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선교사. 하나님은 사회 곳곳으로 우리를 부르셨다"

SFC 전국대학생 대회가 서른 세번째로 열렸다. 아산의 호서대학에서. 천안에는 고려신학대학원이 자리잡고 있지만, 대형집회장과 숙소가 부족해, 결국 해마다 호서대학에서 열리고 있다. 젊은 청년들의 기도와 찬양과 결단의 소리가 어디까지 메아리쳐 가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에게는 너무나 귀한 자산이다.

장소 사정상 한주간 늦게 열려 참석자가 조금 줄었다고 하지만, 그 뜨거운 열기와 간절한 기대, 그들에게서 묻어나는 소망의 함성은 한국교회나 고신에 대하여 소망을 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이들의 가는 길을 자세히 바라보고, 살펴주어야 할 이유가 충분하다.<옮긴이>


                             SFC전국대회, "부흥, 화해자로 나아가다"  
          -박은조 목사, "우리는 선교사. 하나님은 사회 곳곳으로 우리를 부르셨다" -

                                                 2006년 07월 07일 (금) 22:57:50 [조회수 : 2453] 유헌

학생신앙운동(SFC·대표 조종만 목사) 제33차 대학생대회가 7월 3일부터 7일까지 충청남도 아산에 있는 호서대학교(총장 강일구)에서 열렸다.    

2000여 명의 청년들이 참석한 이번 대회의 주제는 '부흥, 화해자로 나아가다'. 대회는 청년들에게 이웃·역사·열방의 화해자가 되는 방법을 고민하게 했다. SFC는 특히 2006년 주력할 운동을 '민족의 동질성 회복(통일)'으로 정하고, 청년들에게 민족과 사회에 기여하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을 주문했다. 이번 대회의 주 강사는 박은조 목사(분당샘물교회)가 맡았고, 낮 강의에는 박득훈 목사(언덕교회)와 허문영 박사(통일연구원 박한연구실장)가 강사로 나섰다.

박은조 목사(분당샘물교회)는 7월 6일 저녁 경건회에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는 세상을 섬기는 자로 부르셨으며, 그 일이 생각만큼 어려운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목사는 "교회에서 교인들을 섬기지 않은 목사·장로가 천국에 가서야 하나님의 명령을 받아 음식을 나르고 배달을 한다는 우스개소리를 들었다. 목사·장로 등 교회 직분은 섬기라고 주는 것인데 한국교회에는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많이 돈다"며 목사인 자신도 이 이야기를 듣고 섬기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 마태복음 11장 28절에서 30절까지의 말씀을 인용하며 "예수님의 멍에는 메기 쉽다"며 "사람을 섬기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이지만 예수님이 함께해 주시고 새로운 쉼을 주시기 때문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 처음에는 어렵지만 자신을 어렵게 하는 사람과 자꾸 씨름하다보면 익숙해져 어렵지 않게 될 것이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박 목사는 직업 선택을 해야 하는 청년들에게 필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그는 "돈 많이 버는 직업을 우선 선택하고 그런 전공을 선택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행동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람들이 돈 많이 벌어서 하나님 일에 사용하겠다고 하는데 하나님은 그런 돈으로 일하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하나님이 자신을 어떻게 인도하실지 고민하며 한 걸음씩 나서야 한다. 다른 사람을 섬기고 또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기도 많이 하는 사람들 중에 신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선교사가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것은 하나님을 오해하는 것이다"며 "하나님은 중국·태국 등 해외에서 뿐만 아니라 이 사회의 모든 부분에서 여러분과 일하고 싶어 하신다"고 했다.

대회를 주관한 김동춘 간사는 "우리가 말하는 부흥은 이 시대의 화해자가 되는 것이다. 수적인 개념의 부흥이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개념의 부흥은 말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간사는 주력 운동인 '통일'에 대해 "모든 멤버들은 자신이 선택한 영역별 운동(청소년·농촌·환경·교육·선교 등)을 할 수 있지만, 주력 운동인 통일 운동시간에는 모두가 함께 모여 강의를 듣고 북한을 위해 기도했다"고 소개했다.

대회의 참가자들은 교회에서는 접하기 힘든 주제에 낯설기도 하고, 저학년 학생들에게는 조금 어렵기도 했지만, 수련회를 통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박승일 씨(서울대SFC)는 "개인적으로 회복을 기대하고 이 자리에 왔지만 하나님은 새로운 말씀을 주시는 것 같다. 나 혼자서만 그리스도인으로 사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알았다. 사회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후배들도 개인적인 신앙을 지키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부담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인 김주아 씨(한림대SFC)는 "SFC에서 생활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을 더 가지게 되었다. 아직 이런 문제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도 많지만, 모든 강의가 사회적 약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강의를 들으며 다른 사람들을 생각하게 되었다는 반응이 많다"며 참가자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뉴스앤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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