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 영혼의 안식 위해… 기독교인 당당히 밝혀

 

미주=서인실

 

중국 중산층이 교회로 몰려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사회적 지위와 부를 얻은 중국의 중산층이 ‘영혼의 안식과 자유’를 위해 교회로 몰려들고 있다고 10월 1일 보도했다. 특히 상하이 남쪽 중산층들은 저장성 수도인 항저우를 중심으로 정부 탄압에 공개적으로 저항하며 자신들이 기독교인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의하면, 오랫동안 가정교회로 명맥을 이어온 이 지역 기독교인들은 최근 예배에 참석하는 숫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정부가 유일하게 인정하고 있는 삼자교회에 공식 등록하고 십자가를 내거는가 하면, 독자적인 예배당을 건축하기 위해 정부와 충돌을 빚기도 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올해 여름 항저우 근교에서 있었던 한 교회의 저항을 소개했다. 항저우 시아오샨 구역에 있는 이 교회는 85년 역사를 갖고 있다. 자체 예배당 건물이 있었으나, 중국 정부가 몇 해 전 압수해 병원으로 사용하고 있다. 교인들은 정부에 보상을 끈질기게 요구했다. 정부당국은 고속도로 주변 땅을 제시했으나 교인들은 예배를 드릴 수 없을 정도로 소음이 심한 곳이라며 거부했다. 당국의 고자세에 지친 교인들은 결국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쓰루원이란 마을에 스스로 예배당 건물을 세우기로 했다.

7월24일 월요일 아침 새 예배당 부지에 모인 교인들은 스스로 밥을 짓고 자재를 조달해가며 맨손으로 건물을 만들어갔다. 공사는 놀랍게 빠른 속도로 진척돼, 29일 토요일 아침이 되자 지붕을 제외하고 모든 벽이 다 올라가 외형을 어느 정도 갖추게 됐다. 그러나 이 날 오후, 수백대의 트럭과 4대의 불도저를 동원한 수천명의 경찰이 건축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교인들에게 “불법 행위를 중단하라”면서 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했다. 3000명에 이르는 교인들은 불도저에 맞서 저항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이 과정에서 50명 이상이 끌려가고 여러 명이 구타당했다. 이 사건으로 6명의 교회지도자가 구속됐으며, 중국 사법당국은 이 10월중에 이들의 기소 여부를 결정한다.

중국 관영매체들은 이 사건을 “정부가 불법건축물을 철거했다”고 간단하게 보도했으나, 기독교인 사이에는 교인들이 경찰과 충돌해 구타당하고 체포됐다는 소식이 빠르게 퍼져갔다. 저장성 지역에서 삼자교회와 가정교회를 모두 인도하고 있는 정다텅 목사는, 중국의 교회가 중산층에게 중요한 탈출구가 되고 있다고 진단하며 “이 사람들은 자동차와 집∙돈 등 모든 것을 갖고 있지만 평화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들에겐 영혼의 안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제공 : 크리스천투데이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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