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우리 주님께 죄송한 것이 있습니다. 특히 성도들로부터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인사를 들을 때마다 아쉬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성탄절 후 7일 만에 맞는 새해 인사부터 성탄의 ‘새 창조’는 잊어버린 느낌 때문입니다. 그 인사 속의 ‘복’[福]은 주님의 은혜보다는 세상 적인 복을 말하지요. 신자의 입에서 기복적인 뉘앙스가 물씬 풍겨 나오니 아쉽다는 말이지요. 그것은 ‘개문만복래’[開門萬福來]-문을 열어두면 복이 온다.-식이지요. 교인들끼리도 예사로 이런 행습에 젖은 지 오래되어 혼합주의가 깊이 자리잡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스도의 새 창조[new creation]를 기념하고, 옛 것이 지나가고 새 것이 된 것 [고후5:17]을 축하하는 성탄의 의미가 1주일 만에 깡그리 망각되어서야 되겠습니까? 교회가 옛날에는 없던 송구영신[送舊迎新]예배를 드림으로써, 또 새 해맞이 [해맞이] 행사 따위로 주님 오심의 새로움[newness]이 철저히 가려지는 것 같습니다. 교인들도 시간 중심의 새로움에 젖게 됩니다. 그리스도는 작아지고 세속적 시류는 번성하고 있으니 얼마나 안타까운 일입니까?


새것과 옛것의 구별은 시간 중심이 아니고 그리스도 중심이어야 합니다. 성탄절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오심으로 이 세상[this Age]이 지나가고, 새 세상 또는 오는 세상 (Age to come)의 도래를 축하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 끝에 나타나셨기[히9:26]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새 창조가 성탄절을 지낸지 1 주일 만에 잊히고 새해라는 신정 및 구정 명절의 위세에 묻히는 현실을 개탄합니다. 왜 우리교회가 이렇게 미약해 졌습니까?


그 이유는 예수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 바로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중심의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왕이신 주님을 그 보좌에서 밀어내고, 세속적인 것을 앉히니 문제가 되지요. 다른 말로 하자면, 성경적 세계관이 생활화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교회가 세속주의에 휩쓸리는 실정이요, 이원론이 뿌리를 내리는 토양이란 말이지요.


그래서 나름대로 새해 인사를 하나 만들어 봅니다.


“주님의 새로움[newness]이 충만하시기를 바랍니다!”


어떠세요? 성탄절의 기쁨과도 연계되는 성도의 인사가 아니겠습니까! 부활절 이후에도 이런 인사가 이어져 우리 주님의 왕 되심이 드러나기를 소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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