 두 번째 주목해야 할 열매는 이야기다. 성도들의 간증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10 온라인 사역은 답이 아니라 방향이다 : 온라인 사역의 가능성

온라인 사역은 현재의 필요성으로 인해 시작되었지만 미래의 가능성을 바라보며 준비해야 한다.

 

1. 가상현실과 인공지능 / VRAI에 대한 교회의 태도는 아직까지 반신반의인 것 같다. 교회는 가상현실과 인공지능이 현실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2. 교단을 초월한 협력 / 교회들이 서로의 자료와 콘텐츠를 나누는 것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문화가 조성되어야 한다.

 

3. 도전이 가능한 작은 교회 / 저자 케빈 리는 개척교회나 작은 교회가 오히려 온라인 사역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4. 자원이 풍부한 큰 교회의 책임 / 큰 교회의 장점은 인적, 물리적 자원이 많다는 것이다. 저자는 개인적으로 온라인 소그룹 교재의 붐이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리 교회 온라인 사역은 어디서부터, 어떤 방향으로, 그리고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 대부분의 교회들은 온라인 사역을 하고 있다. 어떤 목적과 비전을 갖고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효과적으로 하고 있는지에 대한 차이만 있을 뿐이다. 우리 교회의 온라인 사역을 리셋(reset)’ 해야 한다. ‘리부트(reboot)’ 해야 한다. 온라인 사역을 왜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런 질문을 해 보면 대답이 보일 거라고 생각한다.

 

김일국 목사

 
저작권자 © 코람데오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