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은 유독 추운 시간이 오래 지속되는 느낌입니다. 잇단 연예인들의 자살 소식을 접하면서, 어쩌면 끝이 나지 않을 것 같은 이 혼란이 과연 정리되기나 할까 싶은 슬픈 생각에 밤잠을 설치는 나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오히려 생을 포기한 그들이 지금 과연 편안할 것인지. 사람이 사람을 위로할 수 없음을 요즘처럼 절감했던 적이 없습니다.
 
어린 유치원생부터 요즘 젊은 청소년들에게 장래 희망을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연예인이라고 대답합니다. 삶에 대한 가치관이나 인간으로서의 정체성이 미처 확립되기도 전에 아이들은 연예인들의 화려한 겉모습을 동경하고 빠져드는 순간의 매혹을 자신들의 꿈이라고 단정해버린 뒤 실체 없는 허영을 좇아가다가 실패하고 좌절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부터 고 장자연 씨의 자살을 둘러싼 의혹이 인터넷 세상을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예의는 실종되고, 알 권리를 빙자한 또 다른 폭력의 희생양으로 만들어버리는 언론이 퍼뜨리는 기사를 읽는 일이 요즘처럼 고통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한때 연예인이라는 직업을 천직으로 알고 근 40여 년간  연예활동을 해왔던 저인지라, 현재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수많은 젊은 연예인들의 심적 고통과 아픔이 어느 정도일지에 대해서 저는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저 또한 젊은 시절 연예계에서 배우 생활을 하며 끝없이 부딪히고 혼란스러워했던 문제들이었고, 쉽게 해답을 얻지도 못했던 부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젊은 시절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제 곁에는 손을 잡아 이끌어주었던 아내가 있었고, 위로하고 안아주시는 하나님이 계셨기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자살한 친구들 중에는 신앙생활을 하고 교회에 꾸준히 나오던 친구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유명 연예인이 교회를 평범하게 다니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요즘의 교회 역시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세속적인 시선으로 연예인을 바라보기 때문에 오히려 교회가 방황하게 만드는 계기를 제공해버리기도 합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 자체가 대중의 인기와 항상 밀접하게 관련되어있고, 인기를 얻게 되어도 유지 하는 것이 쉽지 않아 늘 불안한 시간을 방황하게 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에게는 영적인 차원의 세심한 배려와 돌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특히 권력과 허영을 쫓는 일이 주가 되는 사회 분위기에 휩쓸리다보면 삶의 근본적인 가치기준이 흔들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올바른 삶으로 이끌어줄 수 있는 기독교적 가치관 정립이 그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지난 2월 19일 여의도 CCMM빌딩에서는 기독예술인들과 각계 여러인사들이 참관한 가운데 한국기독문화예술총연합회(이하 한예총) 위노엘(WINO. EL) 사역 선포식이 있었습니다.
 
위노엘은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과 병들어가는 대중문화의 폐해를 극복하고,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세상을 품으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기독교적 대안문화를 만들기 위해 출범시킨 기독문화예술 전문사역의 포부를 갖고 있는 단체입니다. 생명 존중 본부와 기독 문화 예술원을 설립하여 문화 예술인 교육을 담당하고, 성경 공부 모임 등을 운영하여 내면적으로 성숙하게 채워지는 신앙인으로서의 양육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독교인들이 꿈꾸는 건강한 기독예능인으로서의 비전이 이 위노엘이라는 단체의 사역을 통해 실현될 것입니다.
 
이제까지 이 땅의 기독교 문화는 항상 세상에서 외면과 배척을 받아왔습니다. 기독교가 세상과 교회를 분리시키고 교회 안에서만 사랑을 외치는 동안, 기독 예술인들이 세상에 접근하는 방법은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제 우리는 기독인으로서 세상을 변화시키고 하나님의 생각으로 이끌어가야 할 때입니다. 교회 안에서만 사랑을 외치지 말고, 교회라는 틀을 깨고 나와 하나님의 놀라운 이야기들을 전하는데 있어 주저함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이 아름다운 세상을 좀 더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기독인들이 이 땅을 살아가는 사명입니다. 불을 끄고 자리에 눕기 전에 아픈 세상을 향해 손을 뻗어 먼저 기도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한예총이 앞으로 기꺼이 짊어지고자 하는 사역들을 위하여 중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세상을 품는 기독교 문화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세상을 감동시키고 변화시키기를 소원합니다 .(출처:뉴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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